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 왕 : 잿병아리 나르만 연대기 3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이소담 옮김 / 소미아이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달빛처럼 빛나는 새하얀 머리카락.

사막의 태양빛에도 타지 않는 얼음 같이 투명한 피부.

운석으로 만든 푸른검을 악의 화신처럼 휘두르는 남자 타스란은

외양 때문에 종종 악당으로 오해를 받곤 하는 방랑자입니다.

일정한 직업 없이 홀로 세계를 떠돌던 그는

도적들에게 유린 당해 목숨을 잃을 뻔 하지만

유랑 마녀의 도움으로 생명을 건졌어요.

"청아 산맥 너머 높이 솟구친 쌍둥이 산,

아잠과 카잠 사이에 눈물의 계곡이 있네.

내 민족들이 살고 있는 마을이지.

그들에게 호박을 전해 주게.

그래야 다음 유랑 마녀가 또 태어날 수 있으니까."

(p80)

은인이 건낸 새로운 삶과 초록빛 보석을 들고

돌의 도시 케르밧슈를 지나던 타스란은

우그라라 불리는 좀도둑 새에게 보석을 도난 당해요.

이 새는 탑의 숲이라 불리는 서쪽 숲에 둥지를 틀고 사는데요.

반짝이는 것을 좋아해 둥지 가득 모으는 게 취미랍니다.

탑의 높이가 어마어마하고 침입자를 거세게 공격하는 우그라들 때문에

도둑 맞은 것을 되찾으려면 꼭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해요.

"잿병아리", 탑의 숲에 살고 있는 고아들이 아니라면

타스란이라 해도 보석을 되찾기는 힘들 거에요.

우그라는 인간의 아이들을 공격하지 않아요.

고아임에도 잿병아리들이 굶주리지 않고 무리 지어 살 수 있는 이유지요.

우그라들의 포획물을 되팔거나 그들의 먹이를 나눠먹구요.

전당포 같은 둥지에서 손님들의 물건을 되찾아준 후 돈을 받기도 한답니다.

다만 어른이 되면 여지 없이 공격을 가하는 우그라들 때문에

열두엇이면 잿병아리도 탑의 숲을 떠나지 않으면 안되요.

언제까지고 어린이로 남아있고 싶었던 아이샤는

어느날부터 자신을 노려보는 우그라들 때문에 매일이 조마조마해요.

'충분할만큼 돈을 모으면 도시로 나가 일을 구할테야.'

타스란이 탑의 숲에 방문했을 즈음이 아이샤가 그런 결심을 굳혔던 때였어요.

아이샤는 자신의 영역에 있는 둥지에서 보석을 발견하구요.

이것으로 타스란과 함께 해피엔딩!!...일리가 있겠습니까?😥

넌 어른이야, 내 둥지에 발 들이지 못해!

우그라가 아이샤를 둥지 밖으로 떠밀어버렸어요.

한참 어린 꼬맹이를, 우그라 너무한 거 아니냐구요.

아이샤는 호박 보석을 손에 쥔 채 맨땅에 쿵 하고 떨어집니다.

죽었대도 이상하지 않을텐데 정신이 들었을 땐 웬일인지 아주 멀쩡했어요.

대신에 유랑 마녀의 호박에 이상이 생겼답니다.

아이샤의 가슴에 호박이 씨앗처럼 박혀버렸거든요.

타스란은 도통 힘을 주어도 빠지지 않는 보석과 함께

아이샤를 통째로 눈물의 계곡으로 운반하기로 한답니다.

그렇게 소녀와 방랑 전사의 모험이 시작되는 것이었어요.

대박!! 나르만 연대기 1부 <청의 왕>도 정말 재밌었지만

만화 <바람의 저편>을 떠오르게 하는 타스란과 아이샤 때문에

저는 2부 <백의 왕 : 잿병아리>편이 훨씬 두근두근 하고 취향이더라구요.

냉혹한 얼굴에 그렇지 못한 따뜻하고 착한 심성의 전사 타스란도 좋구요.

세상으로 막 발을 디딘 호기심 많고 용감한 아이샤도 귀요미구요.

두 사람의 여정에 어쩔 수 없이 동반하게 된 까칠한 원숭이 난쟁이도 웃겨요.

사람 머리를 발로 차서 깨우는 양아치인데 왜 밉지가 않은지 이유를 몰라요😆

 

1부의 주인공 파라와 하룬, 아반자는 백의 왕 1권에서는 만날 수 없어요.

시간이 어찌나 빠른지 아반자가 세상에 선선대 선장이더라구요.

파라가 청의 왕을 해방시킨 그때가 아주 오랜 옛날이 되어버려서

빛나던 도시 나르만도 폭삭 무너져 내리고요.

세워드 3세가 왕좌에 앉았는데 곤궁왕이라고 놀림 당해요.

억울하고 분한 마음에 옛 영화를 되찾으려고 벌이는 음모 속에

아이샤와 타스란이 엮이는데 하필이면 딱 여기서 2부 1권이 끝나지 뭡니까.

 

제 손에는 2권이 없는데 다음 내용이 궁금해 잠이 안오는데 어쩌냐구요.

금요일 퇴근하고 서점에 책 찾으러 갈 거에요.

이대로 기다릴 수도 멈출 수도 없습니다!!!

+ 소미아이 지원 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