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31일 시작된 책읽기가 오늘로 마무리 되었다. 4번에 걸친 완독이었지만 중간에 계속 읽기가 힘들었다. 3권은 피어나는 소녀들의 그늘에서 1편이다. 2권이 스완과 오데뜨의 사랑이야기 였다면 3권은 마르셀과 스완부부의 딸 질베르뜨의 사랑이야기이다. 마르셀의 일방적인 짝사랑이다. 결국 마르셀은 질베르뜨와 결별을 하게 된다.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다고 하지 않았던가. 마지막 부분에서 여운이 남긴 하지만 4권에서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다. 2년전 3권까지 읽다가 중간에 그만두었는 데 이번에 끝까지 읽어볼 계획이다.프루스트의 글들은 나의 과거 궤적을 하나씩 꺼내 보여주는 신비한 능력이 있다. 까마득히 잊혀졌던 나의 아름다웠던 추억들이 머리속에서 춤을 춘다. 해박한 그의 능력보다 그의 문체는 따스함을 전해준다. 내가 그의 글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ㅡㅡㅡㅡㅡㅡㅡㅡㅡ//내가 그 시절 질베르뜨로 인하여 겪던 슬픔이 그토록 오래전부터 사라졌지만, 오월이 되어, 일종의 해 시계에서, 정오 십오분과 오후 한 시 사이에 있는 순간들을 읽고 싶을 때마다, 마치 등나무 넝쿨 그늘의 부드러운 햇빛 아래서인 양 그녀의 양산 밑에서, 스완 부인과 그 시절처럼 이야기하고 있는 나를 다시 발견하며 느끼는 기쁨은 여전히 살아 있다.(p.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