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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브라이슨 발칙한 미국 횡단기 (리커버 에디션) - 세상에서 가장 황당한 미국 소도시 여행기
빌 브라이슨 지음, 권상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21년 5월
평점 :
품절
21세기북스 지원 도서입니다
세상만사 이렇게나 불만이 많은데 어떻게 집 안에 안틀어박혔을까?
영국에, 미국에, 애팔레치아
산맥 여기저기, 그 밖의 여행책은 안봐서 모르지만 이미 읽은 세 권만으로도 엄청나다.
개고생 여행을 참말 쏠쏠하게도 다닌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유전(?)이었던
것인가.
아주 어려서부터 아버지 손에 이끌려 강제 동행해야만 했던 빌 브라이슨의 초년 휴가 얘기가 웃음을 자아낸다.
대공황의 아들인(우리로 치면
6.25 세대 같은 느낌일까??) 빌 브라이슨의 아버지는
주머니 쌈짓돈 가득 모아두고도 여름만 되면 빈털털이 흉내를 내며 여행을 강제한다.
"호텔 가요, 맛있는 거 먹고 깨끗한데서 자요, 돈도 팍팍 쓰고 좋은 거 구경해요!"
자식들이 사정사정을 해도 무시하는 아버지, 얌전한 어머니는 지도를
펼쳐 조용히 거들 뿐.
엥간히 길치인 아버지 덕분에 빌 브라이슨은 멀미하는 누나와 영재지만 살짝 추잡스런 형님과 함께 사서 고생을
한다.
고단하게 미국 여지저기를 헤매고 다닌 그 시절이 지긋지긋하고 고향이 지루해서 성년이 되자마자 집을 떠났던
그.
중년의 초입에서 말할 수 없는 향수를 느껴 고향을 찾는다.
아버지마저 돌아가신 지금 다 늦게 그때 그 시절 여행길을 반추해 보고 싶어지는 건
매키낙 섬, 로키 산맥, 게티즈버그
등지를 둘러 보고 싶은 충동을 참을 수 없는 건
그러니까 "재발견 여행"이라 불리는 모든 작가들의 고질병에 빌 브라이슨이 전염된 탓이란다.
"여행하고 싶었다. 미국을 보고 싶었다. 집에 오고 싶었다."(p22)
아이오와 주 디모인의 아들은 지나치게 길었던 영국 생활을 뒤로한 채 미국
38개 주 2만 2495킬로미터를 뛴다.
물론 본인 다리로 뛴 것은 아니고 어머니가 빌려주신 고물 시보레 슈베트로 뛴다.
빌 브라이슨이 서른 여덟이던 해였고 자그마치 80년 대 말의
미국이었다.
가이드로서 이 책은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는 그런 얘기가 되겠지만
애시당초 빌 브라이슨을 가이드 삼아 여행하겠다는 독자는 없을테니 아무 상관없겠지?
배불뚝이 중년 아저씨가 되기 전의 빌 브라이슨을 만날 수 있었던 시간.
더 젊은만큼 더 패기 넘치는 불평불만으로 독자를 웃긴다고 장담한다.
당시 만연했던 남부의 인종차별이 (대학생 아이들이 흑인차별 반대하다
살해 당하던 시절ㅠ.ㅠ)
피부색을 달리해 여전한 것이 떠올라 씁씁해지더라는 감상을 마지막으로
아니 참!!!!!!
닙이라는 말린 감초 맛이 나는 사탕에서 한국전쟁 얘기가 뜬금 등장하는데
이걸 반가워해야하는지 말아야하는지 헷갈리더라는 감상을 마지막으로 리뷰 종료 땡땡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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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아니고 추가 감상 ㅋㅋㅋㅋ
빌브라이슨의 투덜투덜은 웃기다.
안심각하게, 미간을 찌푸리는 일도 없이, 상당히 싱거우면서 별 뜻 없이 웃기다.
피식피식 바람 빠지는 웃음소리를 내며 몇 페이지 더 넘기다 문득 깨닫기 전까지는.
호옥시 별 뜻이 있었나??
노인, 빈곤층, 소수인종
혹은 다수인종, 지역 격차, 그밖의 갈등.
과연.. 심각한 내용을 지나치게 후딱 지나쳐버렸다는 느낌이다.
페이지가 멈칫하고 앞장으로 넘어갈까 말까 잠시 고민도 한다.
그 순간 다시 한번 드는 생각, 어쩔 이 장면에서 웃은 거 나
좀 실례였던 것 같애;;
그러니까 빌 브라이슨이 콕 집어 비꼬는 사람이나 상황이나 장소나 시간 같은 대상들에게 말이다.
친구랑 뒷담화 하다가 순간 찾아온 정적마냥 잠깐 어색하고 잠깐 머쓱하다.
근데 아시다시피 뒷담화라는 게 또 상당한 매력이라;;;
그리고 이 책은 무진장하게 앞담화기도 해서;;;
뭣보다 악의라곤 한톨도 안느껴지니까 쥐톨만한 독자의 양심쯤
살포시 내려놓아도 좋지 않을까?? 아, 아닌가???
에라 모르겠다 다음 장으로 넘어가자!
그리고 다시 웃음폭발 ➡ 호옥시? ➡ 에라 전진 ➡ 줄기찬 반복.
빌 브라이슨의 책은 내내 이런 식으로 읽히고 실은 그게 가장 큰 매력 같다.
길티플레져 같은 책이라는 게 제일 정확한 표현일 듯.
하여튼, 그래서, 이번에도
무진장 재미있었다는 거 ㅎㅎㅎ
나를 부르는 숲도 얼른 완독해야 하는데,
이 얘기 저번 발칙한 영국 산책 때도 했던 것 같은데 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