수전 손택의 말 - 파리와 뉴욕, 마흔 중반의 인터뷰 마음산책의 '말' 시리즈
수전 손택 & 조너선 콧 지음, 김선형 옮김 / 마음산책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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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식은 육체의 굴레를 넘어> 에 이어 두 번째 책이다. 에디터 조너선 콧이 소설가, 수필가, 극작가, 영화감독, 사회 운동가인 그녀를 그녀가 45세 되던 1978년 6월 파리, 11월 뉴욕에서 인터뷰 녹음한 것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전 편에서와 같이 그녀의 군더더기 없고, 정확하고 요란스럽지 않고 꾸밈없는 모습이 더욱 리얼하게 그려진다. 어린시절, 독서습관, 좋아하는 작가들, 인생에 대한 자세 등등을 기탄없이 말하고 있다. 인터뷰한 내용이라 전 편보다 다소 산만함이 있지만 그래도 그녀의 사유의 폭은 가히 짐작하기 쉽지 않다. 지난 번 <마르케스의 말>을 읽었는데 다음 <말> 시리즈는 무엇으로 할까 행복한 고민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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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는 제게 여흥이고 휴식이고 위로고 내 작은 자살이에요. 내가 모든 걸 잊고 떠날 수 있게 해주는 작은 우주선이에요."(63)
: 제 독서는 전혀 체계적이지 못해요. 굉장히 빨리 읽는다는 점에서 아주 운이 좋은 편이죠. 단점도 많아요. 그래서 대부분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무식하답니다. 구조주의나 의미론이 무슨 뜻인지 설명해보라고 하면 아마 말을 못하 거예요."

- "사진에 대해 글을 쓰는 작업에 흥미를 갖게 된 건 사진이 이 사회의 모든 복잡성과 모순과 모호성 들을 투영하는 중심적 활동이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모호성이나 모순이나 복잡성은 사진의 본질이며 또한 우리가 사유하는 방식이기도 하죠." (91)

- 작가의 사명은 세계에 주의를 기울이는 거라고 말했지만, 저 자신에게 스스로 부과한바 작가의 소명은 온갖 종류의 허위에 맞서 공격적이고 적대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에요.(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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