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야상곡 미코시바 레이지 변호사 시리즈 2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권영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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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살해범에서 승률 최고 최강 변호사로 돌아온 미코시바 레이지. 1권 속죄의 소나타를 읽고 나는 망설임 없이 2권을 펼쳐들었다. 벌써 밤이 깊어가고 있었지만 재미 앞에 철야 따위, 독자의 각오를 얕보지 마라! 참고로 나한텐 3권도 있다규!!

남편 쓰다 신고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아내 쓰다 아키코. "그 남자는 쓰레기 같은 사람이었어요." 미코시바는 쓰다 아키코의 이야기를 들을수록 그녀에 대한 변호가 쉽지 않을 것을 느낀다. 흔한 이야기다. 대기업에서 구조조정을 당한 남자, 강한 자존심 탓에 재취업을 거부했고 사업을 하겠다는 허무맹랑한 꿈을 꾼다. 그마저 포기한 후엔 주식에 퇴직금을 털어부어 탕진. 집안 일이라도 하면 좋을텐데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방치하고 아내가 밥을 차려주지 않으면 끼니도 거른다. 늦게까지 일하고 퇴근한 아내 앞에서 반찬 투정도 한다. 뭐라고 대꾸하면 본인 열등감을 못이겨 아내와 아이를 두들겨 팬다. 일찍감치 남편에게 돌아선 마음, 근무하는 직장에서 마음 맞는 남자까지 만난 아키코는 쓰다 신고와 헤어지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는 과정없이 아키코는 살해로써 남편과의 관계를 종료한다. 결코 계획된 범죄는 아니었다는 아키코의 주장, 그러나 여론이 좋지 못하다. "쓰다 씨는 남편하고 헤어져서 새 출발을 하기를 바랐어. 그럼 두 딸은 어쩔 생각이었나?" / "가엾지만 그 집에 두고 갈 생각이었어요. 애가 딸려 있으면 요시와키 씨가 절대로 결혼해 주지 않을 것 같아서요."(p61) 이런 이야기를 물색없이 늘어놓는 여자에 동조하는 재판원이 있을리 없다. 아키코의 계획살인을 주장하는 검사 미사키 요헤이, 아키코의 형량을 낮추는 정도에서 그치지 않고 그녀의 무죄를 주장하는 변호사 미코시바 레이지의 대립은 불가결하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건 미코시바의 행적이다. 아키코의 정신상태를 의심하면서도 정신감정을 받게 하는 게 아니라 아키코의 과거를 뒤쫓는다. 미코시바가 포착한 사건의 이면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그는 왜 이토록이나 아키코의 무죄를 위해 노력하는걸까? 아키코는 미코시바의 주장처럼 무죄가 맞을까?

하나하나 밝혀지는 처참한 사실들, 화가 나고 분노가 일고 가슴이 아프다. 뒤로 나자빠질 것 같은 독자의 마음에 아랑곳없이 침착하기만 한 미코시바의 모습에 의아하기도 하다. 그의 비인간적이기까지 한 침착성은 사이코패스 같은 내면에서 기인한 걸까? 범죄이력을 알기에 의심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지만 나중엔 그 침착함 앞에 눈물이 나더라. 나카야마 시치리의 또다른 시리즈 피아니스트 탐정 미사키 요스케의 아버지가 등장해 반가움을 더하고 미코시바가 어떻게 새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었는지와 같은 구체적인 과거가 밝혀지며 1권보다 한층 커진 재미를 선사한다. 미코시바 레이지의 속죄의 길은 가시밭길이다. 또한 계속해 가시밭길이어야 옳다. 동정은 금물이며 용서는 독자인 우리가 하고 말고가 없다. 그저 묵묵히 나아가는 미코시바 레이지의 앞날을 쫓으며 그를 지켜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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