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곤 우화 - 교훈 없는 일러스트 현실 동화
이곤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10월
평점 :
출판사 지원 도서입니다
우물 안 개구리.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좁고 한정된 우물 속을 정말정말 좋아하는 그런 개구리도 있거든요. 네가 우물 밖 세상을 몰라 그렇지! 라는 말도 물론 인정이긴 합니다. 근데 어쩝니까 귀찮은걸. 체력도 안되고 관심도 없고 그냥 주어진 이 자리가 좋단 말이죠. 그래도 계속계속 들려오는 세상 밖 유혹에 우물 안 개구리의 마음이 갈팡질팡합니다. 나가? 말아? 넓은 하늘, 끝없는 대지, 푸르른 동산, 새로운 친구, 천국 같을 그곳. 유혹의 보장처럼 이세계는 개구리를 환영했을까요? 우물 안 개구리를 부르던 목소리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요?
제일 인상적이었던 우물 안 개구리 우화 말고도 각각의 우화들이 여태 들어온 이야기들과는 참 다른 느낌입니다. 백곰은 억울하다, 내가 왜 백곰이냐! 동물 세계에서는 사나운 암컷이 대장이다, 센 인간 여자한테도 뭐라 하지마랏! 인간에게 계륵은 버리기 아까운 무엇이지만 닭 입장에서 계륵은 의미가 다르지 않겠는가? 그동안 먹버된 각종 계륵들, 계륵에게도 참 할 말이 많았겠습니다. 쓸모없는 뱀의 발, 사족, 그러나 뱀도 천년 수련을 하면 뭐가 된다?? 비둘기에게도 자기를 좋아해줄 사람이 필요하다! 실은 비둘기를 싫어하는 사람 중 한 명인데 억울한 비둘기 입장이 이해도 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미안하다 미워한다ㅠㅠㅠㅠ
반백수 작가였다가 5년 차 직장인이었다가 다시 프리랜서 작가로 돌아온 이곤님. 8년 전만 해도 지금의 우화로는 출간이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해요. 8년 만의 재연재는, 글쎄 무슨 변화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SNS에 올리고나서 한스미디어의 편집장님 눈에 띄어 이토록 예쁜 책으로 출간이 되게 됩니다. 이루 말할 수 없었을 작가님의 기쁨의 독자의 자리에서도 어렴풋하게나마 느끼며 응원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완독했습니다. 작가님께도 출판사에도 고마운 마음 가득이에요. 교훈없는 현실 동화라는데 제게는 작고 (실제로 크기가 작아요! 책의 의미가 작다는 뜻이 아닙니다!) 소중한 책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좋은 작품 계속계속 출간되어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