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 내 사랑 동문선 현대신서 189
마르그리트 뒤라스 지음, 이용주 옮김 / 동문선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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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플 친구분 중에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연인>을 추천해주셨다.
뒤라스의 다른 작품 <히로시마 내사랑>, <모데라토 칸타빌레>도 있어
먼저 <히로시마 내사랑>을 읽어나갔다. 이 책은 시나리오로 되어있어 읽기가 편했고 내용도 단순했다.

<히로시마 내사랑>은 히로시마 하면 금방 떠오르는 원자폭탄에 참상과 여주인공의 비극적 사랑이야기이다. 프랑스에서의사랑하는 사람과 죽음으로 헤어지고 지하실에서의 고통들이 히로시마에 와서 회상이 되고 치유되는 모습을 그렸다.

사람은 누구나 '쓰라린 사랑'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지 않을까? 가끔 음악이나 어떤 장소에 가면 옛 추억이 새록새록 생겨난다. 지금은 그런 추억이 아련히 떠오르면 입가에 미소가 피어오르는 나이가 되었다. 다만, 그때 좀 더 잘 해줄 걸 하는 아쉬움도 묻어난다~~^^;

히로시마의 원자폭탄과 같은 비극은 다시 일어나서는 안되지만 그런 역사는 결코 잊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을 통해 '역사와 사랑' 두 가지를 선물해주신 마르그리트 뒤라스님께 감사드리고 <모데라토 칸타빌레>와 <연인>를 계속 읽어나간다.
2019.12.12.목


여자:아무것도 결코 잊을 수 없으리라는 그런 착각. 그런 착각이 사랑에도 존재하는 것처럼. 마찬가지로 나는 히로시마를 보면서 결코 잊을 수 없을 것 같은 착각이 들었어요. 사랑과 마찬가지로. (p.34)

여자:여러 도시의 분노는 누구를 향한 것일까요? 도시들이 원하든 원치 않든 여러 도시의 분노는, 어떤 국민들에 의해 다른국민들과 달리 원칙적으로 제기된 불평등, 어떤 민족들에 의해 다른 민족들과 달리 원칙적으로 제기된 불평등, 어떤 계층들과 달리 다른 계층에 비해 원칙적으로 제기된 불평등에 대한 분노지요. (p.37)

남자:당신은 사람들이 항상 같은 관점에서 사물을 바라보게 된다는 것을 주목해 본 적 있어요?
여자:아니오, 나는 당신을 주시하고 있었어요. 그것이 전부예요. (p.56)

여자:당신도 알다시피 나는 도덕관념이 좀 의심스러운 사람이에요.
남자:도덕 관념이 의심스럽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요?
여자:타인들의 도덕성을 믿지 않는 것이지요. (p.65)

여자:시간의 정확한 지속성을 배워야 하는데. 종종 시간의 흐름이 얼마나 빠른지 알게 되고, 또 쓸데없이 느린 시간의 낙하를 알게 되고, 그래도 참아내야 한다는 것, 그것도 역시 지혜를 배우는 것이겟지요. (p.130)

여자:시간은 흘러가겠지요. 오리지 시간만. 그리고 시간은 또 오겠지요. 시간은 올테지요. 우리를 결합시켜 줄 그것이 무엇인지 그 이름을 전혀 알 수 없을 그 시간이. 그 이름은 우리의 기억에서 차츰차츰 지워지겠지요. 그리고 완전히 사라져 버리겠지요. (p.137)

여자:히-로-시-마. 이것이 당신 이름이에요.
남자:그래요. 그것이 내 이름이죠. 아직도 그런 상태군요. 그리고 이런 상태가 영원히 계속되겠지요. 당신의 이름은 느베르.느-베-르-앙-프-랑-스. (p.148-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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