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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열걸 1
미야기 아야코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넌 잔말 말고 연필로 표시만 해놓으면 돼! 어떻게 할 거야, 이제 혼고 선생님이 우리 회사에 원고를 안 줄지도 모른다고!"
"그야 내 알 바 아니죠. 원래 내 역할은 잔말 말고 연필로 표시만 하는 거니까." (p33)
아우~~~~~~♡♡♡♡♡
이 책 넘 재미있어요!! 너무 좋아 발 동동 구릅니다. 어뜨케!!!!!
(교열가는 여기에 몇 개의 교열 표시를 집어 넣을까요?? ㅋㅋㅋㅋ)
어린 시절부터 경범사의 패션잡지에 푹 빠져지냈던 고노 에쓰코는 대학 시절 접한 경범사의 잡지 라시로 인해 일생일대의 결정을 하게 됩니다. 잡지사의 에디터가 되자!!!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미란다까지는 무리더라도 편집자가 되어 멋지게 '에디터스 백'을 들고 다니겠다! 우어어어어~~!!!!!! 백악기 공룡만큼이나 커다랗게 꿈을 키웠던 에쓰코는 바람처럼 경범사에 입사해 곧장 패션편집부로 발령날 수 있었을까요? 정답은 반은 YES!! 반은 NO!! 안타깝게도 에쓰코의 이력서가 경범사에 입사한 다른 동기들 보다 조금 후달렸던 탓에 인기 만발 패션편집부가 아니라 교열부로 직렬이 나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더욱이 입사 자체가 그녀의 기가 막힌 기억력과 문학을 사랑하지 않는 (여기가 뽀인트!!) 비범한 무관심 덕에 현 상사의 눈에 띄어 겨우 문턱을 넘은 거여서요. 교열부 싫어! 라는 말도 결국 배부른 투정일 뿐이었지요. 이런 게 합격 이유라니 에쓰코 급 좌절ㅠㅠㅠ 어쨌든 그런 이유로 오늘도 에쓰코는 패션편집부가 아니라 교열부로 출근 도장 쾅 하고 찍습니다. 근면성실하게 원고에 포스트잇을 붙이고 연필로 줄을 긋고 한자를 찾고 공백에 의문을 작성하며 교정일에 열심 또 열심.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고 이렇게 능력을 다져가며 일하다 보면 어느 날 라시의 패션계로 인사이동 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물론 그 전에 더 중요한 것은 2분 만에 에쓰코를 사랑에 빠트린 아프로 머리(곱슬곱슬하게 엄청 부풀린 헤어스타일)의 작가 고레나가와의 러브러브죠!!
"교열부에 있으면 일반 독자보다 먼저
고레나가 씨의 다음 신작을 읽을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p253)
"....... 꺄! 손발이, 손발이 오그라든다!"고 소식을 전해들은 동료들과 함께 저도 소리를 질렀습니다. 뭣보다 국보지정급의 미인 남자작가라니 이거 판타진가요? 판타지 맞습니까?? 판타지라도 좋잖아요!!! 젠장, 썸 타는 장면은 몇 장 되지도 않는데 두근두근 하다닛!!!! 내 나이가 아깝다!!!!고 스스로 경악하면서도 실은 흐뭇흐뭇했습니다 ㅋㅋㅋ 요란한 전동 연필깍이 외에는 침묵만이 흐르는 교정부, 새송이버섯 머리 상사와 남자인지 여자인지 성정체성이 의심스런 동료 요네오카, 편집부의 신경질쟁이 가이즈카, 단 한번의 바람이 들키는 바람에 평생 쥐잡이들이 신세인 에로 미스터리 작가 혼고, 문학부의 사감선생 후지이와, 귀여운 임대 관리인 가나코, 그밖의 많은 경범사 직원들과의 즐겁고 유쾌하고 신나는 교열 에피소드가 펼쳐집니다. 엉터리 문장들을 나도 같이 교열해 보는 재미 1과 에쓰코의 씨원씨원한 입담과 성격이라는 재미 2. 그리고 이제 막 시작된 에쓰코 커플의 썸 3의 빅재미를 직접 만나보시길요. 콩닥콩닥 넘 두근대고 웃겨서 시간가는 줄을 모르는 만화 같은 소설로 강력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