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섬 민박집의 대소동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와타누키 신관은

페르시아고양이에게 염력을 보냈다.

난폭해져라.

마구 할퀴어라.

이 자기밖에 모르는 주인을 쥐어뜯어라."

_p17


백 마리도 넘는 고양이들과

서른 명 남짓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한가로운 이곳에서

칼에 배를 찔린

고양이 사체가 나타났다.

고양이 섬에 휴가왔다

안부차 파출소를 방문한 고마지 반장이

신고자와 함께 고양이의 단잠으로 출동.

대충 완료가 될 줄 알았던 수사는

사체가 실은 인형이었다는 사실로 인해

급반전의 물살을 탄다.

고양이의 사체를 만진 후

정신없이 쏟아진 고마지의 기침이

고양이 탓이 아니라면

원인은 하나뿐이다.

마.약.

고마지 반장은 현경에서도 유명한

고양이 + 마약 알레르기 환자였던 것.

고양이섬 임시 파출소의 나나세 순경이

마약 용의자를 발견하면 즉시 신고하라는

공지를 섬 곳곳을 돌며 뿌리는 사이

용의자가 나타나긴 나타났다.

하늘에서 떨어져 주민의

마린바이크에 치인 시체의 모습으로.

도대체 이 사건 어떻게 흘러가려는거지?

여기서 잠깐!

어째서 제목이 "고양이섬 마약소동"이 아니라

<고양이섬 민박집>의 대소동인가.

제목이 이상하다.

설명이 빠진 게 아니냐

추리 독자는 의문을 느끼실 줄로 안다.

없다면 당신은 추리 독자 자격이 없...

농담입니닷 ㅋㅋㅋ

이야기는 18년 전 일본열도를 뒤집어 놓은

긴토 은행 현금수송차량

강도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백주대낮에 라이플총을 든 은행강도들은

차량을 훔쳐 삼억엔을 탈취하는데까진 성공하지만

이후 경찰의 추적을 피해 달아나다

탱크로리에 부딪혀 펑!!

운전수였던 고지로만이 살아남아

이주 후 경찰에 자수를 했는데

그 남자가 고양이섬 민박집 땅의 주인이자

민박집 손녀딸 교코의 작은 할아버지였다.

일설에 따르면 고지로는 고양이섬 어딘가에

삼억엔 중 일부를 숨겨 놓았다고 하는데

세월이 지나 잊혀진 줄만 알았던 그 사건을

여전히 추적 중인 사람들이 있었던 모양이다.

고양이섬 신사의 손녀 사위 데쓰야도

마린바이크 폭주가 취미인 곤도 사장도

어랏? 죽은 마약 용의자까지??

게다가 고양이 신전의 신관 요시하루는

은행강도 고지로의 사촌이었다고 하고

신사의 허드렛일꾼인 곤타도

어째 꿍꿍이 속이 있어보이는 게

뭐야뭐야.

나 대체 누굴 의심해야 하는 거야?

뭘 의심해야 하는 거야?

복선처럼 보이는 게 많아 머리가 어지럽다.

고양이만 많은 줄 알았던 섬에는

알고 보니 고양이보다 더 많은 음모가???

<고양이섬 민박집의 대소동>은

와카타케 나나미 작가의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시리즈를

마무리 짓는 완결편이다.

2010년 출간 때에는 제목이

네코지마 하우스의 소동이었던 모양.

찬란하다 못해

땀띠 날 것 같은 태양빛 아래

여름 냄새 물씬 나는 바닷가에서

귀엽고 아기자기한 섬고양이들도 보고

재미난 이야기도 듣고

전편의 반가운 사람들과도 재회해 즐거웠다.

목련 빌라의 쌍둥이가 고딩이 되어 나타날 줄이야.

고양이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폴리스 고양이의 후기만으로도

귀여워서 떼굴떼굴 구를지도 모르겠다.

자칫 밋밋할 수 있을 일상 미스터리를

아기자기한 배경과 정다운 인물로 채워넣고

코믹하고 사랑스럽게 버무릴 줄 아는

작가의 센스에는 매번 엄지 척!

+ 것보다 고마지 반장.

도대체 얼마나 애처가인거야??

고양이 알레르기 때문에

방독면을 써야 할 정도인데

아내가 원한다고 고양이 섬으로

휴가오는 사랑이라닛!!

고마지 반장의 와이프

한번은 등장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결국 인사도 못하고 빠이빠이야.

+ 작가정신 지원 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