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는 주식으로 흥하는 중
김옥진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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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지원 도서입니다

2020년 11월에 처음으로 주식을 샀어요. 잊지도 않아요. 66,000원. 삼성전자 6주. 쌈짓돈 빼서 매달 너댓개의 삼성전자 주식을 사는 게 현재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투자랍니다. 인플루언서 된 기념으로 네이버 주식도 샀었는데 이젠 못사요. 네이버 한 주도 못사는 돈으로 무슨 놈의 투자냐 하시겠지만요. 저 나름 월급날 아침이면 주식창 열어 보고 오늘 살까 내일 살까 십 분도 넘게 고민을 한다니까요. 예금을 헐어 주식에 넣기에는 너무 조그마한 간덩이, 주린이도 못되는 주생아, 주식으로 흥하는 언니 얘기가 궁금하겠어요? 안궁금하겠어요? 당연히 궁금하겠죠? 책이라도 한 권 읽어볼까 하던 차에 은행나무에서 출간한 김옥진 작가님의 책을 보고 흥미가 일었습니다. 표지부터가 앙증 폭발, 안어려울 것만 같잖아요. 주식 얘기지만 귀여울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잖아요. 실제로도 안어렵고요. 실제로도 무척 귀여운 이야기였어요. ♪(´▽`)

"주머니에 먼지만 풀풀 날리던 예술 후원인, 돈 좀 굴릴 줄 아는 셀프 인생 경영인이 되다!" 하이닉스 주주였던 아버지를 보며 개미는 주식하면 안된다고 막연한 확신으로 살았다는 작가님. 어느 날 아모레퍼시픽 주가를 찾아올린 SNS 글을 보고 깜놀하게 됩니다. 3년 연속 1백만 원씩 올라가 아모레퍼시픽이 3백만 원을 찍었다는 소식이 기적 같이 느껴졌대요. 뭣보다 뼈를 때리는 것만 같은 어떤 이의 마지막 멘션에 기가 막혔다나요. "나는 왜 작년에 주식을 사지 않고 이걸 올해 다시 보고만 있을까?"(p20) 5년, 10년이 지나도 의미있어지는 금 같은 주식을 찾고 싶다는 욕망이 샘솟더래요. 안전자산 같은 주식도 어딘가엔 있지 않을까 고민도 시작하구요. 누가 빨리 졸업하나 남자친구와 목돈 250만원의 내기를 했는데요. 운좋게 먼저 졸업하게 된 작가님은 내기돈으로 증권계좌를 개설하구요. 꿈에 그리던 아모레퍼시픽 주식도 사게 됐다고 합니다. 그렇게 시작한 주린이 인생, 초보 투자자가 오르막길 내리막길을 왔다갔다 하는 얘기가 남일 같지 않고 넘 웃겼어요.

어떻게 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는지! 재테크의 신이 되기 위해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 와 같은 내용은 이 책에 없습니다. 표지를 보시면 바글바글 모여있는 구경꾼들이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주린이도 입장되나요?" 라고 묻고 있다구요. 오케이 하며 손짓하는 언니는 주식을 할까 말까 망설이는 사람, 이제 막 주식 계좌를 연 사람, 늦었다고 생각하면서도 장바구니에 기업을 하나하나 담아보려는 사람을 위해 알찬 경험담과 상식을 들려줘요. 매수와 매도의 뜻도 모르고, 주식장이 3시 30분이면 끝난다는 것도 알지 못하는, 주식을 팔았는데 왜 돈이 안들어오냐고 네이버 검색창을 열어 질문할 법한 주생아들은 얼른 이 책을 펼쳐 보십시오. 작게 시작한 투자지만 알차게 꿈을 꾸고 키워나가고픈 딱 저와 같은 주식 새싹이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에요. 덧, 작가님이 아마 작년 8월 즈음 책쓰기를 마무리 한 모양이지요? 48,950원에 삼성 주식을 매수하고 더 떨어지는 주식을 보며 똥손도 이런 똥손이 없다고 자책하는 대목에서 저는 부러워 떼굴떼굴 굴렀습니다. 알 수 없는 주식 인생, 아이고 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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