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고서점의 사체 하자키 일상 미스터리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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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로맨스소설 좋아하나?"

"네? 네, 그냥."

"흠. 그렇다면 내가 좋은 걸 골라주지.

그럼 검은 머리하고 금발 중에 어느 쪽을 좋아하나?"

"네......?"

"검은 머리가 좋다고?

좋아, 그럼 가슴털은 있는 게 좋나?"

"네......?"

"없는 편이 좋다고?

좋아, 그럼 부자랑 야성적인 건, 어느 쪽이지?"

"부...... 부자요."

"그렇다면 이거군."

_p49



"내가 로맨스라고 정한 것이 로맨스야."

_p117



"뭐예요, 날 의심하는 거에요?

나는요, 그 죽은 사람을 본 적도 없어요.

얼굴도 몰라요.

게다가 난 죽였다면 저쪽 카테고리

로맨스 앞에서 죽였을 거에요.

그쪽 책은 싸니까."

-260









나 진짜 죽어요.

이 책 너무 웃겨요.

피로나 우울에도 생명이 있다면

진달래 고서점의 사체를 읽고

걔네 다 웃다가 죽을 것 같아요.

목련 빌라도 잼났는데요.

진심 진달래 고서점이 두 배는 더 잼납니다.



미스터리 로맨스 모험 활극인데

전반적인 분위기는 시트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못지 않은

이상한 진달래 고서점에

불운의 아이콘 아이자와 마코토가

풍덩 빠지게 된데에는

다 그럴만한 사연이 있었어요.



고서점 관련한 글을 연재하는 에디터였는데

잡지사가 망하는 바람에 백수가 됐구요.

기분 전환 겸 호텔에 놀러갔는데 전소.

지인에게 우울감을 토로했더니

사이비 종교를 소개하고 감금까지 하잖아요.

2층 창문으로 도망치다가 발목까지 삐끗하고

지지리 재수가 없다는 건

마코토 같은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겠죠?



바다로 가자.

가서 실컷 욕이라도 하자.

바다가 그래 화풀이 좀 했다고

복수를 하겠냐 뭘 하겠냐.

하자키의 아침바다에 대고

이노무 세상 나쁘다, 너 나쁜놈!!

소리 좀 친 게 단데 바다가 응답합니다.



뭘루요?

파도에 쓸려온 익.사.체루요.

바다의 앙갚음이 이 정도입니다 여러분.

다들 화풀이는 일기장에만 합시닷 ㅋㅋ



타살일지도 모를 시체에 코가 꿰여

하자키에서 하룻밤을 묵게 된 마코토는

주린 배를 채우려고 길을 나섰다가

진달래 고서점을 방문하게 되고요.

로맨스 소설에 강한 애착을 가진

베니코 여사에게 고용되어

한달 동안 서점을 지키게 되요.



그런데 알고 보니 죽은 사체가

베니코 여사의 조카 히데하루래요.

또 알고 보니 베니코 여사의 집안이

하자키에서도 엄청 유명한 부잣집이구요.

히데하루 또한 거대 유산을 상속받은 도련님인데

그 도련님이 죽으면 재산은 모조리

고모 마치코 차지라지 않겠습니까.



마치코는 하필이면 경영 부진에 시달리는 중인데

히데하루가 자살한 게 틀림없다면서

빼박 조작한 편지까지 증거라고 내미는 거에요.

이렇게 대놓고 음모의 냄새를 풍긴다고???

의심하기 무섭게 마치코도 죽어버려요.

그것도 마코토가 지키는 진달래 고서점에서요.







불운의 아이콘이라지만 심하닷!!

임시점장 첫날부터 도둑이 들더니

본인이 도둑으로 오해받아 냄비에 두들겨 맞고

그걸로 모자라 시체를 훔치고

관짝에 들어가는 위기에서 겨우 돌아오나 싶은 순간

이번엔 살인 혐의로 경찰서에 끌려가는

마코토의 위기일발 대모험!!



유치장에서 코를 골며 자는 중에 찾아온

핑크빛 로맨스는 덤이라기엔 넘 설레구요.

전편보다 한층 능글맞아진 고마지 반장이나

새 파트너 이쓰키하라 경사의 속엣말에도 빵 터져요.

상사가 너무 짜증나는 이쓰키하라 ㅋㅋㅋ



2022년에 읽은 책 중 젤 많이 웃었어요.

뒷맛이 좋은 정도가 아니라

글이 넘 맛있어서 배불러 터질 지경입니다.

미스터리 아니랄까봐 반전은 또 얼마나 기막히게요.



"고딕소설이란 젊은 아가씨가 자기 집을 갖게 되는 이야기"

라고 강려크 주장하는 진달래 고서점에서

책장을 마구 도배하고 싶어지는 로설과

미스터리의 세계에 쑥쑥 빠져보시길 바래요.

아주 조쿠요, 매우 강추합니다, 따봉!!!!

(≧∇≦)ノ



+베니코 여사님이 추천한 고딕 로설이 궁금하신 독자님은

당장 진달래 고서점으로 달려가십셔.

전 알라딘 품절센터에 의뢰 중.

참고로 전 부자보다는 야성적인 쪽이 좀 더 취향 ㅋㅋㅋ

 

+ 작가정신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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