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만 보면 뭐가 되게 있어보이는 영화 리뷰 웹툰 <부기영화>다.
고양이 백작 같은 새까만 냥이가 표지에선 멋진데 함정이다, 속지마라, 깨발랄한 녀석이다.
표지를 넘기면 작가들의 심상치 않은 프로필이 독자에게 까꿍한다.
심히 당황스럽다.
작가 1. 급소가격
1999년 트럭에 치여 사망
1597년 명량에서 살고자 했다가 사망
1121년 척준경 친구 왕자지한테 생각보다 작다고 했다가 참수
기원전 110년 곰한테 쑥이랑 마늘대신 훈제연어 먹자고 했다가 찢어 발겨짐
기원전 6550만년 공룡들을 대피시키다 운석 쳐맞고 사망
기원전 45억 6천만년 평평하게 만들어진 지구를 둥글게 만든 뒤 과로사
1999년 트럭을 피함
2015년 부기영화 연재 시작!
작가 2. 여빛
1996년 철권2를 만남
같은 해에 차 바퀴에 왼발이 갈렸으나 나노머신의 힘으로 더 강하게 부활
이후로 계속 철권으로 이어지는 경력이므로 생략
보다시피 책이 시작도 되기 전부터 개드립의 향연임을 추측케 하는 자기 소개를 거쳐
다시금 있어 보이는 검은 내지를 거쳐 만나게 되는 영화들은
그래비티, 위플래쉬, 테이큰, 에일리언,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WALLㅡE, 엣지 오브 투모로우, 인터스텔라, HER 총 9가지 되시겠다.
책의 부제가 "지옥에서 돌아온 저세상 영화리뷰 웹툰"이다.
나는 좀 평범한 사람이라 저세상이래봤자 별거 있겠나 했는데 별게 있긴 있었다.
책 리뷰 쓰면서 한번도 결말을 알려준 적이 없는데 부기영화는 이 영화들의 결말을 과감하게 알려준다.
웹툰이라 그림으로 그려서까지 보여준다.
숨기는 거 없이 다 까발리는 스포 계의 혁명전사다.
이름을 감추고 지하세계에 사는 것만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이유가 있었던 거다.
영화의 재해석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독창적인데 월ㅡE는 성욕의 화신이요 인터스텔라는 주온의 표절 영화다.
내가 모르는 월ㅡE와 인터스텔라의 존재를 의심했으나 곧 정체성을 되찾아 아름다운 이야기의 줄기를 찾아간다.
여백없는 개소리가 끊임없이 난무하고 쫌 드럽게 웃기고 잘 보면 핵심은 놓치지 않고
그러나 잘 보지 않으면 정신이 혼미해져 길을 잃게 되는 그런 리뷰들이다.
이 양반들은 치킨에 다리가 하나면 300 페이지 분량 웹툰으로 저주할 것 같고
본인들 책 재미없다고 하면 한 쪽 정도로 억울하다고 호소하는 담화문 웹툰을 쓸 것만 같은 저력을 갖고 있다.
출판사가 드물게 비닐을 씌워 판매하는 책이기도 하다.
재미있다.
무슨 의미인지 잘 생각하시라!
초판이 다 팔려 부디 뜻한 바 2권도 출간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홍익인간 정신에 반하여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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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농담처럼 썼는데 심심할 때 읽으면 시간 순삭입니다.
이런 책도 있구나 신선하게 놀랐어요.
리뷰를 어떻게 써야할지 감이 안잡혀 되는대로 썼지만 재미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