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퍼맨 - 속삭이는 살인자
알렉스 노스 지음, 김지선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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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줄곧,

나 네게 겁낼 건 아무것도 없다는

말을 참 많이도 했었지.

괴물 같은 건 세상에 없다고.

거짓말해서 미안하다."

_p11





죽은 엄마를 목격한 트라우마 탓일까?

어느 날부터 비밀친구와의 대화가 많아진 제이크.

앨리스 같은 체크 무늬 원피스를 입고

무릎에서 피가 나는 모습으로

무서운 노래를 외우라 강요하는 여자아이는

제이크의 가장 친한 친구이지만

아버지에게 소개할 수는 없다.

여자아이는 제이크의 눈에만 보이고

제이크도 그러한 사실을 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모습에

아빠 톰이 상처받는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아빠는 차라리 자신이 사라지는 걸 바라지 않을까?



내 아이가 허공에 대고

이야기 하는 걸 보면 어떤 기분이 들까?

혼잣말을 하는 거라고 착각하려해도

어떻게 보나 투명인간과 대화하는 모양새라면.

그게 하루이틀에 국한된 일이 아니라면?

당장에 병원부터 데려갈까?

망상증이나 정신분열을 의심하면서?

왜 그런 짓을 하냐고 아이를 혼내고 훈육을 할까?

아들을 보는 톰의 마음엔 절망이 인다.

톰이 느끼기에 제이크는 자신을 좋아하지 않고

또자주 톰의 질문에 입을 다물어 버린다.

아들없이 온전히 홀로인 시간을 꿈꾸는 톰.

아내는 어째서 자신만을 두고 저세상으로 가버린걸까?



톰은 제이크와의 새출발을 다짐하며

한적하고 아름다운 마을 페더뱅크로 이사한다.

20년 전 마을을 휩쓸었던 위스퍼맨을 존재를 알았다면

톰의 선택은 달라졌을까?

'위스퍼맨."

불우한 환경에 처한 아이들을

연쇄적으로 납치, 살해한 범인에게 언론이 붙인 이름.

범인은 아이들을 납치하기 전 그 집을 맴돌며

아이들에게 속삭였다고 한다.

나를 들여보내줘.

내가 널 보살펴줄게.

약속해.



외로운 아이들이 어둠 속으로 유혹하는 속삭임에

모두 손을 뻗었는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제이크의 손은 문으로, 우편함 쪽으로 움직였다.

우편함을 비집고 들어온

가느다랗고 창백한 손가락 네 개에

다가가는 제이크의 여리고 어린 손...

악!!! 무섭다고!!!!!



담당 경찰의 얘기로 돌아가보자.

이름은 피터, 사건이 터진 당시 피터는 범인을 체포했다.

다섯 번째 피해자인 닐의 시신만큼은 끝내 찾아내지 못했지만.

그런데 이제와 또다시 20년 전과 같은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톰과 제이크가 페더뱅크로 이사하기 직전

한 남자아이가 실종되었고 3개월 후

언론조차 몰랐던 그때 그 피해자들의

모습 그대로 사체가 발견되었다.

피터는 재현된 범죄로 과거를 떠올리고

결코 이 한번으로 범죄가 끝나지 않을 것임을 직감한다.

그리고 다음 희생양이 된 제이크는

피터가 절대로 빼앗겨서는 안되는 아이였다!



톰, 제이크 그리고 피터.

운명처럼 제이크를 찾아온 한밤의 속삭임으로 인해

페더뱅크에서 재회한 두 남자와 한 소년이 겪게 되는 고난들.

도대체 누가 위스퍼맨을 되살린 것일까?

살아남는 자 그리고 죽은 자는 누구일까?

제이크의 소녀는 정체가 뭐지?

톰은 제이크의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될까?

이 모든 답을 알게 된 나는 말하고 싶다.

지저스!

이렇게 재밌다고??



앨러리 퀸이 말했다.

"범죄소설이 갖추어야 할 두 가지 요소는

정서적인 흥분과 지적인 자극"이라고.

정서적인 흥분에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위스퍼맨은 근래의 서스펜스나 스릴러처럼

사건의 가학성과 피폐함을 강조해

독자의 몰입을 높이는 부류는 아니다.



아동납치살인이라는 소재가 주는 긴장감 이전에

아버지 톰과 아들 제이크,

톰과 형사 피터 사이의 관계성

그리고 몰이해에서 오는 몰입감이 압도적이다.

제이크의 기질, 예민함, 아리송한 행동들,

정체를 알 수 없는 제이크의 비밀친구가 만들어내는

수수께끼와 진실에 대한 의문이

은은한 공포와 의심으로 독자를 허우적대게 만든다.



서스펜스와 호러가 적절히 버무려져

상황과 인물에 끊임없이 호기심이 생기고

반전에 반전에 재반전으로 나아가는

결말에는 오싹 소름이 돋았다.

독자를 계속해 함정에 빠트리며 헷갈리게 만드는데

그게 약오른다기보다 아니 정말루?!!!

이런 느낌으로 흥미진진하다 ㅎㅎ



"최면을 거는 거장의 솜씨 _가디언"

"최고로 소름끼치는 것을 넘어, 아름다운 스릴러_히트"

추선사 하나하나에 공감하며 나도 강추.

스릴러, 서스펜스, 호러를 사랑하는 독자님들

자 모두 츄라이츄라이!



📕흐름출판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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