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자의 죽음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 15
M. C. 비턴 지음, 지여울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지난 4월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 9권 여행자의 죽음을 읽었는데요. 10-14권을 껑충 뛰어 15권 중독자의 죽음으로 곧장 몸을 던지는 독자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래도 괜찮냐구요?? 넵! 괜찮습니다!! 코지코지한 해미시 맥베스 시리즈는 해미시와 프리실라의 사랑 외에는 줄거리가 이어지는 부분이 없거든요. 매권 벌어지는 살인 사건이 독립적으로 벌어져서 해결되기 때문에 꼭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의외였던건요. 9권에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약혼했다는 기사까지 나서 소동이 벌어졌던 해미시와 프리실라의 꽁냥꽁냥함을 정말 1도 찾아볼 수 없었다는 거에요. 꽁냥은 커녕 아웅다웅조차 없습니다. 프리실라 등장 제로. 뭣때문에 헤어졌는지 알 순 없지만 대충 보니 해미시가 순경으로 강등 당한데에 어떤 원인이 있지 않을까 추측 중이에요. 권력욕도 명예욕도 없이 시골 순경으로 느긋하게 살고 싶은 해미시와 야망있는 스타일을 선호하는 프리실라의 취향 사이엔 허물기 쉽지 않은 벽이 내내 존재했으니까요. 호텔일도 접고 어디론가 떠나버린 것만 같은 프리실라의 행방이 궁금합니다. 살인사건만큼이나 중요한 두 사람의 애정사는 이쯤해서 접어두고요. 스코틀랜드 최북단 조용하고 폐쇄적인 마을 로흐두에서 이번에는 또 누가 살해당했는지 살펴봐야 되겠죠?

로흐두 마을의 주민이자 해미시의 친구이기도 한 패리 맥스포런은 세 채의 스위스 농가풍 별장을 임대 중입니다. 별장 한 곳엔 지구 온난화를 걱정 중인 불품없이 마른 몸에 가냘픈 목소리의 펄리시티 먼디가 살고 있고요. 다른 한 별장엔 마약 중독자였다가 이제는 갱생하고 자서전을 쓰고 있는 토머스 재릿이 살고 있어요. 엑스터시와 마리화나를 소지하고 밀매 혐의도 받은 적이 있었던 그를 패리 맥스포런은 곧장 내쫓으려하지만요. 눈썰미 좋은 해미시는 토미라는 친구가 이제는 괜찮아 보이지 않느냐며 한번만 더 기회를 주자고 합니다. 설마하니 그 청년이 며칠 후 헤로인 중독으로 사망한 채 발견될 줄을 꿈에도 모르고 말이지요.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의 팬이라면 다들 아시겠지만 해미시 눈이 어디 보통 눈이던가요. 저 놈 죽겠구나 하면 꼼짝마라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마는데 이번엔 전혀 감도 잡지 못했단 말이죠. 본청의 경찰들은 마약하는 놈이 죽은건데 무에 그리 신경쓸게 있냐며 쳐다도 보지 않지만요. 해미시는 암만 해도 이번 사건이 찜찜합니다. 스스로의 감을 믿고 홀로 독자적인 수사를 해내가던 해미시는 얼떨결에 사이비 종교회에 잠입수사를 하고요. 세계적인 마약상과 독대를 하며 마약을 주문하는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처음으로 스코틀랜드를 벗어나 강철팬티라는 별명을 가진 아름답지만 냉혹한 올리비아 체이터 경감과 해외 출장도 나가는 해미시. 그의 운과 감은 타국 독일에서도 뿌듯하게 먹혔을까요?

해미시 맥베스 순경 시리즈 중 스케일로만 따지자면 역대 최고이지만 해미시가 창녀에게 홀랑 넘어가는 등 마음 아픈(?) 장면들이 계속해 등장하며 제 속을 썩입니다. 순박하고 능청스럽고 의외로 인기가 많지만 그럼에도 프리실라만 아는 그런 순정남 해미시는 사라지고 창녀 사건으로 흑흑흑 처량하게 울며 후회하다가 다시 체이터 경감과 동거(?)하며 프로포즈를 하는 등 캐릭터가 성숙해졌달지ㅠㅠ 방탕해졌달지ㅠㅠ 그렇다고 성격이 바뀌거나 한 건 아닌데 해미시가 예상치 못했던 일들을 자꾸만 벌여서 쿠크다스 맨탈 독자는 바사삭 부서질 지경이었어요. 이혼한 화가, 연상의 요리사 누님 등 그간 맘 준 사람이 아예 없진 않았어도 한 권에서 두 명의 여성을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지 싶습니다. 아참! 저 10권에서 14권은 안읽었죠?? 그럼 한 두권쯤은 더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해미시의 화끈한(?) 변심이 있었던만큼 무척 재밌었지만 이 해미시는 내 해미시가 아닙니다. 프리실라 어디 간 거에요? 두 사람 어쩌다 이렇게 된 거에요? 프리실라와 해미시 이대로 정말 끝인건가요? 제발, 얼른, 부디, 빨리빨리 돌아와 해미시 꽉꽉 잡아주십셔! 뒷권 읽고 궁금해 담주엔 앞권으로 달려가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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