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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 차별과 다양성 사이의 아이들 ㅣ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1
브래디 미카코 지음, 김영현 옮김 / 다다서재 / 2020년 3월
평점 :
2020. 3. 20. 금요일 새벽 한겨레 책 섹션에 소개된 브래디 미카코의 신간 소개기사를 보고 즉시 핸펀을 켜서 주문했더니 퇴근 무렵 택배가 도책했다. 세계 어느 나라가 이 정도일까 감탄스러울 지경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드는 느낌은 한마디로 말해서
“아, 너무 좋다”이다.
너무도 가슴 따스해져 오는 책이다.
사소하고 가벼운 소재를 가지고 얘기하고 있는듯하면서도 그 속에는 전혀 사소하지 않은, 또한 가볍지 않은 주제들이 잘 녹아들어있다.
월간지에 연재했던 글을 묶은 것이라서 각 챕터가 독립되어있지만 전체적으로 스토리가 연결되는 연작 장편 같은 느낌의 책이다.
그 중 <수영장의 이쪽과 저쪽>은 가장 탁월한 부분인데, 수영장에서 펼쳐지는 학생들의 흔한 경기 장면을 친근감 있고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그 과정을 통해 현재 영국사회의 단면을 날카롭게 드러내는 작가의 감수성과 필력에는 감탄을 금할 수 없다.
행간에서 느껴지는 작가의 따스한 시선으로 인해 글은 독자들에게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탄환소년이 우승한 후 세리모니를 보내는 장면 등에서는 왜이리 가슴이 벅차오르고 주책없이 눈물이 쏟아지는지 모르겠다(^^)
전작 『아이들의 계급투쟁』도 너무도 인상 깊게 읽었는데 이 책도 정말 좋았다. 제발 바라건데 저자의 다른 책들도 하루속히 번역 출간해 주시길......
안타깝게 요절한 요네하라 마리 이후 그에 못지않은 필력을 지닌 필자를 만나게 되어 더 없이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