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일기 : 데번우드의 비밀
조 브라운 지음, 정은석 옮김 / 블랙피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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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하루는 경이롭다."

자연 일기라는 너무너무 예쁜 그림책을 만났어요.

영국 아마존 평점 5.0!!

페이지 넘길 때마다 심장 어텍이 장난 아니라

책 읽던 독자 숨멎할 뻔 했습니다>_<

자연 에세이 분야 베스트셀러인데는 다아 이유가 있었던 거에요.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작가 조 브라운이

정원과 주변 숲속을 관찰하며 만난 다양한 생명들을 종이에 담아

빈티지한 감성이 물씬 풍기는 숲 다이어리를 완성했어요.

5억년 전의 고생대부터 포자를 퍼트려온 에퀴세툼 텔마테이아,

후추맛이 난다는 귀여운 이름의 식물 뻐꾹냉이,

통나무를 뒤덮고 있는 지의류 영국병정지의,

이름은 붉은이지만 실제로는 분홍색인 붉은장구채,

흰 곰팡이를 먹는 16점박이 무당벌레,

자르면 생고기와 비슷하게 피색깔 즙이 나온다는 소혀버섯,

꼭 이름처럼 생긴 멋쟁이새와 꼬까울새 등등

89개나 되는 자연 그림들이 곳곳에서 아름다움을 뽐내는데요.

나도 이렇게 관찰하고 싶다, 나도 이렇게 그리고 싶다, 나도 이렇게!!

... 라는 욕망에 들끓었습니다.

자연 에세이를 보고 푸근해져야 하는데 이것 참 ㅋㅋㅋ














2018년 4월 20일부터 시작된 자연 일기는 2020년 5월 24일로 종결이 되구요.

남은 페이지들은 독자들이 장식할 수 있게 공란으로 비워뒀어요.

책을 망칠까봐 겁이 나서 차마 종이 위에 펜을 올릴 수는 없었다는 거.

천리향, 핑크아악무, 향수국, 수채화 고무나무, 그냥 고무나무,

펠리아페페, 호접란, 차이홍, 장미허브, 칼란디바,

저도 어느 새 11개의 식물을 키우는 식집사가 되었는데요.

언젠가는 이렇게 예쁜 그림들로 제 친구들을 소개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전에는 그냥 사진들로 만나요!!

ヽ(✿゚▽゚)ノ



생각난 김에 잠깐 새잎 난 저희 집 고무나무 보고 가세요.

물꽂이로 뿌리 내어 흙으로 옮겨준 고무나무.

줄기 높이가 제 손바닥만 한데요.

묵은 잎은 안크고 새잎만 우람하게 커져서는

물 줄 때마다 휘청휘청 아찔아찔해요.

그래도 새잎낸 게 기특해 매일 쓰담쓰담 합니다.


<블랙피쉬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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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의 일기 책세상 세계문학 2
안네 프랑크 지음, 배수아 옮김 / 책세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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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살 안네가 1942년 6월 12일 생일선물로 받은 일기장에 명명식을 가져요. 이름은 키티. 나치를 피해 아빠의 공장에 마련한 은신처로 피신할 때에 가장 먼저 챙긴 게 바로 이 일기장이었어요. 사람보다 훨씬 참을성 넘치는 종이들은 이후 2년 동안 안네가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유일한 친구가 됩니다. 어떻게 네덜란드에 살게 됐는지, 은신처에서의 삶은 어떤지, 네덜란드 안팎이 전쟁으로 얼마나 혹독하게 변했는지를 안네는 키티에게 보내는 편지인냥 써내려가요. 책으로 엮어도 400 페이지가 훌쩍 넘는 긴 이야기들은 "앞으로 너에게 모든 것을 다 털어놓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p9)는 안네의 바램으로 시작합니다.

안네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났어요. 독일의 유대인 박해를 피해 1933년 안네 가족은 네덜란드로 거주지를 옮깁니다. 안네의 외삼촌들처럼 미국으로 도피하는 편이 훨씬 안전했을테지만 설마하니 이토록 빨리 전쟁이 발발하고 네덜란드가 항복하게 될 줄은 몰랐을 거에요. 가슴에 노란 별을 달게 된 유대인들. 그들은 전차나 자동차를 탈 수 없어요. 개인 소유의 자전거도 모두 반납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모든 길을 두 발로 걸어다녀야 합니다. 입장할 수 있는 공공시설이 갈수록 줄어들었는데 영화 보기를 좋아하는 안네에게 극장 금지령은 무척 우울한 일이었을 거에요. 저녁 8시 이후부터는 외출마저 금지되는 등 유대인에 대한 금지와 제약은 갈수록 늘어갔지만 이마저도 은신처의 삶과 비교하면 천국이었어요.




안네와 언니 마르고, 부모님, 판 단 씨 부부와 그들의 아들 페터, 독신의 치과 의사 뒤셀까지 총 여덟 명이 거주하게 된 공장의 은신처는 저의 기억과는 달리 한 뼘 다락방 크기는 아니었어요. 그렇다고 충분할만큼 너른 공간도 아니었죠. 저로서는 도무지 이해가 안가지만 안네는 뒤셀 아저씨와 함께 방을 쓰기도 하거든요. 아빠랑 아저씨가 방을 쓰고 엄마랑 두 딸이 방을 쓰는 편이 나았을 것 같은데 부부가 각방을 쓰는 게 당시의 가치관에선 이상한 일이었는지 하여간에 중요한 문제는 아니지만요. 안네와 부모님을 포함해 은신처의 모든 사람들은 지치지 않고 싸우며 반목하는데 갇힌 삶, 부족한 식량, 나치에게 체포될지 모른다는 공포, 시시때때로 터지는 폭격, 더불어 해도 바람도 쉽사리 들일 수 없는 은신처의 특성 때문에 스트레스가 큰 탓이었어요. 시궁창의 쥐처럼 사람들의 눈을 피해 숨어사는 삶이라니 그 괴로움이 얼마나 컸을까요?

안네는 자신이 어떤 우악스런 손길에 잡혀 날개가 찢긴 새 같다고 느껴요. 아무리 날아보려고 애를 써도 좁은 새장의 쇠창살에 부딪히기를 반복하는 여린 새요. 밖으로 나가 맑은 공기를 마시고 큰 소리로 웃고 싶다고 소망하지만 소원이 이루어질 새도 없이 일기는 1944년 8월 1일자로 급작스럽게 끝이 납니다. 2년 동안 숱한 위험이 은신처를 멤돌았어요. 종전에 가까워질수록 도둑이 기승을 부렸고 경찰이 찾아와 비밀문을 막은 책장을 탕탕 두들기며 안쪽을 의심한 적도 있었는데 마지막 날엔 그렇지가 않았어요. 어떤 경고나 두려움도 없이 끝나버린 일기에 놀라고 먹먹해진 마음에 일기 이후의 이야기나 작품 해설을 읽는 일이 무척 힘들더군요. 하지만 이 일기장이 불타거나 버려지지 않고 세상에 공개된 일이 그야말로 기적이나 다름없다는 건 후기를 읽어야 알 수 있는 사실이라서요. 일기의 마지막 장에서 독서를 마치지 마시고 꼭 뒷 내용까지 읽어보시길 권유합니다.

숙제로 읽을 땐 모르겠더니 저의 의지로 이 책을 다시금 만나고 보니 일기장 곳곳에 남겨진 솔직발랄한 안네의 개성이 보여요. 세계와 충돌하며 자아를 키워나가는 사춘기 소녀의 혼란, 충동, 결핍, 소망, 애정, 강제로 종료된 삶에 웃고 또 울지 않을 독자가 있을까요? 전쟁이 끝난 후의 세상 같은 건 불가능하다고 믿었던 날조차 다락에서 올려다보는 하늘에 위로받을 줄 알았던 안네. 이런 세상이 있는 한, 이런 햇살과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이 존재하는 한, 결코 슬퍼하지만은 않으리라 다짐하던 안네. 안네는 일기장을 쓰던 초반에 일기의 내용을 남이 읽게 둘 생각이 없다고 말해요. 언젠가 자신에게 진짜 남자 친구 혹은 여자 친구가 생기기 전까지는 말이죠. 여러분이 안네의 진짜 친구가 되어주세요. 미래에 누군가가 이 일기를 읽게 되지는 않을까 궁금해하는 안네의 질문에 "응! 내가 지금 읽고 있어!"라고 힘차게 대답해 주시면 좋겠어요. 작가가 되기를 꿈꾸던 안네에게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존재가 부디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책세상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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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의 일기 책세상 세계문학 2
안네 프랑크 지음, 배수아 옮김 / 책세상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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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의 일기 완역본, 어릴 적 학교 숙제로 읽었던 그 느낌이 아니에요. 핍박받던 유대인 소녀의 일기로써만 가치를 가지는 책인 줄 알았는데 다시 읽은 안네는 수많은 매력으로 독자를 감동시킵니다.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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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가와 아리스의 밀실 대도감 에이케이 트리비아북 AK Trivia Book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이소다 가즈이치 그림, 김효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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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야 할 고전 추리 소설, 특히나 본격추리물이 이토록 많았다는 사실에 환호성을 지르실 겁니다.
밀실 삽화가 특히나 매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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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가와 아리스의 밀실 대도감 에이케이 트리비아북 AK Trivia Book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이소다 가즈이치 그림, 김효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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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이 미스터리 장르에서 은퇴를 고하고나면 떠나는 열차를 바라보듯 꽃다발을 선사하고 약간의 눈물을 글썽이고는 다음 날이면 다시 힘차게 하루를 시작할 수도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p9)

전 아님! 전 아니에요!! 어떤 독자는 본격추리나 밀실과 안녕하고 싶은지 몰라도 저는 밀실 살인 사건이 가진 낭만성을 포기할 수 없어요. 완전범죄를 꿈꾸는 범죄자와 이를 파헤치는 탐정이 있는 그곳이 추리계의 엘도라도다 이 말입니다. 가지 마 밀실아!! 제발!!!......걱정마세요 여러분. 제가 손 꼭 붙들고 밀실 도로 데려왔어요 ㅋㅋ 혼자 북치고 장구치며, 그만큼 신나서 시작하는, 본격 추리 소설 추천 에세이입니다. 초심자부터 마니아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밀실 안내서,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밀실 대도감』입니다.

밀실 트릭을 처음 생각해낸 작가는 누구일까요?

저는 제가 정답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에드거 앨런 포!! 열린책들에서 출간된 단편선을 읽은 터라 당당하게 <모르그가의 살인 사건>을 외쳤습니다만 포의 작품 속엔 밀실은 등장해도 트릭=범인의 간계가 없다는 건 간과했지 뭔가요. 당사자의 주장과 기타 정황에 따라 밀실 트릭을 처음으로 쓴 작가는 이스라엘 장윌로 보여진대요. 이스라엘의 작가 장윌이 아니라 이름이 이스라엘 장윌입니다. 노동 지도자 콘스탄트가 하숙집의 자기 방에서 살해 당하는데 손쓸 길 없는 밀실, 범인은 누구인가로 꽤 화제가 됐었나 봐요. 신문 연재 소설이었는데 한 독자가 범인으로 하숙집 주인 아주머니를 지목하는 편지를 씁니다. 삽화 속 인물의 키를 비교해 부인의 키를 2미터 10센티로 추정한 다음 긴 팔을 굴뚝에 넣어 콘스탄트를 살해했다는 겁니다. 작가는 "삽화가가 인물을 어떻게 해석했든 나와는 상관없다"며 이 주장을 일축하는데요. 제가 독자 or 삽화가였으면 무안 or 뻘쭘해서 울었을 거에요.




다양한 이력을 가진 본격 추리 작가님은 뉴규?

인상적인 사건과 밀실 소개!

읽다 보니 작가님들 이력이 정말 다양하더라구요. 직업이 성직자였던 로널드 A.녹스의 『밀실의 수행자』, 마술사였던 클레이턴 로슨의 『 모자에서 튀어나온 죽음』, 이타닉 침몰 당시 아내를 구명보트에 태우고 본인은 타이타닉호와 함께 가라앉은 잭 푸트렐의 『13호 독방의 문제』, 점쟁이가 소설 쓰면 성공한다고 해서 3주만에 작품 을 완성한 다카기 아키미쓰의 『문신 살인 사건』, 공학부 조교수로 있으면서 2년만에 10부작 시리즈를 완성한 모리 히로시의 『모든 것은 F가 된다』, 기모노 위에 가문의 문장을 새기는 문장화가였던 이와사카 쓰마오의 『호보로의 신』, 수학자이면서 교수로 근무하며 본인 소설을 모두 자비 출간한 아마기 하지메의 『다카마가하라의 범죄』, 1982년 16세의 나이로 에도가와 란포상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이후 12년이 지난 1994년에 이르러서야 동인지로 작품을 출간한 카사와 노리코의 『로웰성의 밀실 』이 기억에 남아요. 내용적으로도 흥미진진하지만 작가님 개인사에 호기심이 폭발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밀실이라는 구성에서뿐 아니라 인물 관계의 설정 때문에 꼭 읽고 싶은 작품도 있었어요. 카터 딕슨의 『고블린 숲의 집』에는 조카에게 연인을 뺏길까 겁먹는 이모가 등장해요. 어쩌면 고모일 수도 있지만 책 읽을 때 자연스레 이모를 떠올린 것 같아요. 작품 완성 후까지 작가가 밀실 미스터리인 줄 몰랐다고 하는 토머스 플래너건의 『북이탈리아 이야기』는 독재자가 다스리는 가상의 공화국이 배경인데요. 이런 정치성 속에서도 밀실 살인이 충격적인 사건일지가 궁금하더라구요. SF계의 거장 아이작 아시모프가 쓴 미스터리 소설 『벌거벗은 태양』은 (어떻게 봐도 SF 느낌 철철나는 제목 ㅋㅋ) 둠에서 사망한 우주인 사건을 파헤치는 인간 형사와 로봇 조수가 나오는데요. 읽다 보니 우주인=외계인인지 아닌지 헷갈려서 작품으로 확인해야겠다 싶었어요. 니시무라 교타로 작 『명탐정이 너무 많다』에는 일본을 방문한 퀸과 푸와로와 매그레 경감이 살인범(으로 추측되는) 뤼팽을 뒤쫓는데 넘나 얼토당토 않은 설정에도 불구하고 명작이라고 해서 제 머릿속에 물음표가 둥둥 떠다닙니다. 애거서 크리스티가 욕조에서 사과를 깨물며 아이디어를 구상했다는 팁을 얻은 건 좋았어요.

"본격" 미스터리라는 말을 처음으로 만든 작가 고가 사부로의 거미는 소년 탐정 김전일에서 꼭 본 것만 같은데 확인할 수가 없어 머리에 쥐가 나요. "온갖 종류의 거미들이 한 달 가까이 굴주린 탓에 극도로 여위고 탐욕스러운 눈빛을 희번덕거리고 있었다. 심지어 누가 잘못 건드렸는지 사육함을 빠져나온 거미들이 천장과 연구실 구석구석을 거미줄로 뒤덮었다. 벽이며 바닥이며 수십 마리의 거미들이 꿈실거리는 모습"(p191), 이상하죠. 이 묘사 넘 익숙하단 말입니다. 김전일에서 이런 사건 보신 독자님의 제보를 부탁드립니다. 평범한 저택, 고성, 사무실, 엘리베이터뿐 아니라 화장실, 2인승 리프트, 기도실, 배, 섬, 서커스단의 천막, 일본 전통 가옥의 욕실, 서재, 수용소, 연구실, 둠 등 각종의 밀실이 등장하는데요. 이 모든 배경 속에 숨겨진 트릭을 두고 작가는 걸핏하면 얘기합니다. 이 책에서 트릭을 밝힐 수 없는 것이 "안.타.깝.다."고요. 약오르지만 방법은 하나뿐이에요.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밀실 대도감이 추천하는 40편의 본격 미스터리 소설을 모조리 찾아읽는 것!! 한국 독자에겐 미번역작이 많다는 함정이 도사리고 있으니 주의하세요.

추신 : 이소다 가즈이치님의 밀실 그림들이 없었다면 이 책은 대도감이 될 수 없었을 거에요. 40편의 작품을 모두 읽고 밀실을 그린다니 이건 불가능!! 처음에는 의뢰를 거절했었는데요. 본인을 꼭 만나 부탁하고 싶다는 작가의 청에 마지못해 나간 자리에서 대스타 작가에게 코가 꿰여 6개월쯤 시간을 주시면 어떻게 가능할 것도 같다는 의욕을 불태우게 되셨대요. 당연하게도 6개월로는 불가능한 업무였구요. 추가로 6개월을 더 매달려서 겨우겨우 일러스트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소다님 덕분에 더욱 완벽한 밀실 대도감을 만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에요. 저도 이렇게 그림으로 리뷰를 쓰고 싶다는 욕망에 이글이글 불탔습니다. 2014년 71세의 일기로 영면하셨다니 늦었지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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