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의 꿈 - 완결판
리처드 바크 지음, 공경희 옮김, 러셀 먼슨 사진 / 현문미디어 / 201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1975년에 출판된 갈매기의 꿈 개정증보판 소식을 들었다. 45년만에 작가가 쓰다 잊어버린 4장을 더하여 반세기만에 완전판이 나온 것이다. 읽고 난 후의 감회가 너무 복잡해서 어떻게 말해야 할지를 잘 모르겠다. 갈매기계의 석가모니를 목도한 기분이랄지 갈매기판 무협소설 한 편을 읽은 기분이라고 해야할지.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의 조나단 리빙스턴이 허공답보에 대한 노력으로 기연을 얻어 금강불괴, 환골탈태의 경지를 거쳐 완벽한 자아에 대한 깊은 깨달음으로 신선의 경지에 올라 불로장생 하는 이야기 라고 하면 설마.. 하겠지만 정말 느낌이 딱 그랬다. 깨달음을 얻은 갈매기들이 황금색 몸으로 화하며 날아가는 장면에서는 영화 서유기가 떠올라 나도 모르게 끌끌 웃고 말았을 정도다. 오색빛깔 구름까지 나오면 딱인데 하고. 석가모니의 해탈 과정을 우화화한 것 같기도 하고 갈매기계의 예수재림 내지는 메시아의 등장이라고 해도 될 것 같고 윤회, 도교의 기운까지 물씬 난다. 본래 갈매기의 꿈이 이런 느낌이었던가 아무리 돌이켜봐도 기억이 없다. 아무래도 나는 어렸을 때 갈매기의 꿈을 안읽었던 것이 확실한 모양이다. 일찍이 접한 요약본으로 읽었다고 착각한 책이 워낙에 많은데 갈매기의 꿈도 그 중의 한 권인 듯. 굉장히 허무맹랑하면서도 독특한 고전이다. 표지가 아름답고 책 분량 늘리기인지 의미없게 느껴지는 갈매기 사진 삽화도 많고 이야기도 어딘지 얼토당토 않은 느낌이지만 조나단의 자유에의 갈망이 인상적이었던데다 무협처럼 느껴지는 장면들도 재미있다. 그렇대도 굳이 완전판으로 읽을 필요는 없을 것 같지만. 추가된 4장이 워낙에 인상적이어서 1장의 감동이 휘발된다. 완전판으로 재독하시려는 분들께는 신중을 기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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