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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디캔디
(
) l 2017-02-15 11:15
https://blog.aladin.co.kr/746442172/9135468
벌거숭이들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7년 2월
평점 :
애정 없는 작가라는 말이 여상하게 나올 정도로 나는 사실 에쿠니 가오리라는 작가를 잘 알지도 못하고 그의 책을 많이 읽지도 못했다. 워낙 유명한 작품들이 많지만 취향 아님이 한 번 못박히니 관심이 가질 않았다. 십여년, 혹은 그 이상만에 다시 접하게 되어 신간 "벌거숭이들"에 대한 기대감이 적다고는 할 수 없었는데 이것 참 기대만큼이었다고 해야 할지 기대이상이었다고 해야 할지 말하기가 애매해져버렸다.
책을 읽는 와중 문득문득 내가 이걸 왜 읽고 있나, 이 책을 계속 읽어야 하나, 좋아하지도 않는 소재의 책을 무슨 변덕으로 샀을까 라는 생각을 분명 하고 있었는데 무의식 중에 문장을 쫓아가다 보니 벌써 끝이야? 하며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있었고, 시간을 확인하니 벌써 새벽 두 시경. 초저녁부터 꼼짝 않고 읽었다는 것에 스스로도 조금 놀라 버렸다. 책을 읽다 어느 순간부터 시간이 붕 떴다 내려온 느낌, 보통 말하는 시간이 순간 삭제된 딱 그 느낌이라 그 정도로 집중할만한 책은 아니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되어버렸나 싶어 아리송했다.
독서에 있어 가독성과 완독 자체에 큰 의미를 두는 편이어서
예나 지금이나 흡인력이랄지 집중력을 확 끌어올린다는 평을 듣는 작가의 역량만큼은 정말 나무랄데 없이 최고구나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 이유로 이 작품 "벌거숭이들"이 재미없었다고는 절대 말할 수가 없어져버린 상태.
문제는 소재에서 느끼게 되는 나 자신의 거북함이 상당했다는 거다. 여지 없는 남녀상열지사의 거품처럼 불거지는 불륜 믹스. 여기가 무슨 불륜 월드도 아닐텐데 방대하다 싶을 정도의 불륜을 지향해서 이야기의 포문을 여는 장례식장 속 장의의 주인공 카즈에와 야마구치의 불륜을 시작으로 중심인물인 모모와 사바사키와 이시왓치의 삼각관계, 카즈에의 딸이자 하야토의 아내이며 모모의 친구인 히비키와 사바사키의 불륜, 모모의 언니인 요우와 사바사키의 상사인 나라하시의 불륜 등 여기도 불륜 저기도 불륜, 모녀가 불륜, 친구도 불륜, 자매도 불륜. 세계 속 모든 커플이 오로지 불륜만을 벌이는 것 같은 연속적인 상황이 발생한다.
거기다 막장이면 좀 막장 같은 느낌이 들어야 하는데 너무 산뜻하게 우아를 떤달까. 이 불륜들이 쿨하달지 지저분한 면이 한점도 보이지 않고 주인공들 이로울 데로 자연스럽게 흘러간다는 게 좀 불편한? 공평치 못한? 기분이 들었다. 사건 중심의 전개가 아니라 편편히 흘러가는 인물들의 일상, 감정선, 정확히는 소소하고 낯부끄럽고 공감하고 싶지 않은 류의 비도덕적 연애사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 되다 보니 읽고 나서 내가 뭘 읽은건지도 모르겠고, 공감하기 싫은데 공감하지 않을 수 없게끔 작가가 끌어가는 이야기에 내가 의식적으로라도 반감을 가져야겠다 싶게 만들기도 하고, 재미있으면서도 껄끄럽고, 껄끄러우면서도 잘 읽혀 못내 찜찜한 복잡한 심경이었다.
물론 작가가 오롯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불륜에의 성찰만은 아닐 것이라 벌거숭이라는 제목과 여타의 서술로 짐작할 수 있는 바이지만 나로서는 복잡한 불륜 관계가 머릿속에 딱 박혀버려서 그 밖의 요지를 생각하기가 쉽지 않았다. 책에서 재미 이외의 어떤 것도 추구하지 않는 편임에도 막상 상상할 건덕지도 없고 상상하고 싶지도 않은 내용으로 나열돼 있는 소설을 읽고 보니 완독의 뿌듯함도 적었고, 책을 다 읽고 나서 느끼는 시원스런 소회도 없다는 게 아쉬웠다. 이런 류의 키치한?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네, 일본 소설을 멀리했던 이유를 새삼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달까. '재미는 있지만 싫어, 재미를 느끼고 싶지 않아' 라고 말하면 되려나. 하지만 싫어하는 소재들, 불륜 뿐만이 아니라 백설공주 원작을 읽었을 때 느꼈던 것과 동일한 류의 꺼림칙함을 느끼게 하는 모모와 요우, 어머니 유키의 비정상정적인 관계라던지, 많은 등장 인물들의 애매모호한 감정선, 다양한 화자 등을 두루 갖추었음에도 평소라면 중반도 못가 덮어버릴 종류의 책을 어찌됐든 끝까지 읽게 만드는 작가의 힘만큼은 대단하다고 평하고 싶다. 그 힘에 이끌려 결국
"다들 언제까지 이런 짓을 하려나"(p323)
라는 내 처음의 감상이
책의 끝에선
"사람과 사람 간의 모든 관계에 이름을 붙이는 일이 과연 가능할까. 이름이 그렇게 중요한 걸까."(p68)
로 바뀌어 모모가 책에서 보여주는 생각에 어느 정도는 공감하게 되었으므로.
별 다섯 개짜리 반짝반짝한 추천책이냐고 묻는다면 대략 난감이지만 아주 가끔은 손 놓고 있던 작가의 작품도 주섬주섬 집어보고 볼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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