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이 곰치에게 줄 수 있는 것
"소설에 관심 있는 분. 합평/독서토론/작법 공부하실 분. 나이/성별/직업 제한 없음. 월 2회 오프라인 모임. 회비..."
술장사, 여자 장사, 하우스 관리, 클럽 기도, 현재의 심부름 센터까지 곰치는 세상의 거친 일들을 다양하게 경험했다. 교도소에도 몇 번 다녀온 적이 있다. 세상 사람 아무도 믿지 않겠지만 그런 그도 한때는 문학 소년이었다. 중고 책방을 풀방구리 드나들 듯 했고 미로 같은 도서관에서 시간을 잃어버리듯 책도 읽었다. 문예반에 들어가 글도 썼다. 그가 지금까지 소장하고 있는 양장본의 희랍인 조르바는 글짓기 부상으로 받은 책이었다. 일생 처음으로 받아보는 상이었고 물론 마지막 상이기도 했다. 벌써 삼십 년도 더 전의 일로 현재 그는 불륜남녀의 뒤를 캐고 있는 중이지만. 어쩌다 갑자기 책이 생각났는지, 또 어쩌다 갑자기 "넌 어떤 세상에서 살고 싶으냐?" 던 은사의 질문이 생각났는지, 그 연이은 기억의 물꼬를 트며 곰치는 다시 책을 읽고 다시 글을 쓴다. 문학으로 가는 문을 연다. 문학에 젖어가는 곰치를 보는 내내 눈시울이 붉어지고 가슴이 뭉클했다. 새로운 꿈을 꾸기에 남은 시간은 늘 모자라다지만(p23) 그가 발 디딘 세상 말고 꿈꾸는 세상에서 그가 더욱 자유롭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