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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하우스
스티븐 J. 굴드 지음, 이명희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2년 1월
평점 :
🌲북플 친구분 중에서 과학 교양서 베스트 3를 소개하신 분이 계시다. 이번 기회에 3권이라도 제대로 읽어 보자고 집어 들은 책이다. 1.풀하우스 2.거의 모든 것의 역사 3.우주시간 그너머가 베스트 3이다. 물론 그 분의 개인적인 목록이지만 신뢰가 간다.^^;
과학 용어가 여기저기에서 튀어나와 다소 당황스러웠지만 이해되는 부분만 읽어 나가다 보니 핵심 내용은 눈에 들어왔다.또한 이 책의 번역자이신 이명희 님께서 책 뒷부분에 쉽고 자세하게 중심 내용을 요약해주시어 그것을 먼저 읽고 책을 편안하게 읽어 나갔다.
이 책을 통해 다윈이 주장한 진화론과 진화론에 대한 다양한 이견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스티븐 제이 굴드님과 번역해주신 이명희 님 그리고 북플친구님께 감사드린다.
2019년 12월 19일 목요일
아랫부분은 이명희 님의 '옮긴이의 말' 에서 중요한 부분을 적어두었음을 밝혀둔다.
🍁저자 스티븐 제이 굴드는 고생물학자로서 리처드 도킨스, 에른스트 마이어, 메이너드 스미스, 조지 윌리엄스 등과 함께 현대 진화론의 대가 중 한 사람이다. 현재 하버드 대학교수로 재직하면서 동물학 강의와 달팽이 유전학 연구 중 틈틈이 대중 과학서를 집필하여 크게 호응을 받고 있다. 굴드처럼 훌륭한 학자이면서 동시에 뛰어난 문장력과 저술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굴드는 자기의 책 속에서 진화론에 대한 오해들을 지적하며 바로잡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의 주장은 다음 몇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진화는 진보가 아니다.
둘째, 진화는 사다리 오르기가 아니라 가지가 갈라지는 과정이다.
셋째, 진화에서 우연의 역할은 중요하다.
<풀하우스>에서는 특히 평균에 대한 우리의 잘못된 개념을 수정하고 이것을 구체적으로 야구의 진화, 생명의 진화, 문화의 진화에 적용시키면서 우리의 그릇되니 사고방식을 완전히 바꿀 것을 요구한다. 그래야 비로소 다윈 혁명이 완성된다는 것이다. 한 체계의 평균값으로 그 체계의 전반적 특성을 짐작하는 우리의 사고 습관을 완전히 버려야 체계 내 다양성의 가치가 눈에 들어오고 인간 중심주의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고 누누이 강조하고 있다. 그런 새로운 눈으로 보면, 분명히 생명의 역사에서 생물은 진보되어 간단고도, 더 복잡해져 간다고도 말할 수 없다. 그의 표현대로 진화는 일관성 있는 방향으로 나타나지도 않고 진화의 결과는 필연적이지도 않다. 즉 생명 역사의 테이프를 다시 재생한다면 지능을 가진 우리와 같은 유인원이 태어날 확률은 극히 적다.(p.325-326)
다윈 혁명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프로이트의 표현을 따르자면, 여론 조사가 반대자를 거의 찾아내지 못할 때까지, 또는 인류 대부분이 자연선택에 대하여 정확한 윤곽선을 그릴 수 있을 때까지 그 혁명은 완수되지 않을 것이다. (중략) 호모 사피엔스는 거대하고 풍성한 생명의 나무에 엊그제 돋아난 작은 가지에 지나지 않으며, 그 나무가 다시 씨앗으로 뿌려진다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띠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숙지할 때 비로소 완성될 것이다. (p.49-50)
그릇된 논리를 바로잡고 나면 야구에서 4할 타자가 사라진 것은 오히려 경기 수준이 향상되었기 때문이며, 반대로 생명의 역사에 전체적인 발전 경향 같은 것은 보이지 않으며, 지나 30억 년 동안 박테리아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단지 아주 작은부분에서만 복잡화가 가끔씩 추가되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p.55)
변이의 특성에 관한 세 가지 개념, 즉 변이의 확장에는 오른쪽 벽과 왼쪽 벽이라는 한계가 있다는 것, 이 한계에 의해 오른쪽으로 기울어진 곡선과 왼쪽으로 기울어진 곡선이 발생한다는 것, 그리고 중심 경향성을 말하는 평균값, 중간값, 최빈값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는 것만을 잘 이해해 주기 바란다. (p.86)
진화는 한 집단이 한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전환하는 식으로 진행되는 법은 거의 없다. 그런 진화를 전문 용어로 '향상 진화'라고 하며 사다리, 연쇄, 선형성을 나타내는 비유들로 변화를 형상화했다. 그러나 진하는 정교하고 복잡하게 갈라지는 가지처럼 '분지 진화'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경향이란 하나의 길을 따라 전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종 분화 사건에서 다음종의 분화 사건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복잡한 전환 또는 옆길로 들어서는 과정이다. (p.93)
타율의 변이의 대칭적인 축소는 두 가지 이유에서 경기의 향상을 나타낸다. 첫째,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인원으로 구성되고오랫동안 똑같은 규칙으로 작동되는 시스템은 서서히 가장 적절한 방식을 발견하며, 모든 구성원들이 최선의 방법을 익히고터득함에 따라 변이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둘째, 평균이 오른쪽 벽으로 움직여 가고 이에 따라 변이가 확장될 공간이 축소되기 때문이다. (중략) 경기의 일반적인 향상으로 변이가 줄어든 결과, 즉 경기가 계속 세련되어져 간 결과 4할 타자가 사라진것이다. (p.177)
진보에 대한 주장은 경향을 어디론가 움직여 가는 하나의 실체로 생각하는 진부한 사고의 전형적인 예다. 생명의 무한한 다양성으로부터 우리는 <평균 복잡성> 또는 <가장 복잡한 생물>과 같은 <기본적인> 값을 뽑아내고 이 실체가 시간이 흐르면서 어떻게 증가했는 가를 추적한다. 우리는 이 증가의 경향을 <진보>라고 명명하고 그러한 진보야말로 진화 과정 전체의 추진력임이 틀림없다는 시각에 갇혀 버리고 마는 것이다. (p.202)
시간... 화석 기록에 의하면 생명은 35-36억 년 전 박테리아로 시작했다.
영원불멸설...수적으로나 다양성으로나 어떤 것으로도 박테리아에 필적할 만한 것은 없다.
분류...박테리아 핵심 부분에 대한 염기서열이 밝혀짐에 따라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이 발견되었다. (중략) 한때 원시적이고 형태적인 다양성이 극히 제한되었다는 이유로 적당하게 하나의 계통으로 분류되었던 박테리아를 크게 둘로 분류할수 있다는 것이 발견된 것이다.
편재성...1.수(박테리아는 생명이 존재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차지하고 살 수 있다. 2.장소(생물이 견딜 수 있는 한계는거의 박테리아가 설정하고 있다.)
유용성...1.역사적 유용성(오늘날 산소의 대부분은 식물에 의해 방출되고 있지만, 재공급원은 궁극적으로 그리고 진화적으로 박테리아다.)
2.현재의 유용성(생산과 새로운 생산은 가능하게 해주는 분해라는 생태계 내부의 근본적인 에너지 순환을 성립시켜 주는 고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박테리아 생물량에 대한 새로운 데이터...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존재하는 박테리아는 무게만으로 지배적 위치를 차지하고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우주의 보편적 생명 형태를 대표하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p.244-273)
어느 이름 없는 작은 물고기 하나가 육상에서 몸무게를 지탱할 만한 지느러미를 진화시키지 못했더라면 아마 육상 척추동물은 생겨나지 못했을 것이다. (중략) 인류의 출현은 복잡성을 향한 추진력 같은 것은 존재하지도 않은 예측 불가능한 과정에서 우연하게 발생한 영광스러운 사건이었다. 자신을 출현시키니 이해할 수 있는 생물을 생산하고자 열망하는 진화의 원리에 의해 만들어진 필연적 결과물이 결코 아니다. (p.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