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찌질한 나는 행복하다 - 이 땅의 늙은 아이들을 위한 제2의 인생상륙작전!
최정원 지음, 정영철(정비오) 그림 / 베프북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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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참 맘에 든다. 가끔 찌찔한 나는 행복하다 라니. 나는 자주 찌질하지만 그래도 행복하다!! 하고 응수하고 싶어지는 제목이다. 정말 행복한가?? 종종 드는 의문을 오늘만큼은 사뿐히 즈려밟아 주시고 ㅋㅋㅋ 노총각이 나 노총각이요~ 결혼 못했소~ 심심하지만 잘 산다오~ 잘 사는 것이 맞을 것이외다~~~ 떠벌떠벌 하는 류의 책을 처음 봐서 그런지 내용의 참신함과는 별개로 책이 마냥 신선했다. 신선함 뒤에 익숙한 그 맛, 솔로의 맛, 한통속으로 이어지는 결혼 못-안한 자의 맛은 익숙해서 웃겼고.

"일도 사랑도 힘들지만 나는 무엇보다 내가 제일 힘들다." (p63)

돈도 없고 애인도 없고 아이도 없고 거기다 머리카락까지 없는 정원씨는 스스로를 늙은 아이라 부른다.
"넌 왜 결혼 안해?" "너 때문에 우리 집안 대가 끊긴다" "너 그러다 처녀 귀신 될 거야" (p55) 서른을 훌쩍훌쩍 넘긴 뒤에 이 말 안들어 본 사람이 대한민국 땅에 몇이나 될까? 여자라 대 끊길 걱정을 나서 해주는 이가 없다는 걸 위로 삼아야 할런지 그래도 연차가 좀 쌓였다고 요즘은 스트레스 받을 자리에서 자진하차 하는 시스템으로 잘 버텨내고 있지만 우리네 결혼 안한 노처녀, 노총각들은 여전히 댕기 달고 상투 안튼 늙은아이 취급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 늙은아이 취급이 너무너무 피곤하다가도 엄마아부지에 한해서만큼은 그 늙은아이 취급을 즐기는 때도 있지만... 솔직히 내 맘 나도 몰러. 싫었다가 좋았다가 어쩌라는 건지 이런 게 노처녀 히스테리인가??

"더 이상 숨을 곳이 없는 나이가 되었을 때
행복, 불행, 책임감에 짓눌릴 때
결혼의 유무를 떠나 오직 자신만의 섬이 필요하다. (p258)

정원씨가 늙은아이의 대표일 수는 없겠으나 대표 같은 마음으로 늙은아이로 사는 일상을 일러준다.
혼잔데 어쩌라고! 투덜투덜 하다가 혼자라 좋잖아! 방실방실 웃다가 혼자라 싫다고! 슬프기도 한 딱 일 년 전의 나 같고 어제의 나같고 어쩌면 십 년 후의 나 같을 찌질한 모습들을 여과없이 알려주는 일상. 책은 때론 외롭고 때론 고단하고 때론 상처받은 나를 고민케 하고 즐겁게 하고 위로한다. 잔소리의 대홍수와 걱정에 침수되기 전에 터득해야 할 생존법이 1부터 100까지 상세하게 기술된!!그런 책은 아니니까 그런 기대는 하지 말고 노총각의 수다집 같은 느낌으로 만나면 좋을 듯 하다. 편하지만 외롭고, 혼자지만 외롭지는 않고 싶은 솔로의 아이러니 속에서 오늘하루도 잘 고군분투 해야지. 뭐가 됐든 밀리면 끝장이니까!!  

"우린 적군이 아니라 아군이다.
만나자, 외로움보다 연애 감각의 소멸이 더 큰 문제다." (p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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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ㅂㄷ겴ㄹ7료 2018-01-27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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