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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 - 우주, 지구, 생물의 탄생
옌스 하르더 지음, 멜론 편집부 옮김 / 멜론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우주와 지구, 생명의 탄생으로 가득한 140억 년의 어마어마한 시간을 368 페이지의 간략한 구성으로 그려낸 멋진 책을 만났습니다. 옌스 하르더의 ALPHA. 독일 작가가 바라본 지구의 시간들이 과학, 신화, 종교적 그림들로 표현된 305*190mm 의 백과사전 같이 거대한 크기의 그래픽 노블입니다. 빅뱅이라고 하는 시공의 시작에서부터 시작하여 우주가 만들어지고 지구와 달이 생성되고 지구에 최초로 비가 내리고 그 안에서 싹트기 시작하는 생명들이 탄생, 순환, 멸종하는 과정이 현생인류가 등장하는 인류대에 오기까지 반복되다 막을 내리는데요. 우주ㅡ 은생누대ㅡ고생대ㅡ중생대ㅡ 신생대의 시기마다 지구가 어떤 형태의 변화를 이룩하지는지를 한 눈에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시기마다 되풀이되는 혹독하고 잔인한 지구 환경의 변화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진일보하는 생물들에 대한 감탄, 구간반복처럼도 느껴지는 거대한 종의 멸절이 상세하면서도 기이한 느낌으로 표현되어 약간 두려운 마음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예언이랄 것도 없이 우리 인류의 멸종도 결국 기정사실화 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하구요. "결국 어떻게 하여 모든 것은 시작된 것인가, 어떻게 하여 모든 것은 끝나는 것인가 라는 두 개의 의문만이 인간의 근심의 씨앗이다"는 스티븐 호킹의 말에 동의하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이 책은 그래픽노블이기 때문에 글밥 보다 그림이 훨씬 많습니다. 우주, 지구, 다양한 종과 관련한 각종 그림이 어마어마하게 등장합니다. 우주의 탄생에 그리스로마 신화의 한 장면이 등장한다던가 지구 탄생에 일본의 우키요에가 나온다던가 우성생식에 이집트의 오시리스 신이 그려진 벽화가 얼굴을 들이민다던가 하는 등으로요. 처음 몇 페이지는 이런 그림의 구성들로 약간 난해하게도 느껴지지만 금방 적응해 재미나게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전 사실 공룡에 대한 이야기가 많을 것라 기대하며 읽기 시작한 책인데 우주 연혁의 공평한 할당으로 최초의 공룡이 등장하는 고생대 폐름기나 중생대, 신생대 이야기는 그리 길지가 않은 점 참고 하시구요. 새로운 형태의 지구과학책, 우주의 신비와 어린 지구 속을 항해하는 재미를 쏠쏠히 느끼게 하는 책을 원하신다면 그래픽노블의 신기원 ALPHA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