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와 축제의 땅 그리스 문명 기행
김헌 지음 / 아카넷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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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수 밖에 없는 인간이 죽음을 잊고

영원한 존재인 신들과 하나가 되는 현장(p18)

"불멸의 신을 기리면서 삶이 언젠가는 없어질 것임을

가슴 깊이 새기는 역설의 순간"(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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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의 땅 고대 그리스.

그 땅에 살던 신이 많아서일까요?

알고 보면 축제가 참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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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조차 막을 수 없는 올림피아 제전이 4년에 한 번씩,

코린토스의 이스트미아 제전이 2년에 한 번 봄마다,

이스트미아 제전과 같은 해에 네메이아 제전이 또 가을에,

태양이 작열하는 7. 8월엔 아프로디시아 제전이 열렸구요.

추석의 보름달이 뜨면 8일간의 엘레우시스 제전도 개최됐어요.

퓌티아 제전이나 이 책에 소개되지 못한 축제들까지 감안하면

고대 그리스 알고 보면 365일 축제가 열렸던 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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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에는 축제가 시민들에게 주는 흥분의 정도를 짐작케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아킬레우스는 파트로클로스를 화장한 후 곧장 운동경기를 개최하는데요.

장례식이니 축제와는 결이 다르지 않는가 생각할 수 있지만 장례 후의 모습이 후덜덜해요.

달리기, 권투, 레슬링, 원반던지기, 활쏘기, 전차 대회, 창 던지기, 결투 등

올림픽으로 익숙한 종목들이 전우를 잃은 병사들을 위로하고 피 끓는 호승심을 깨우거든요.

상품도 어마어마해서 여인과 세발솥, 황금과 무기, 포도주가 우승자에게 내려졌어요.

헥토르와의 전투, 장례식을 빼면 아무 존재감 없던 파트로클로스에 대한 애도가 이 정도인데

영웅과 신들께 올리는 제사와 이후의 경기, 경연은 얼마나 남달랐을지 가늠이 되고도 남습니다.

현재 남아있는 그리스의 여러 비극 또한 퓌티아 제전의 유산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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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축제들의 뒤를 쫓아 그리스로 달려간 김헌 작가님은

벌거벗은 세계사, 차이나는 클라스, 요즘 책방에서는지성을 뽐내시더니요.

이번 책에서는 그리스 하늘의 아름다움과 바다의 눈부심을 자랑하고

이제는 참가할 수 없거나 남았어도 형태는 다른 그리스의 축제들을 소개합니다.

축제 또한 고대 그리스 역사의 큰 축이었음을, 그 속에 담긴

신화와 종교, 문화의 이야기로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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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너무 부럽고 배 아픈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가을장마에 울적한 마음이 그리스 새파란 하늘에 일렁일렁했어요.

오르페우스가 에우리디케를 찾아 하데스로 내려갔다는 엘레우시스에 가고 싶어요.

태양의 후예의 촬영지로 더욱 유명해진 아라호바에서 맥주도 마시고 싶구요.

여행 총알 장전해서 언제가는 꼭 레스토랑 이타키에서 사르니코스만의 석양을 볼래요.




📕아카넷 지원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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