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히어로즈
기타가와 에미, 추지나 / 놀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즐겁게 일하고 대가를 받을 수 있다면, 그건 좋은 일입니다.
대가는 꼭 힘든 일에만 지불되는 것이 아닙니다."
(p68/ 딩가딩가 하는 내 직장생활의 죄책감을 덜어주는 말 감사해요 미치노베씨!)

치한으로 오해 받아 회사에서 잘리고 여자친구에게 채이고 부모님께는 말도 꺼내지 못한 채 편의점 알바를 뛰고 있는 박복한 인생 다나카 슈지는 어느 날 같이 일하는 날라리 동료로부터 아르바이트 제안을 받는다. "당신도 히어로가 될 수 있다!"는 수상한 전단지 구인광고는 이상하기만 하지만 어쩐지 밉지 않은 다쿠의 박력에 떠밀려 (주)히어로즈에 출근하고 만다. 아르바이트 첫날 그가 맡은 첫 임무 대상은 어렸을 적의 우상인 만화가 도조 하야토! 이벤트 회사 정도로 여겼던 (주)히어로즈는 알고 보니 의뢰를 맡긴 사람을 도와 그를 히어로로 만드는 인력 회사였고 슈지는 탑 만화가인 하야토가 스트레스로 발광할 때 이를 말리고 그의 대화 상대가 되어주는 등으로 즐거운 며칠을 보낸다. 노동이 이렇게 재미있어도 되는 것인가! 노동이 이렇게 편안해도 되는 것인가!! 즐겁고 편안한 노동 후 돈까지 받아도 되는 것인가!! 라는 소시민적 고민과 이런 훌륭한 아르바이트를 단기에 끝낸다는 아쉬움으로 몸부림 치던 슈지에게 다가온 기회 히어로즈의 정직원 시험. 편안한 복장이라는 안내 메시지를 따라 대충 입고 방문한 면접장에서 3퍼센트의 합격률이라는 바늘 구멍을 뚫고 슈지는 히어로즈의 정직원이 될 수 있을 것인가. 그가 정직원이 된다면 어떤 사람들을 만나 새로운 히어로들을 만나게 될까. 슈트가 잘 어울리는 멋진 미중년 미치노베와 꾸러기 매력이 넘치는 자칭 미남 미야비, 안내 데스크의 미인 사원과 (쓰고 보니 다들 인물이 좋구나! 죻다!) 도라에몽을 닮은 사장님, 연유를 뿌린 전병과자 덕후 만화가 하야토와 자신을 펫숍에서 판매되는 강아지처럼 느껴 괴로워하는 아역출신의 배우 마이 등 정감가는 매력적인 인물들이 다양하게 등장해 책에 양념처럼 뿌려지고 감동을 더하는 슈지 외할아버지의 손주 사랑까지 아기자기하게 합체된슈지의 파이팅 넘치는 두 번째 직장생활을 내 일처럼 응원하고 싶다. 히어로즈 파이팅!! 슈지 파이팅!!

"나에게 라이트노벨이란 아무튼 재미있는 것이다."

기타가와 에미 이 작가 참 마음에 든다. 글도 마음에 들고 가치관은 더 마음에 들고. 책의 시작부터 끝까지 나는 듯이 읽고 작가의 말을 펼치니 한 문장 한 문장 공감으로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 작가에게 있어 라이트 노벨이란 장르는 "아무튼 재미있는 것"(p311)이라고 한다. 재미라고 하는 아주 확고한 가치관을 마음에 꽉 잡아두고 있는 탓일까. 주식회사 히어로즈는 작가의 장담처럼 "만화를 글자로 만든 것처럼 뭐든 가능하고, 다소 비현실적이고, 하지만 왠지 즐거워!"(p311) 하고 말하게 되는 작품이었다. 훌륭하게 재미있다. 참 잘 썼어요 자까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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