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강아지 - 낭소의 몽글몽글 그림에세이
낭소 지음 / arte(아르테) / 2017년 12월
평점 :
품절


 

한번도 강아지를 키워본 적이 없는데도 강아지로부터 받는 위로가 어떤 것인지를 알게 합니다.
복실복실 새하얀 털에 맛있게 구운 빵 같은 귀를 가진 몽글몽글 어여쁜 숲 강아지 때문입니다.
숲 한 모금, 숲 두 모금 차례까지 예쁘기만 한 책에서 강아지를 만나 힘든 하루를 잊고,
강아지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되고,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는 즐거움에 빠지고, 
강아지로부터 위안받는 그 사람이 꼭 저인 것만 같습니다.

작은 글밥 뒤로 책을 꽉 채운 그림을 보다 보면 무릎에 닿아오는 온기가 느껴지는 듯도 하구요.
푸른 잔디밭을 몇 장에 걸쳐 뛰어다니는 강아지가 마지막 페이지의 순간엔
멍멍 짖으며 제 품으로 뛰어들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녀 뒤를 종종걸음으로 쫓던 강아지가 어느 새 그녀 보다 앞장서 뛰어가고
그녀와 같은 걸음을 걷다가 결국 그녀 뒤로 쳐지며 줄에서 달아나버린
족히 십여년의 세월이 압축된 그림 앞에선 가슴이 뭉클,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합니다.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상실인데도 강아지가 사라진 그녀의 집 문간과 거실과
방과 산책로를 쫓다보니 저절로 마음이 아린 탓입니다.
이런 것이 글과는 또다르게 작용하는 그림의 힘인 거겠죠?

이만큼이나 글밥이 적은 그림에세이는 처음이라 처음 펼쳐든 순간에는 당황스럽기도 하지만요.
그녀의 주변에서 내내 맴도는 강아지와 이별 후에 숲으로 피어난 모습을 들여다보기만 해도
그녀와 숲 강아지 사이의 풍성한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반려견이 사랑하는 반려인과 함께 따뜻하고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2018년 무술년의 새하루 속에서 자그만 소망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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