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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만지다 - 삶이 물리학을 만나는 순간들
권재술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9월
평점 :
^출판사에서 지원 받은 도서로 솔직하게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앜 ㅋㅋㅋㅋㅋ 삼분의 이는 해석이 불가능한 글자로 읽구요. 삼분의 일은 가슴으로 읽은 책입니다. 머리로 읽은 부분이 별로 없음이 함정일까요?? 우주를 만지다, 아무렴요 우주인데요. 마냥 쉽게 읽히지는 않으리라 마음의 준비를 했던 터라 그래도 무사히 완독을 했어요. "자연에 대해서, 우주에 대해서 현대 과학자들이 본 세상과 그들이 느낀 감동을 일반인들이 좀 더 보고 느꼈으면 하는 마음"(p10)으로 쓰여진 책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시작은 무난한(?) 별바라기로 독자를 유도합니다.
세상 어디라도 우주 아닌 곳은 없지만(p11) 우주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게 별이잖아요. 태양과 같은 불덩어리인 불, 아무 먼 옛날의 사람들은 밤하늘의 은하수를 우주에 있는 구름이라고 생각했대요. 책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그리스의 사람들은 은하수를 헤라의 젖이라고 상상하던 때도 있었더랬죠. 별은 멀리 있는 태양이고 그 태양들이 모여 은하수가 된 것이라고 상상하면 어쩐지 은하수에 대해 가지고 있던 지금까지의 고요했던 심상은 사라지고 맙니다. 에너지가 화르르 끓어넘치는 거대한 소요가 물결치는 것만 같은 그림이 그려져요. 별과 태양이라는 단어가 가진 느낌이 너무 달라 그런 것 같습니다.
캔디와 테리가 1미터 간극을 두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책 속의 등장인물은 갑돌, 갑순) 지금 캔디 눈에 보이는 테리는 실상 10억 분의 3초 전이라는 과거의 테리입니다. 캔디가 테리에게 건내던 마지막 인사 "안녕 테리, 영원히...." 도 현재가 아닙니다. 테리가 듣는 캔디의 그 음성은 대략 0.003초 전의 목소리니까요. 두 사람의 이별은 현재 진형형이 아니라 0.003초 전과 10억 분의 3초 전부터의 과거 진행형인 셈이에요. 내가 사는 세상이, 내가 인지하는 세상이, 현재라고 생각하는 지금이 실은 모조리 과거의 순간이라고 생각하니 기분이 영 이상하지 않나요??
소제목 "별 하나 나 하나"까지는 깜빡 속아 나도 잘 읽을 수 있겠는데? 좀 착각을 했더랬습니다. 그러나 이후 등장한 원자들의 춤과 신의 주사위 놀이, 시간여행은 선생님의 시와 곁들여진 인간적인(?) 해석이 아니었더라면 크흡. 추천사의 김선영 작가님은 나 좀 똑똑해지고 있나? 생각하셨다는데 저는 왜 자꾸 멍청해지는 기분인가요? ㅋㅋㅋ 원자가 얼마나 작은지 아무리 상상을 해보려해도 상상할 수가 없고 양자역학은 외계어 같았으며
불확적성 원리나 상대성 이론, 끈, 양자론 세상 등은 읽을 때는 알 것 같은데 혼자 곰곰 따져보면 오리무중입니다. 물리학자의 세계는 학자도 아니고 문과생일 뿐인 일반인이 보는 세계와 정말 다르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은 시간. 많은 과학적 사실들과 이를 시적, 문학적으로 풀이해주는 이야기들로 즐겁고 재미있었습니다. 다 몰라도 유쾌할 수는 있다고 강력 주장하고픈 독자에요.
"모든 존재란 자기의 모든 것을 드러내지는 않는다. 그것이 그 존재를 더욱 존재스럽게 하는 것이다. 그 너머를 보려고 하지 말자. 궁금해도 참아야 한다. 참지 않아도 별 방법이 없다. 그러니 존재의 전부를 내 것으로 만들 생각을 말아야 한다." (우주를 만지다, p2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