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라야의 지하 비밀 도서관 - 시리아 내전에서 총 대신 책을 들었던 젊은 저항자들의 감동 실화
델핀 미누이 지음, 임영신 옮김 / 더숲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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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이 책을 소개하는 신문 기사를 보고 메모만 해둔 상태에서 차일피일 시간은 흘러 금년 들어서야 책을 주문해서 읽기 시작했다. 산뜻한 표지, 귀엽고 아담한 크기의 책이지만 책의 배경이 되는 시리아 내전 현황은 참혹하기 그지 없다. 쉴새 없이 이어지는 폭격, 저격수의 총탄, 식량, 물, 의약품 등 무엇하나 변변한 것 없는 도시 다라야에서 몇몇 사람들이 미치지 않고, 절망망에 무너지지 않을 수 있는 것은 책! 열악한 지하 도서관에 한 권 두 권 쌓아둔 책들 덕분이다. 


책을 통해  이들은 포기하지 않고 견디어 가며 무자비한 전쟁의 폭력 가운데서도 인간성을 간직할 수 있었다. 그것이 책의 위대함 아닐지. 

이 책을 읽으며 우리는 너무 쉽고 편하게 책을 대하고 읽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새삼 돌아보게 된다. 


바라건데 속히 시리아에 평화가 찾아오기를. 천만이 넘는다는 난민들에게도 귀향과 회복의 시간이 허락되기를.......



사족으로 한가지를 덧붙인다.

책은 매우 만족스런 표지와 크기를 갖추고 있지만 지질을 너무 두꺼운 것으로 사용하여 책을 펴서 읽기가 너무 뻑뻑하여 읽는 내내 너무 불편했다.


더 숲 출판사는 종이책을 읽는 독자들의 편에서 한 번 더 살피고 배려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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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시대의 예루살렘
예레미아스 지음 / 한국신학연구소 / 199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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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뛰어난 이 책을 구입한지 10년만에야 완독했다.

오래전 조카네 서가 한편에 꽂혀있는 이 책을 발견하고 대충 훑어본 후에 내용이 예사롭지 않음을 간파하고 2010년 경 구입하였는데, 몇차례 읽다 덮다를 거듭하다 최근에야 다시 책을 펴고 읽기 시작해 드디어 완독하게 되었다.

 

책은 매우 전문적인 내용이지만 한 장 한 장 흥미롭지 않은 부분이 없다.

예수 시대의 시대상, 각 계층의 사람들, 관습 등을 놀랍도록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성서를 더욱 생동감 있고 깊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필독의 서라고 생각된다.

작년에 읽은 예수 시대의 갈릴래아(뷜리발트 보젠), 갈릴래아 사람의 그림자(게르트 타이센) 두 책도 매우 흥미로웠는데, 함께 읽으면 더욱 입체적으로 당시 사회와 문화를 이해하게 될 듯싶다.


이런 명저의 사진이 알라딘에 올라와 있지 않다니 놀랍다. 허접한 사진이나마 직접 찍은 사진을 아래 참고로 올려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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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그림자 2022-11-22 0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92년에 사놓고 아직 완독을 안햇네요 ㅎㅎ 감사합니다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 차별과 다양성 사이의 아이들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1
브래디 미카코 지음, 김영현 옮김 / 다다서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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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3. 20. 금요일 새벽  한겨레 책 섹션에 소개된 브래디 미카코의 신간 소개기사를 보고 즉시 핸펀을 켜서 주문했더니 퇴근 무렵 택배가 도책했다. 세계 어느 나라가 이 정도일까 감탄스러울 지경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드는 느낌은 한마디로 말해서 


, 너무 좋다이다.

너무도 가슴 따스해져 오는 책이다.


사소하고 가벼운 소재를 가지고 얘기하고 있는듯하면서도 그 속에는 전혀 사소하지 않은, 또한 가볍지 않은 주제들이 잘 녹아들어있다.

 

월간지에 연재했던 글을 묶은 것이라서 각 챕터가 독립되어있지만 전체적으로 스토리가 연결되는 연작 장편 같은 느낌의 책이다.

 

그 중 <수영장의 이쪽과 저쪽>은 가장 탁월한 부분인데, 수영장에서 펼쳐지는 학생들의 흔한 경기 장면을 친근감 있고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그 과정을 통해 현재 영국사회의 단면을 날카롭게 드러내는 작가의 감수성과 필력에는 감탄을 금할 수 없다.

행간에서 느껴지는 작가의 따스한 시선으로 인해 글은 독자들에게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탄환소년이 우승한 후 세리모니를 보내는 장면 등에서는 왜이리 가슴이 벅차오르고 주책없이 눈물이 쏟아지는지 모르겠다(^^)

 

전작 아이들의 계급투쟁도 너무도 인상 깊게 읽었는데 이 책도 정말 좋았다. 제발 바라건데 저자의 다른 책들도 하루속히 번역 출간해 주시길......

 

안타깝게 요절한 요네하라 마리 이후 그에 못지않은 필력을 지닌 필자를 만나게 되어 더 없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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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전쟁 50년의 점령 - 중동 테러리즘의 불씨를 지핀
아론 브레그먼 지음, 정회성 옮김 / 니케북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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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압적인 이스라엘이 지속하고 있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점령의 실상을 구체적인 사실과 현장의 주민들의 생생한 진술을 통해 절절하게 고발하고 있다.


이 책은 건조한 연대기적 사실들의 나열이 아니라 처참하게 짓밟히고 억압받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실상이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듯 너무도 고통스럽고 생동감 있게 그려지는 한편의 다큐멘타리 영화에 가깝다. 


사람으로서는 차마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악마적인 만행을 계속하는 이스라엘에 대해 세계 인류의 양심은 어떻게 대항해야 할지 막막한 심정으로 책을 덮는다.

그나마 이 책의 저자 같이 이스라엘에 소수의 양심적인 인사는 있다는 사실에 한 가닥 위안을 삼을 수밖에....



무력하게나마 신께 소원컨데 저들에게 그들이 믿는 신의 손길로 정의의 심판이 내려지기를..... 더도 덜도 말고 그들이 행한 만큼의 고통이 그들에게도 내려지고 그들도 같은 고통을 느껴볼 수 있기를.....


그들이 믿는 신이 진정 존재한다면!




2020.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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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스빌 이야기 - 공장이 떠난 도시에서
에이미 골드스타인 지음, 이세영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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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위스콘신 주의 작은 마을 제인스빌.

거대 자동차 회사 GM이 2008년 문을 닫자 수 많은 노동자들 그 가족 자녀들이 곧 빈곤의 한계선에 내몰린다. 공장 재가동의 꿈은 허망한 희망으로 끝나고 많은 사람들의 분투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냉혹하다.

 

풍부한 내용, 사실적 묘사로 가득한 이 책을 읽는 내내 2018년 군산GM 공장의 폐쇄가 오버랩된다. 머나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현실을 보는듯한 기시감을 지울 수 없다.

 

괜찮은 급여를 받고 GM에서 근무하던 사람들은 새로 얻은 직장의 낮은 급여로 인해 주택대출금 상환, 식비, 교육비 등에서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되는데 그 중 책을 읽으며 다시한번 알게 되는 것은 미국 건강보험제도의 부실함이다. 이들이 느끼는 건강보험의 문제점은 공포 그 자체이다. 이 책 373쪽 ~ 383쪽에 그 실상이 리얼하게 그려져 있다. 이에 비하면 우리들은 의료보험의 천국에서 그 고마움을 전혀 느끼지 못하면서 그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곳곳에서 느껴지는 서툰 번역은 아쉬운 점이다.

역자가 후기에서 밝혔던 누군가 적임자가 군산을 심층 취재해서 우리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해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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