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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브랜든 1~2 세트 - 전2권 ㅣ 사람 3부작
d몬 지음 / 푸른숲 / 2022년 2월
평점 : 
d몬님의 《사람 3부작》
그 대망의 완결편이다.
브랜든!!
인간 수준의 지능을 가지고 말로 소통하는 돼지 데이빗.
감정은 없지만 기억은 가진 인조인간 에리타.
세 번째 주인공인 브랜든은 어떤 유형의 존재일지
어떤 식으로 인간이기를 희망하고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였다.
어랏?
그런데 이거 뭐지??
브랜든 너 이 녀석 사람이었어?!!!
그렇다.
브랜든은 사람이고 흑인이고 남자이며 인생 실패자다.
또한 차원 이동에 성공한 인류이기도 하다.
현재 브랜든이 서있는 곳은 지구이지만 지구가 아니다.
다른 차원의 지구, 다른 차원의 인류가 생존하는 세상이다.
처음 이런 사실을 알았을 때
브랜든은 자신이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
지구를 떠나 새로운 인생을 살 기회를 얻었다고 말이다.
자신을 무시하고 핍박하던 세상에서 벗어나
무기력하고 하찮은 히키코모리의 삶에서도 탈출해
외계인들의 곁에서 새 둥지를 틀어야지.
"나를 관찰하고 싶다고?"
"얼마든지!"
생김새는 다르지만
올미어와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었던 브랜든은
상황을 완전히 저 좋을대로만 해석했다.
올미어와 자신을 동등한 존재라고 여겼고
올미어 또한 다르지 않게 생각하리라 믿었다.
"네 정체가 뭐냐?"고 올미어가 물었을 때
브랜든은 당당하게 말한다.
"난 사람이야."
올미어는 부정한다.
올미어는 사람이지만 브랜든은 사람이 아니란다.
그에게는 브랜든이, 그러니까 우리 같은 인류가
지나치게 하찮고 미개해서
사람이라고는 생각할 수가 없단다.
"너는 사람이 아니다.
내 기준의 사람에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무엇으로 스스로를 '사람'이라 증명할 수 있는가?"
_p41
췌엣, 올미어 너 잘났다 너 잘났어.
새로운 세상에서의 삶은 다르리라 믿었던 브랜든.
무수한 실패로 고약하고 고립된 성격이 되었을지언정
자존심만큼은 보통의 인간을 상회했던 브랜든은
자신을 벌레 취급하는 올미어를 용서할 수 없다.
브랜든은 우연히 나타난 차원이동 존을 발견하고
지구로 돌아가기 위해 올미어를 살해한다.
그리하여 돌아간 지구
브랜든은 과연 어떤 인생을 살아가게 됐을까?
외계인과의 충격적인 조우는 브랜든의 삶을 변화시켰을까?
올미어를 죽였다는 사실에 그는 죄책감을 느껴야할까?
같은 사람도 아닌데 무슨 상관이냐며 무시해도 좋을 일일까?
브랜든의 폭력에 머리가 부서져버린 올미어는?
올미어의 지구에서는 또 어떤 일이 생겼을까?
두 사.람.의 다음 만남은 어떤 모습으로 이루어질까?
올미어, 브랜든, 이 둘과는 또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는 개채가 개입했을 때 상황은 또 어떻게 달라질까?
고등하다 자부하는 인류를
하찮은 무언가로 격하시키며
사람의 존재를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다.
언제나 우리쪽에서 너는 사람이 아니라고 부정해왔는데
이번엔 우리가 사람이 아니라고 부정 당하고 있다.
자존심은 상하지만 두렵기도 한 이와 같은 설정은
누가 사람인가 어디까지가 사람인가라는 의문과 함께
무엇이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가
무엇이 우리를 특별하게 만드는가를 생각할 여지를 준다.
나는 다르다고
나는 특별하게 대우 받을 가치가 있다고
나는 너를 무시해도
너는 나를 무시하면 안되고
나는 너를 상처입혀도
너는 나를 다치게해선 안된다고
자기중심적으로만 외치던 브랜든이
커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성장웹툰이기도 하다.
순간의 두려움과 분노에 치받쳐
언제나 후회로만 달려가던 브랜든이
그것이 무엇이든 사람이라면 해야 할 일을 해야한다고
스스로를 다그칠 줄 알게 됐을 땐 울컥 눈물이 났다.
"나"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다르고
"나"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특별한 존재임을
깨달은 후에야 브랜든은 스스로의 진정한 가치 또한 알게 된다.
완결편다운 포스가 느껴졌던 작품.
한층 늘어난 페이지 수도 더 커진 스케일도
3부작 중 가장 흥미진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이보다 완벽할 수가 없다.
d몬 작가님의 수고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사람 3부작 완결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 푸른숲 지원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