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작가에게 보내는 편지
칼럼 매캔 지음, 이은경 옮김 / 엑스북스(xbooks) / 201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세상을 향해 점점 커져 가는 원 안에서 살고 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젊은 작가에게 보내는 편지
- 아직 존재하지 않은 진실을 드러내라. 동시에 즐겨라. 진지함과 즐거움을 향한 욕구를 충족시켜라. 가슴을 언어로 가득 채워라.

첫 행
- 글의 첫 행은 작가의 가슴을 활짝 열어 보아야 한다. 세상이 다시는 전과 같지 않음을 넌지시 알려야 한다.

아는 것을 쓰지 말자
- 아는 것을 쓰지 말고, 알고자 하는 것을 향해 쓰자.

백지가 주는 공포
- 글자 수, 글의 길이에 대해서는 큰 걱정을 하지 말자. 그보다는 불필요한 단어를 잘라내는 게 더 중요하다.

한낱 먼지로부터 - 등장인물의 창조
- 글로써 인물에 존재감을 불어넣는 일은 사랑에 빠지고 싶은 누군가를 만나는 일과 같다. 인물의 특성을 일반화시켜 줄줄이 나열하지 말고 낱알을 세듯 세밀하게 구체적으로 표현하자. 독자는 그런 인물과 순식간에 사랑에 빠지게 된다.

사진기가 되자
- ˝언어˝로 시각을 부여하자. 독자가 마치 그곳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자. 색깔, 소리, 광경, 순간의 고동치는 맥박으로 독자를 이끌자.

그것에 대해선 잊자 - 대화 만들기
- 대화는 진실이 아닐지는 모르지만 반드시 정직해야 한다. 쉽고 편하게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우연치 않게 써 내려간 듯 보여야 한다. 잘 쓴 대화는 그 주변의 모든 문장을 보완한다.

크게 소리 내어 읽자
- 글을 소리 내어 읽다 보면 본래의 의도를 듣게 된다. 어디서 음악이 작용을 하고 어디서 음악의 효과가 수그러지는지 알게 된다. 운율이 풍부하거나 부족한 부분이 어딘지 알게 된다.
안녕하세요
누가, 무엇을, 어디서, 언제, 어떻게, 왜
- 가장 단순한 질문이 가장 어려울 때가 있다. 그렇지만 누가, 무엇을, 어디서, 언제, 어떻게, 왜라는 질문은 작가의 불을 지피는 땔감이다.

구조 찾기
- 소설은 저마다 구조가 있다. 잘 쓴 소설일수록 구조의 짜임새가 더 탄탄하다. 우리의 이야기는 건축을 향한 인간
무엇이 중요한가? - 언어와 플롯
- 위대한 소설은 이렇다 할 뚜렷한 플롯이 없다. 바람난 아나ㅐ을 둔 남자가 24시간 더블린을 배회한다. 총격전도 없고 비열한 짓거리도 없고, 자동차 사고도 없다. 대신, 위대한 소설에는 인간이 겪는 경험의 거대한 개요가 담겨 있다. 그러면서도 모든 이야기는 특정한 플롯을 가져야 한다는 규칙을 어기지 않는다.

구두법 - 마구 남발할 일이 아니다
- 독서를 충분히 한다면 문법은 따라온다.

자료 검색 - 구글은 깊이가 없다
- 한 가지 작은 세밀한 사항에 주목하자. 자료를 성실하게 검색하면서 세밀한 사항에 관심을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노래하듯 흐르는 이야기를 완성하게 될 것이다.

부디 문장이 녹슬게 하지 않기를
- 남의 것을 취하되, 고스란히 베껴서는 안 된다. 모방을 하면 본래의 독창적인 목소리를 잃게 마련이다. 카버 다운 글은 카버만이 쓸 수 있다. 카버의 글을 취하되, 끌을 갖다 대 다시 조각해야 한다. 영영 변하지 않을 듯했던 문장들을 새롭게 탄생시키자.

하지만, 착해 빠져서도 안 된다
- 실수로라도 완벽한 인물을 만들려 하지 말아라. 그들을 사람, 사람, 사람으로 놔두어라. 그들이 상징이 되게 하지 말아라. -어니스트 헤밍웨이-

실패하라. 실패하라. 실패하라
- 괜찮다. 다시 시도하라. 다시 실패하라. 더 낫게 실패하라. -사우엘 베케트-

자신감을 갖자. 실패는 뇌에 황과 같은 존재이다. 성냥에 불을 붙이자. 숨을 크게 들이마시자.

읽자. 읽자. 읽자.
- 책이 어려울수록 더 좋다. 책 읽는 분야가 넓을수록 글의 탄력성도 좋아진다.

송두리째 내던져 버리자
- 아주 오랫동안 해안이 보이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새로운 땅을 발견할 수 없다. - 앙드레 지드-

비밀스러운 속삭임
- 서두를 필요 없다. 반짝일 필요없다. 내가 아닌 누군가가 될 필요도 없다. -버지니아 울프-

글 쓰는 중에도 독서를 해야 하나?
- 이야기는 플롯이 아닌 언어, 운율, 음악, 문체에 관한 것이다. 자기가 하려는 이야기를 굳게 믿고 글로 잘 풀어 낸다면 마침내 제 독자들을 찾아가게 된다.

누군가의 글을 베껴 핏기 없는 복사본을 만들어 내는 실수만큼은 범하지 말자. 생각을 글로 옮길 때 신중해야 한다. 써 내려가는 단어들이 내 것임을 확인해야 한다.

거울을 깨 버리자
- 현실로부터 사건을 취해 그걸 글로 옮기지 말아라. 아무리 문학을 한다 해도, 내 눈앞에서 친구나 가족의 허물을 벗겨 내는 건 자랑할 일이 못된다. 게다가 소설 속에서라도, 실제 발생한 일을 글로 옮겼다고 해서 그게 진실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사건은 종이 위에서 발생해야 한다. 운율, 문체, 그리고 사실이 아닌 경험에 충실한 치열한 정직성과 함께. 모든 글쓰기는 상상이다. 먼지 티끌로부터 글이 탄생한다.


우울증이라는 이름의 검은 개들
-책상에 앉아 글을 쓰는 일만큼 나를 황홀하게 만드는 마약은 아직 찾지 못했다. - 헌터 S. 톰슨-

왜 이야기를 하는가?
- 이야기하기는 궁극의 모험으로 향하는, 자신이라는 감옥으로부터 탈출이다. 다른 이의 눈으로 삶을 들여다보는 행위이다. - 토비아스 울프 -

평론가들을 포용하자
- 특히 가장 큰 상처를 준 평론가를. 조바심 내지 말아라. 격노하여 비난하지 말아라. 그들을 험담하지 말아라. 평을 해주어 감사하다고 말하라.

마지막 행
- 가능하다면, 구체적인 행위나 동작으로 끝을 맺어 독자가 앞으로 나아가게끔 하자. 독자가 마지막 행으로 부터 걸어 나와 자신만의 상상 속으로 빠져들도록 하자. 작가의 마지막 행운 나머지 모든 사람에게는 첫 행이다.

다시 한번, 젊은 작가에게 보내는 편지
- 글쓰기는 우리의 살아 있는 초상이다. 좋은 문장은 우리에게 충격을 주고 유혹하고 무감각 상태로부터 우리를 끌어낸다. 작가가 노래를 하려면 그만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기꺼이 대가를 치를 준비를 하라. 언어를 찾아라. 글을 쓸 때 느끼는 순전한 즐거움을 위해, 글로써 이 세상이 조금은 변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위해 글을 써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