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하는 소녀와 축제의 밤
아키타케 사라다 지음, 김은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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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무슨 일이죠?

출판사들의 계절 유행이 바뀐 건가요?

혹시 이것도 이상 기온의 영향??

여름의 전유물인 줄만 알았던 호러 소설이

겨울에도 속속 출간 중이에요.

현대문학의 『므레모사』,

고블의 『얼음 속 엄마를 떠나보내다』,

창비의 『리틀 아이즈』,

12월부터 오늘까지 만난 호러소설들이에요.

말할 필요도 없이 다들 재미난 소설이지만요.

이번 RHK가 물어올린 대어만은 못할 겁니다.

『후회하는 소녀와 축제의 밤』

은 2018년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 대상과 통합된

믿고 읽는 일본 호러 대상 마지막 수상작이란 말이죠!!

제 이야기 좀 들어보실래요?

배경이 되는 곳은 일본 시골의 한 고등학교.

시작하는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인물은

언제나 고개를 숙이고 다니는 걸로 유명한(?)

수학교사 사카구치 입니다.

구관의 빈 교실에 열쇠를 찾으러 간 그는

끼릭, 까릭까릭, 바닥을 긁는 기묘한 소리를 듣게 되고

낮에 만난 한 학생의 엉뚱한 경고를 기억해 냅니다.

"여기에는 분명 그게 있어요."

몰래, 한 장씩, 나무바닥의 나무판을 뒤집는 "그것"의 정체는?

사카구치 선생이 한밤에 겪은 오싹한 소동을 만나보세요.

아사이는 벌써 삼개월 째 숙면을 취하지 못하고 있어요.

밤이 되면 숨이 잘 안쉬어질만큼 가슴이 아픈데다

방구석에는 아사이를 먹잇감처럼 노려보는 지네가 있거든요.

사촌누나의 경고를 기억하며 신사 근처에도 가지 않고

지네를 피해 온동네를 밤새 달리기까지 해요.

지네에 먹히기 전에 과로사 할 것 같은 괴로움ㅜㅡㅜ

그런 아사이에게 같은 고등학교 선배가 다가와 말해요.

"벌레는 마음에 둘 것 없어요. 안심해요."

사촌누나를 믿을 것이냐 학교 선배를 믿을 것이냐.

아사이는 과연 꿀잠 자는 달콤한 밤을 되찾을 수 있었을까요?

놀이터에서 놀고 있던 여섯 살의 이토가와.

철봉을 돌다가 새 원피스의 리본이 뜯어져 버려요.

엄마에게 혼날 생각에 끙끙 앓는 아이 앞에 나타난 한 남자.

"새 옷을 가지고 싶어?"

똑같은 옷을 줄테니 거래하자는 이 미스터리한 남자는

10년 후 이자없이 대가를 받아가겠다고 말한 후 사라집니다.

거래도 이자도 대가도 뭔지 몰랐던 어린 아이를

제대로 속여먹은 이 후안무치한 남자는 누구일까요?

16살 드디어 10년 째인 오늘

다시금 남자를 만난 이토가는 무사할 수 있을까요?

"그쪽은 머리를 기르는 편이 좋겠어요. 최대한 길게."

의문의 동급생은 어째서 이토가와에게 이런 말을 했던 걸까요?

새로운 여성 캐릭터가

이뤄낸 서정적 결말이 압도적이다.

-미야베 미유키

일본 소설 속 공포의 형태는

이 작품으로 한껏 다채로워졌다.

-기시 유스케

작가님은 여름하면 호러지 라는 생각으로 글을 쓰셨다는데

한국 독자들은 계절을 묵혀 겨울에 만나는 함정에 빠지긴 했어요.

근데 이 함정에 빠져 호러의 참맛을 깨우쳤습니다.

찬바람 쌩쌩 불 때 읽는 겨울 괴담의 오싹오싹한 맛!

얼죽아가 이해되는 냉기의 카타르시스!!

한 학교의 선생님과 학생들이 주인공인 연작 소설이구요.

세 개의 각기 다른 에피소드와 인물들이 네 번째 이야기

"축제의 밤"에서 한데 뭉쳐 미스터리한 소동을 마무리 합니다.

후회하는 소녀가 누구인지

축제의 밤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는 비밀~

이 책 한 권이면 긴 긴 겨울밤도 반토막이에요.


📕알에이치코리아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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