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사냥꾼 - 집착과 욕망 그리고 지구 최고의 전리품을 얻기 위한 모험
페이지 윌리엄스 지음, 전행선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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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발칵 뒤집은 희대의 공룡 밀수 사건 추적기!! 라고 하는데 공룡도 모르고 시사에도 약한 나는 그래서 넌 뉴규? 하며 읽은 책이다. 공룡을 훔친 죄로 유죄판결을 받은 공룡 사냥꾼 에릭 프로코피. 그에게는 미안하지만 497 페이지의 책을 며칠에 걸쳐 읽은 지금도 에릭 프로코피였는지 프롤콜피였는지 프롤코피였는지 프록코피였는지 프록콜피였는지 헷갈려서 책을 다시 펼쳤다. 왜인지 프롤콜피가 입에 쫙쫙 붙었는데 프로코피였구나;;; 이 책의 주인공인 (그러나 비중은 얼마 안되는) 에릭 프로코피는 몽골 고비사막에서 발굴된 티라노사우루스 바타르를 뉴욕시 경매에 내놓았다가 몽골 대통령 엘베그도르지의 긴급 호소문에 의해 뉴스에 이름을 올리고 곧 밀수 분쟁에 휘말린다. 평범한 공룡 사냥꾼(?)이 하루 아침에 무덤 도굴꾼, 탐욕스러운 악당, 과학의 파괴자로 손가락질 받으며 100만 달러의 벌금과 최대 17년의 징역형을 받을지 모른다는 위기에 처한 소식이 작가 페이지 윌리엄스의 영감을 자극한다. 페이지는 에릭이 화석을 발견하고, 화석을 좋아하고, 화석을 발굴하고, 화석을 수집하고, 화석을 소규모로 판매하고, 화석을 공부하고, 화석을 구매하고, 화석을 조립하고, 화석을 대규모로 판매하고, 드디어 재판에 이르기까지를 설명하면서 동시에 화석이 어떻게 생성되었으며, 어디어디에 화석이 많고, 누구에 의해 돈이 된다는 걸 알게 되고, 어디에서 가장 비싸게 팔리며, 어떤 사람들이 공룡 사냥 내지는 연구라는 모험에 뛰어들며고,누가누가 매물에 손을 대며, 어떤 사람들이 이 방면에 이름을 남겼고 또 계속해 떨치고 있는지, 누가 피해를 입고, 어떤 나라가 무슨 용무로 화석 위에 국기를 꽂았는지를 설명한다. 정말이지 방대하다. 담은 이야기가 너무 많아 요약은 무리 같고 인상적이었던 내용만 콕 집어 기록한다.

 

공룡은 1억 6,600만 년 동안 지구를 지배하다가 대량 멸종의 나락으로 떨어졌지만, 6,600만 년 후에는 문화적으로 재기해 명성을 누리고 있다(여전히 새들이 남아 있으니, 전부는 아니고 거의 멸종한 것이다.)(p27)

중국인들은 이 생물을 메이롱, 즉 '잠자는 용'이라고 불렀다. 롱구, 즉 '용의 뼈'가 치유력이 있다고 믿었기에, 불면증에서 심장질환에 이르기까지 모든 병에 그 뼈를 갈아서 섭취했다.(p77)

동물학자인 로이 체프먼 앤드루스(인디안나 존스가 앤드루스를 본 딴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다고 한다)는 "중앙아시아의 새로운 정복"이라는 책을 썼다. 이 제목은 "우선 의식, 우월성 그리고 이러한 탐험을 특징짓는 지식을 장악할 권리"(p200)가 담겨있다는 게 비평가들의 말이다. 공룡 탐사를 위한 앤드루스의 원정대에는 아홉 명의 몽골인 조력자와 한 명의 몽골 정부 대표가 있었지만 앤드루스가 발견한 오비랍토르 알들을 설명할 때 그 얘기는 쏘옥 빠져있었다. 화석 발굴과 연구에서도 제국주의적 특징이 드러난다는 게 신기하다;;

앤드루스가 오비랍토르 알을 대영박물관에 100만 달러에 팔았다는 소문이 돌고 나서 몽골 정부는 1924년 새로운 헌법에 "토양, 삼림, 물 및 그 안에 있는 자연 자원"은 모두 국가 재산임을 선언했다. (p203)

몽골 대통령 엥흐바야르는 2012년 부패 혐의로 기소된 적이 있다. 혐의는 다음과 같은데 "호텔을 부당하게 사유화하고, 어느 불교 사원에 들여놓을 예정이었던 TV 장비를 유용하고, 그의 자서전 여덟 부를 불법적으로 한국에 배송한 것이었다."(p331) 자서전을 잠수함으로 배송하기라도 했나?? 기사를 검색했으나 뜨는 게 없다. 아는 사람??

"판사는 에릭 프로코피가 누구인지 궁금해했다. 그의 이름은 항상 혀를 약간 꼬이게 했다. 누구는 프로코페이, 누구는 프로스코피, 누구는 프로콥시 그리고 누구는 코프로스키라고 발음했다."(p353) 미국 사람하고 한국 사람하고 차이인가봐. 나는 헷갈려도 이런 식으로는 아니었는데;;;;

"몽골에는 국립 고생물학의 날은 없지만, 국립 T.바타르의 날은 생겼다. 날짜는 에릭 프로코피의 체포일인 10월 17일이었다."(p406) 내가 체포된 날이 어느 나라의 기념일(?)인건 도대체 무슨 기분일까? 휴일 아닌 게 천만다행일 듯.

니컬라스 케이지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발음 진짜 ㅋㅋㅋㅋ)도 프로코피의 재판 이후 T. 바타르 두개골을 연방정부에 반납했다. 디캐프리오는 참고로 프로코피한테 공룡을 직접 샀다는 거! 프로코피가 디캐프리오네 대문 앞에서 사진도 찍어다는 거!

음메음메 우는 소는 소과 동물이 아니고 솟과 동물(p325)이었다. 솟과 동물이란 단어를 보고 맞춤법이 틀렸어, 흐름출판에 제보해야지, 제보 전에 검색 한번 가자 했는데 네이버 국어사전 들어갔더니 솟과 동물이 맞는거였다. 이럴 수가.

에릭 프로코피 사건은 우리나라 뉴스에도 나왔었다. 검색하면 뜬다. 이때 대한항공이 T. 바타르를 무료로 태워주겠다고 제안해서 대한항공 소유 제트 여객기로 바타르가 고향 간다. 이건 검색해도 안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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