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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 봄.
실연의 아픔에 빠진 소녀가
강가에서 펑펑 울고 있을 때
마법처럼 나타났어요.
삼색 고양이 주인님이 운영하는
보름달 카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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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이 보얀 밤하늘 아래
부드러운 빛을 뿌리는 푸드 트럭.
소녀는 좋아하지도 않는 커피를 주문하며
오늘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첫사랑 오빠를 떠올립니다.
그깟 네 살, 어른이 되면 아무것도 아닐텐데.
어려서부터 무작정 오빠의 신부가 되고 싶었는데.
어째서 나이를 먹는 일은 이다지 힘이 들까요.
🌙
삼색 고양이 주인님이
슬픔에 빠진 소녀의 앞에
메뉴를 내어줍니다.
달조각을 블렌딩한 커피일까요?
갓 따온 별을 섞은 별빛 블렌드였을까요?
메뉴는 다름아닌 핫케이크!
소녀의 입맛에 꼭 맞는 보름달 버터 핫케이크에
달콤한 향이 가득한 은하수 밀크티에요.
핫케이크의 음미가 끝날 즈음
곁들여진 세 매뉴는 수성 아이스크림인데요.
수성의 맛은 맛보는 이들마다 다 달라서
고양이 주인님도 진짜 맛을 알 수 없어요.
🌝
"지금을 열심히 살면서,
자기 마음을 소중하게 여기도록 해요."
(p26)
보름달 카페에서 잔뜩 위로 받은 소녀의 앞에
땀을 뻘뻘 흘린 채로 소녀를 찾고 있던 오빠가 나타나요.
하늘에 둥실 뜬 보름달을 바라보며
두 사람은 손을 꼬옥 잡은 채로 집으로 돌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