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커피점의 고양이 별점술사 보름달 커피점의 고양이 별점술사 1
모치즈키 마이 지음, 사쿠라다 치히로 그림, 이소담 옮김 / 지금이책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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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이 활짝 피었습니다.

그림책 <보름달 카페>와 함께 출간되어

일본 서점 문학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보름달 커피점의 고양이 별점술사>를

한국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됐어요.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지친 손님들 앞에 홀연히 나타나는 고양이 커피점.

삼색 고양이 점장님과 별자리의 이름을 가진

고양이 직원들은 오늘도 손님 맞이로 분주한대요.

점장님이 손수 떠온 달빛 카페인과

우주가 가득 담긴 메뉴들은

어떤 손님들의 피로와 근심을

말끔히 씻어주었을까요?

세리카와 미즈키.

한때는 인기 드라마 작가였지만

퇴물 취급 받으며 밀려난지 오래에요.

작품이 촌스럽다나요?

모아놓은 돈도 쉬는 동안 다 까먹어

큰집을 팔고 원룸으로 이사를 왔어요.

카페라도 가서 기분전환이라도 하고 싶은데

커피 한 잔 값도 아까워 지갑을 사립니다.

그런데 오늘 오랜만에 외출할 일이 생겼어요.

인연이 있는 감독에게 시나리오를 보냈는데

만나자고 연락이 왔지 뭔가요.

호옥시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미즈키의 구세주가 될지도 모를 감독의 이름은,

나카야마 아카리.

아카리는 몇 달 전 갈끔한 외모에 대화도 잘 통하는

같은 업계의 남자를 만나 썸을 탔어요.

결혼적령기였기 때문에 호감은 급물살을 탔구요.

남자의 집까지 초대되어 시간을 가졌는데 아뿔사!!

이 뻔뻔한 놈이 글쎄 유부남이었지 뭔가요.

때마침 문자를 보내온 그의 아내가 아니었다면

꼼짝없이 불륜녀가 되었을지도요.

총각 행세를 한 유부남에게 농락당한 거였지만

속았다는 분통보다는 불륜할 뻔 했다는 자책이 더 커요.

왜 그런 놈한테 속은거야?

나 왜 이렇게 멍청해?

그런데 오늘 불륜 스캔들이 터진 여배우를

자신의 손으로 자르지 않으면 안되게 됐어요.

아카리가 밟을 미래였을지도 모를 여배우의 이름은,

아유카와 사쓰키

상대에게 아내와 아이가 있다는 걸

머리로는 알았는데 가슴이 말을 듣지 않았대요.

바람을 피우고 집을 나간 아버지가 있어서

불륜의 고통을 누구 보다 잘 알고 있는데

어째서 아버지 같은 남자들에게만 끌리는건지

사쓰키 스스로도 이해를 못하겠는가봐요.

이제는 세상 사람들 전부가 사쓰키의 불륜을 알게 됐고

모두가 손가락질 하며 악담을 퍼부어대요.

배우라는 직업도 자존감도 위태위태.

어째서 나한테만 욕하는 거야!

실은 너도 불륜했잖아!!

잔뜩 취한 사쓰키가 건들거리는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이는,

앞서 말한 나카야마 아카리죠 뭐;;

실은 아카리가 유부남과 썸 타는 줄 알고

홀로 동령상련의 감정을 느꼈달지

아카리로서야 펄쩍 뛸 일이지만요.

이렇듯 저마다 어른스런,

정말이지 지나치게 어른다운 고민으로 꽉찬

주인공들 앞에 그들이 나타난 거에요.

보름달 커피점의 고양이 점장님과

초미남미녀 고양이 직원들,

토끼로 변하는 까만 연미복의 신사가요.

인생을 바꾸고 싶은 좌절에 빠졌는데

도무지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는 인간들을 위해

고양이 별에서 신관들이라도 내려보낸 걸까요?

보름달 버터 팬케이크.

보름달 아이스크림 퐁당 쇼콜라.

수성 크림소다.

아침놀 시럽을 넣은 별무리 아이스커피.

월광과 금성의 샴페인 플로트.

하늘색 맥주, 별하늘.

하나도 빠짐없이 맛보고 싶은 메뉴들이었구요.

달, 수성, 금성, 태양,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

우주의 나침반이 알려주는 제 인생의 방향에

대해서도 탐구해 보고 싶어졌어요.

고양이 커피점 가득한 우주의 힘이라면

저도 한뼘즘 더 성장할지도 모르는데 말예요.

너무너무 귀염뽀짝하고요.

아주아주 맛있는 소설책이랍니다.

지치고 힘겨운 밤이면

달빛 카페인을 바라며

보름달 커피점의 고양이 별점술사를

찾으러 갈래요.

냐옹!



+지금이책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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