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커뮤니티 2 - 완결, 다드래기 만화
다드래기 지음 / 창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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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비 지원 도서입니다.

 

치매에 걸린 막례 여사를 모시는 한 편 암에 걸린 사위를 병간호 하는 딸을 지켜봐야 하는 세봉씨. 사위의 장례식 후 눈물 흘리는 딸을 위로하며 막례씨는 오래 살아 미안하다고 한다. 환갑도 넘은 딸을 어린애마냥 가슴에 보듬고 눈물을 훔친다.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다. 엄마아부지 건강하게 오래 살아 주세요ㅠㅠ 초반엔 심성 곱고 혼자 밥도 잘해먹고 청소도 잘하고 노후 자금 빵빵하고 자식도 잘 키운 덕수씨와 함께 꽃길 걷기를 바랬는데 세봉만두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지금은 연애나 하시며 홀로 편하게 나이 드셔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주인공들 중에 세봉씨가 제일 좋았다.

 

가정 폭력에 시달리다 허사장의 손을 잡고 집을 뛰쳐나온 영남씨. 두 딸에 대한 미안함이 왜 없었겠냐만은 그 집에 남았다면 결국 남편 손에 죽고 말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영남씨의 큰딸은 엄마를 용서하지 않는다. 홀로 도망친 것도, 자신들을 그 집에 남겨 둔 것도, 같은 여자인 허사장과 사랑해 살림을 차린 것도, 무엇보다 행복해 보이는 것이 밉다. 싫다. 허사장은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영남씨를 붙들기 위해 자신을 경멸해마지 않는 영남씨의 딸을 찾아간다. 영남씨가 수술만 할 수 있다면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도 영남씨의 보험금도 가진 것 전부를 내줘도 아깝지 않다.

 

교감 선생님과 여전히 별거 중인 경욱씨. 사진관 2층을 전세낸 경욱씨는 종교와 남편에게서 풀려나 자유로운 삶을 시작한다. 교감 선생님의 동정심 작전에 넘어가 살림이라도 해주면 어쩌나 걱정도 많았지만 노놉. 쏘쿨한 경욱씨는 예전 집을 둘러보며 혼자서도 잘 사네, 계속 잘 사쇼 하곤 몸만 쏙 나와버린다. 아내에게도 팽, 자식에게도 팽, 손녀들에게도 팽 당한 교감 선생님. 이젠 정신 좀 차리셔야죠??

 

안녕 커뮤니티에 들어왔다가 소리소문 없이 사라져버린 쪽방촌 분례씨. 알고 보면 어마무시한 부자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안녕 커뮤니티의 미스테리를 담당한다. 쪽방촌을 헐어 사람들이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새로운 주택지를 형성하려는 분례씨의 이상은 그곳을 팔지 않으려 하는 땅주인의 거절로 난항에 부딪힌다. 시끄러운 소음과 먼지를 일으키며 하나씩 철거되어가는 쪽방촌. 그곳에서 더 버티질 못하고 밀려나는 쪽방촌의 사람들. 어느 인생이든 그렇겠지만 쪽방촌 사람들에겐 사는 게 참 힘들다.

 

다사다난. 일도 많고 어려움은 더 많은 안녕 커뮤니티 2권이다. 문안동이 전혀 무난하지 않아서 걱정이 태산 같았다. 여느 만화와 달리 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이 곧이곧대로 딱딱 분리되지 않는다. 누구는 옳은 말 옳은 선택만 하고 누구는 나쁜 말 나쁜 선택만 하면 손들어주기도 편들기도 편할텐데. 안녕 커뮤니티 속엔 그런 게 없다, 적당히 좋고 적당히 나쁜 사람들, 사연 많은 우리들. 왜 아니겠는가? 결말마저도 보통처럼 흘러가지 않는다. 적당한 위로로 타협하는 법도 없이 순식간에 닥쳐온 위기일발에 정말이지 충격 먹었다.

 

잘 살고 싶다. 가족들 모두 아픈데 없이 건강했으면 좋겠다. 노후 자금 열심히 준비해야지. 기침만 해도 아프다고 전화하는 엄머는 걱정이 덜한데 아파도 아무 말씀이 없는 아버지가 걱정이다. 전화 더 자주 드리고 들여다봐야겠다. 의지하며 살 수 있는 사람들과의 연결고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생각하게 해준 안녕 커뮤니티. 서로의 안부를 물어봐주자. 별 일 없이 산다는 말에 누구는 두 다리 쭉 뻗고 못잘거다 노래하지만 우리 그런 생각일랑 말고 편안하라고 건강하라고 또 행복하라고 서로의 안녕을 빌어주자. 별 일 없어 다행인 서로의 인생을 응원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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