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라스 중앙유라시아사 아틀라스 역사 시리즈 5
김호동 지음 / 사계절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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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 사둔 책을 차일피일 미루다 이제야 읽었다.

 

제목 그대로 지도와 화보가 가득한 시각적인 책이다.

230여 쪽의 책으로 각 주제별로 단 2쪽에 불과한 분량의 설명과 지도로 이루어진 책이지만, 단순히 지도를 앞세운 책이 아니라 저자의 엄청난 내공이 빛나는 깊이 있는 책이다.

 

지금껏 관련분야의 훌륭한 책들, 즉 정수일의 <씰크로드학>, <고대문명교류사> , 장택화준(나가사와 가즈토시)<실크로드의 역사와 문화>, <동서문화의 교류> 등 여러책을 읽었지만 항상 선명하고 일목요연한 지도의 부재가 아쉬웠는데, 이 책은 놀라울 정도의 수준 높은 지도를 선보이고 있다. 저자 김호동과 출판사에 감사할 따름이다.

 

특히 출판사 사계절은 실크로드사, 중앙아시아(또는 유라시아) 분야의 책들을 꾸준히 출간하고 있는 이 분야 전문출판사이기도 해서 신뢰가 더욱 깊다. 앞으로도 좋은 책들을 많이 출간해주시길....

 

아울러, 김호동 주편의 <케임브리지 몽골사>가 두 권으로 출간될 것으로 예고된 지 몇 년이 지났음에도 아직 소식이 없는 것이 아쉽다.

곧 출간되기를.....

 

한가지 사족을 단다면,

 

처음 김호동의 책을 접한 것은 <황하에서 천산까지>였는데,

남다른 문체와 필력이 매우 인상깊었다.

전문적인 역사책뿐만 아니라, 저자의 숨결이 생생히 느껴지는 에세이, 기행문도 종종 출간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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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정치사상사 세트 - 전3권 중국정치사상사
류쩌화 지음, 장현근 옮김 / 글항아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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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류쩌화의 이 책 <중국정치사상사 1, 2, 3.>의 출간 소식을 듣고 주문하여 읽기 시작하였다.

 

총 합계 4천 페이지가 넘는 압도적인 분량의 책이다.

1권도 1,300여 쪽이 넘는다. 근 한 달만에 1권을 겨우 다 읽었다.

1권은 선진(진나라 이전 하, , , 춘주전국시대) 부분을 다루고 있는데, 중국 전 역사를 통틀어 가장 역동적이고 매력적인 부분이 이 부분 이기도 하다.

 

방대한 분량의 책이고 정치사상사란 딱딱한 분야의 책임에도 저자의 학문적 내공이 대단하고 문체가 평이하여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고 매우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갑골문, 금문, 춘추, 국어(좌구명의 저작), 유가, 도가, 법가, 묵가, 음양가 등 막대한 기본 사료를 다루고 있는데, 매우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당시의 주장을 제시, 비판, 논박하며 각 시대별, 사상가별로 정치사상을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지금껏 피상적으로만 알던 제자백가 등의 주장을 상세히 다루고 있으며 또한 저자의 주장을 명백히 드러내 놓고 있어서 논지의 수긍 여부를 떠나 글의 의미를 명확히 알 수 있어 좋았다.

 

그동안 통상적인 사상사, 정치사 등의 책들은 공자님, 맹자님의 말씀은 성인의 말씀이라 하여 비판도 비난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이라 전혀 흥미를 느끼기 어려웠지만, 이 책은 위 책들을 신성불가침한 경전으로 대하지 않고 저자 자신의 주장을 직설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색다르다. 그에 따라 그 경전들에 실린 다양한 원문들은 살이 숨 쉬듯 생동감을 얻는다.

 

능력도 실력도 없는 내가 저 방대한 책의 내용을 요약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다만, 중국의 수천년간의 저력을 알고 싶고 알아야 하는 사람들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 반드시 읽어볼 가치가 충분한 책이다.

 

중국의 정치사상 뿐만 아니라 중국의 저력을 다시한번 느끼게 하는 책이다.  중국을 좀더 깊이 알고자 하는 자라면 필독의 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방대한 책을 역자 장현근 선생 혼자서 해 내었다는 사실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4천 쪽이 넘는 책을 일독하기도 어려운데 이걸 혼자 번역을 하고 그 방대한 경전 원문을 일일이 찾아 성실하게 주로 달고 있으니.....

다시 한번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그러나 출판사 글항아리(거대 출판사 문학동네의 계열사라고 한다)가 이러한 동양 고전을 전문적으로 출판하는 곳이 아니어서 편집자의 꼼꼼한 교열은 좀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이 책을 읽으며 미주로 제시하고 있는 원문을 내가 가지고 있는 <春秋左傳注>(양백준 편, 수정본, 4권 중화서국), <國語>(상해고적출판사) 등 책을 찾아 확인해 보는 즐거움이 쏠쏠했는데, 몇몇 부분은 편집 과정에서 오타가 있는 곳이 몇 곳 있었다.

 

그러한 사소한 오류가 이 책의 번역의 수준을 훼손하는 것은 전혀 아니라는 사족을 붙이면서 다시 한번 역자에게 경의를 표하는 의미에서 아래 몇가지 오류를 지적하는 것으로 이 훌륭한 책에 대한 허접한 독후감을 마친다.

 

119쪽 하단의

백성의 입을 막는 것은 하천의 둑을 막는 것보다 심하다. 하천의 옹벽이 일단 붕괴하면 반드시 많은 사람이 다친다. 백성도 이와 같다. 따라서 하천을 위하는 사람은 한쪽으로 터서 물길을 유도하며, 백성을 위하는 사람은 잘 알려서 언로를 이끈다

부분의 원문 주가 133쪽 주 149번에 실려있는데,

“~~ 是故爲者決之使導 ~~” 부분의 자는 자의 오타이다.

 

 

247쪽 주 吾聞事君者 力以役事(다할 갈)의 오타이다.

제가 듣기에 군주를 섬기는 사람은 있는 힘을 다해 할 일을 할 뿐입니다.’

 

247쪽 주 122번의 內寵幷后, 寵二政, 嬖子配嫡, 大都耦國, 亂之本也(좌전 민공 2) 의 오타이다.

안으로 첩과 왕후가 같이 총애받고, 밖으로 권신과 신료가 정권을 다투고, 서자가 적자처럼 대접받고, 큰 도시가 수도처럼 큰 것은 난의 근본이다.’

 

247쪽 주 124“ ~ 本大而~ 의 오타

248쪽 주 141貪貨棄命, 亦君所惡也, 昏而受命 中而棄之, 何以事君?” (좌전 양공 23) 日未의 오타이다.

 

역자는 위 부분을 178쪽 중간 부분에 재물을 탐내 명을 저버리는 건 아마 당신도 싫어할 것이요. 황혼에 받은 명령을 날이 밝기도 전에 저버린다면 어떻게 군주를 섬긴다고 하겠소?’라고 번역하고 있으나 위 날이 밝기도 전에라고 한 것은 日未中而(동틀 무렵 매)로 잘못 보았기 때문으로 위와 같이 번역한 것으로 보인다.

 

“~해가 중천에 뜨기도 전에또는 정오가 되기도 전에라고 옮기는 것이 더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내가 소장하고 있는 위 <春秋左傳注>(양백준 편, 중화서국)에는 日未中而棄之에 대하여 今日尙未至正午而背命’(금일 아직 정오가 되지 않아서 명을 어김)이라고 주를 달고 있다.(1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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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 정의를 - 함세웅 신부의 시대 증언
함세웅.한인섭 지음 / 창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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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적인 책이다.

 

평생을 신앙과 신념을 지키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시종 약자의 편에서 正義를 외치며 不義와 대결하는,

最前線에서 물러서지 않는 함세웅 신부님의 모습에서 예수님의 모습을 보는듯 하다.

 

이 책은 단순한 대담집이나 회고록이 아니다.

참혹한 현대사의 이면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現代史의 一次 史料이다.

우리가 누리고 있는 현재의 民主主義가 어떠한 고난과 희생을 댓가로 주어진 것인지 선명하고도 감동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이 책은, 우리 시민 또는 신자들 모두에게 도전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는듯 하다.

 

‘당신들은 이 땅에 正義를 세우기 위해 어떻게 행동했으며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이 책은 너무도 흥미롭고 재미있는 내용이 풍부하여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이다.

지난 2주가량 말 그대로 이 책에 푹 빠져서 지냈다.

 

몇 년 전 <홍성우 변호사의 증언 인권변론 한 시대>의 대담집도 감명 깊게 읽은 바 있는데, 이 책이 탄생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한인섭 교수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위 두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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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문단골 이야기 1 - 소설가 이호철이 바라본 한국 문단 60년의 사람살이 우리네 문단골 이야기 1
이호철 지음 / 자유문고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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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의 기사를 보고 구입해서 지난 일주일간 1권 및 2권을 곧 읽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매우 실망스러운 내용이었다.

 

김동리와 손소희의 로멘스, 통큰 모윤숙의 비화, 미당의 딥키스, 노산 이은상의 순간의 실수, 박목월의 가난 등 흥미로운 부분이 적지 않게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전체적으로 실망스럽기 짝이 없는 책이었다.

 

이 정도 수준 이하의 책일지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다.

예전 이호철의 <서울은 만원이다>를 흥미롭게 읽은터이고 여러 다른 사람들의 글을 통해 70년대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그의 소임을 읽은바 있지만, 이 정도로 노년에 정신이 퇴락하고 지력이 하락한 줄은 미처 알지 못하였다.

 

어차피 개인의 회고록이라는 것이 남들보다는 나를 앞세우고 나를 추억하는것임을 감안하더라도 실망감을 감추지는 못하겠다.

 

김언호의 <책의 탄생>, <책의 공화국에서>, 김병익의 <글뒤에 숨은 글>, 박형규의 <나의 믿음은 길 위에 있다>, 임재경의 <펜으로 길을 찾다>, 정해렴의 <편집, 교정 반세기> 등이 생각나는데,

 

그동안 이러한 류의 책은 적잖이 읽었지만, 이 책은 회고록이라고 하기에도 낯뜨거운 노년의 넋두리가 아닌가 생각될 정도이다.

 

그 중 가장 실망스러웠던 민음사 박맹호의 <책> 보다도 더 실망스러운 책이다.

 

사람이 평생을 살면서 지력과 체력을 다같이 일정수준으로 유지하며 평상심을 잃지 않기가 이렇게 힘들단 말인가.

 

이미 고인이 된 분께 좀 과하게 감정을 드러낸듯하여 죄송한 마음이 없지 않지만, 솔직히 실망스러운 책이었다.

 

책을 덮으며, 책 서문의 말미에 문학평론가 임헌영이 난감한듯 기재한 다음 글이 새삼 아프게 다가온다.

 

"1987년 이후.......중략 .....그는 자실 대표를 사임, 만년으로 접어든다. 이후부터 이호철의 문단 교유와 문학관, 그리고 역사인식과 민족관이 어떻게 변모했는지는 앞으로 두고두고 연구 과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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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련님 - Bestseller Worldbook 4 소담 베스트셀러 월드북 4
나쓰메 소세키 지음, 한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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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유쾌하고 발랄한 소설이다.

시종 킥킥거리며 재미나게 읽었다.

 

쉬운듯 가벼운 듯한 이러한 문체는 기실 아무나 할 수있는 것이 아니리라.

예전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유쾌하게 읽어본 기억이 있는데 이 작품도 너무 재미있었다

 

그의 다른 작품도 읽어볼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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