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세계문학세트>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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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경사 바틀비 - 미국 ㅣ 창비세계문학 단편선
허먼 멜빌 외 지음, 한기욱 엮고 옮김 / 창비 / 2010년 1월
평점 :
<허클베리 핀의 모험>, <주홍글씨> 등과 같이 우리에게 유명한 장편소설을 남긴 미국의 거대 문호들의 단편집이 한 권으로 묶여 나왔다. 마크 트웨인, 너대니얼 호손, F. 스콧 피츠제럴드 등 미국의 대표적인 문학가들이 남긴 단편소설 11편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 바로 창비세계문학의 미국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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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예술적 특성은 미국인의 특수한 엯적 경험 - 영국 식민지에서 독립하여 최초의 민주적 근대국가를 형성하는 한편 아메리카 원주민을 학살하고 흑인을 노예화하는 이중의 과정- 속에서 형성 된 것이다.
_ 책을 엮으며,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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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한 작가의 작품만 파는 책 읽기가 아닌 동시대의 여러 작가들의 단편에 주목한 의도가 궁금했다. "왜 하필 단편인가". 이에 대해 이 책을 엮고 옮긴 한기욱은 미국의 독특한 생성배경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한다.
미국은 태생적으로 유럽의 전통적인 삶의 방식에 구애되지 않고 새 삶을 실험할 수 있었다는 것. 미국적 삶이란 처음부터 근대적이자 실험적이었는데 그것의 구체적이고 다면적인 의미를 캐묻는 데 단편소설이라는 형식이 주효했다는 것이다.
그렇게 이 책을 읽는 의의를 확인하고 나면 단편을 읽어나가는 데 훨씬 수월하다. <젊은 굿맨 브라운>에서는 신앙과 공동체의 관계에서 흔들리는 당신의 사람들을 읽어낼 수 있고, <필경사 바틀비>를 통해서는 근대 자본주의에 대한 사람들이 겪는 혼란과 비판적 의식을 엿볼 수 있다.
<그랜디썬의 위장>에서는 남부 노예제사회의 매커니즘과 노예해방에 대한 문제를 유머스럽게 제기하며 당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처럼 모든 단편 하나하나가 당시 미국 사회의 곳곳의 면모를 보여주기에 손색이 없는 것이다.
한 작가의 책을 읽는 것에 비해 미국의 다양한 모습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충분히 매력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이미 소개된 단편이고 그 번역 역시 거친 부분들이 남아 있어 책에 몰입하는 데 힘이 든 부분이 있다. 창비식 표기법 역시 큰 장애물이다. 9개국의 단편선을 한 곳에 집약했다는 데는 의의를 가지겠으나 꼭 이 텍스트를 읽어야 하는 가에 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