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어 왕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27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최종철 옮김 / 민음사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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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는 번지르르한 기술은 없습니다.
<1막 1장> 코딜리어>22쪽

잘 들어, 아저씨.
보여 주는 것보다 많은 것을 가지고
알고 있는 것보다 말을 적게 하고
가진 것보다 적게 질려 주고
걷기보다는 말을 더 타고
듣는 것을 다 믿지 말고
한 판에 다 걸지 마라.
술과 계집을 버리고
집 안에 틀어박혀 있어라.
그러면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형편이 나아지리라.
<1막 4장> 바보광대 42쪽

아! 필요에 따라 따지지 마라.
더없이 천한 거지도 하찮은 것들을
필요 이상으로 가지고 있는 법
자연적인 필요 이상의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인간의 삶은 금수나 마찬가지다.
<2막 4장> 리어왕 88쪽

항상 아첨을 받으면서도 욕을 먹는 최악의 경우보다는 이렇게 내놓고 경멸을 받는 편이 더 낫지.
운명의 수레바퀴 가장 낮은 곳에서 철저하게 절망한 자는 항상 희망을 품게 되며,
겁날 것이 없다. 최상의 상태에서는 떨어지는 것이 슬프지만 최악의 상태에서는 웃을 일만 있을 뿐.
<4막1장> 에드가 127쪽

악한 자에게는 선한 지혜도 악해 보이는 법.
더러운 자에게는 만사가 더러움을 풍기는 법
<4막 2장> 올버니 133쪽

아, 신들이시여, 학대받은 아버지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여 주소서!
아, 이 어린애로 변한 아버지의 어긋난 감각들을 바로잡아 주소서!
<4막 7장> 코딜리어 158쪽

이 슬픔의 무게에 우리는 복종해야 합니다. 알해야 하는 바가 아니라, 느끼는 바를 말해야 합니다. 원로들이 겪으신 그 많은 것들을 우리 젊은이들은 다 겪을 수도, 그처럼 장수할 수도 없을 것입니다.
<5막 3장> 에드가 188쪽


오랜만에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읽어 보았다. 학창시절 영어 이름을 윌리엄을 지으며 뿌듯했던 기억이 난다. ~~^^ 리어 왕의 분별력이 흐린 상태로 내린 결정으로 모든 것이 혼란에 빠지게 되고...
우리는 매일 수많은 것을 판단하면서 산다고 한다. 짜장면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 이 음악을 들을까? 저 음악을 들을까? 어찌 보면 순간적인 판단으로 하여금 운명의 길이 바뀌는 것이 아닐까?
오늘도 나는 망설여진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아니면 프루스트를 좋아하세요? 어느 것을 먼저 읽을까?

셰익스피어님께 감사드린다. 2019.11.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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