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마 죽지마 사랑할거야>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
-
울지 마, 죽지 마, 사랑할 거야 - 지상에서 보낸 딸과의 마지막 시간
김효선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
|
|
|
자식은 부모와는 전혀 다른 영혼인 것 같아.
수억의 광년을 뚫고 빞나는 햇살로 우리에게 잠시 머물렀다가 어디론가 향해 자신의 길을 떠나는 존대 같은 것. 강물이 흘러 와 효선의 이마를 짚고 또다시 흘러가네.
_ 147쪽
|
|
|
|
 |
삶의 마지막 순간의 다양한 풍경을 담았던 <마지막 사진 한 장>책 표지에서 너무나 사랑스럽게 잠든 아가의 모습이 떠오른다. 세상에 태어난지 1년 남짓, 불치병을 진단받은 그 아가는 엄마와 단 한마디의 인사도 나누지 못한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엄마의 마음은 찢어진다. 열달 동안 자신의 품에 품고 지냈던 자신의 아가와 눈빛 한번 제대로 교환하지 못하고,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나누지 못하고 다시 하늘로 되돌려 보내야만 했을 때 엄마의 마음은 얼마나 아팠을까?
방송작가인 작가가 자신의 딸 서연을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나보내는 과정을 그린 이 책 <울지마, 죽지마, 사랑할거야>는 그런 "엄마의 마음"이 가득히 담겨 있는 책이다.
어느날 갑자기 큰딸 서연의 백혈병 선고를 받고, 그 이후 백혈병 병동에서 일어나는 가슴아프고 힘든 투병생활, 그로 인한 가족과 주변 사람들과의 갈등, 그리고 정작 자신은 딸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의 무력함까지, 지상에서 딸과 보낸 마지막 2년간의 기록이 담겨 있다.
불치병에 걸리고 나서야,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와서야 엄마는 자신이 이해하지 못했던 서연이 있었음을 발견하고 마음아파한다. 서연 역시 바쁘다는 핑계로,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 소중히여겨져 엄마와, 가족과 함께하지 못했지만 이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마지막 순간에 가서야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고 함께 할 수 있음의 행복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늘 그렇다. 늘 옆에 있어 보이지 않는 공기의 소중함을 모르듯이, 늘 옆에서 힘이 되어주고 행복을 가져다주는 가족의 존재는 최후의 순간에 가서야 깨닫게 되고 감사하게 되는 거다. 메멘토 모리. 죽음의 순간을 기억하라는 말도 그 말에 비롯된 것일꺼다. 최후의 순간을 생각하면 지금 내가 무엇을 위해야 살아야 하는지가 명백해진다.
너무나 고통스러운 백혈병 투병생활, 그리고 그 병동에서 일어나는 죽음을 맞는 갖가지 모습들을 통해 우리는 다시 한번 살아있음의 가슴벅참과 내 삶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서연이 우리에게 남기고 간 것, 그리고 서연의 엄마인 작가 김효선이 그 고통의 순간을 글로 써내련 간 것은 우리에게 '지금의 소중함'을 전하고 싶어서가 아닐까? 후회없이 사랑하고, 죽도록 행복할 것. 하늘로 먼저간 서연의 명복과, 남아있는 서연 가족의 행복을 조용히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