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데부 - 이미지와의 만남 동문선 현대신서 184
존 버거 지음, 이은경 옮김 / 동문선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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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총 24의 주제로 이루어져 있다. 각 장 처음에는 그림이나 사진을 한 장이 실려있다. 작가는 이 그림이나 사진을 통해 화가나 철학자를 불러내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단지 그림에 대한 설명을 하는 여타 미술사 책이 아니다.

작가는 우리들에게 그림을 보는 태도에 대해 계속 이야기를 해준다. 물론 중간중간 철학적인 이야기들이 다소 길게 나올 때면 약간의 지루함이 전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한 발짝 더 들어가 보면 그림에 대한 신비로움에 금세 빠져든다. 더불어 그림이 전달해 주는 메시지에 독자의 사유가 마음껏 춤추게 허락해 준다. 그곳에는 인간이 가진 약한 모습도 보인다. 강한 의지의 호소도 들린다.

그림이나 사진에 대한 문외한인 나에게 이 책은 미술에 대한 나의 편견을 깨고 나의 가슴 한 켠에 훅 하고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왠지 그림을 계속 보고 싶어 하는 마력이 생겼다. 이 책은 한마디로 말해 '그림과 철학의 랑데부'이다. 나처럼 그림에 새내기이신 분들께 이 책을 주머니에 넣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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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어머니 
- 어머니는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주요한 것은 사랑이라고 말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었다. 진정한 사랑만이 말도 안 되는 오해를 피하는 법이라고 덧붙였다. 어머니는 이 단순한 형용사를 제외하면 어떤 것도 덧붙이지 않았다.(60)

11. 농부의 그리스도 
- 이탈로 칼비노는 베로나 근처에 있는 시골에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채집한다. 먼 옛날 신앙심 깊은 농부가 있었는데, 그는 웬일인지 언제나 성 요셉에게만 기도를 했다. 그가 죽었을 때 성 베드로는 그에게 천국에 들어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당신이 그리스도와 성부와 성모를 잊어버렸다는 건 말할 필요도 없으니까"라고 성 베드로가 말했다. "여기까지 왔으니 요셉에게 한 말씀할 수 있을까요?"라고 농부가 물었다. 이때 나타난 요셉은 농부를 알아보고 말했다. "자, 들어와서 편히 쉬게." " 전 그럴 수가 없어요"라고 농부가 불만을 터뜨렸다. "여기 있는 베드로가 나더러 천국에 들어올 수 없다는군요." 요셉이 베드로를 보면서 훈계했다. "베드로, 그 자를 여기에 머물도록 하게. 아니면 내가 내 아들과 아내를 데리고 다른 곳에 가서 천국을 건설할 테니까!"(137-138)

11. 농부의 그리스도 
- 이탈로 칼비노는 베로나 근처에 있는 시골에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채집한다. 먼 옛날 신앙심 깊은 농부가 있었는데, 그는 웬일인지 언제나 성 요셉에게만 기도를 했다. 그가 죽었을 때 성 베드로는 그에게 천국에 들어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당신이 그리스도와 성부와 성모를 잊어버렸다는 건 말할 필요도 없으니까"라고 성 베드로가 말했다. "여기까지 왔으니 요셉에게 한 말씀할 수 있을까요?"라고 농부가 물었다. 이때 나타난 요셉은 농부를 알아보고 말했다. "자, 들어와서 편히 쉬게." " 전 그럴 수가 없어요"라고 농부가 불만을 터뜨렸다. "여기 있는 베드로가 나더러 천국에 들어올 수 없다는군요." 요셉이 베드로를 보면서 훈계했다. "베드로, 그 자를 여기에 머물도록 하게. 아니면 내가 내 아들과 아내를 데리고 다른 곳에 가서 천국을 건설할 테니까!"(137-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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