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톡 1 - 고대 세계의 탄생 세계사톡 1
무적핑크.핑크잼 지음, 와이랩(YLAB) 기획, 모지현 해설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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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에 읽는 순수한(?) 세계사책인지 모르겠어요. 재미나다는 소문은 무성했는데 직접 읽어보니 소문 그 이상! 세계사 책인데 1권을 하루만에 완독했습니다!! 세계사는 쥐약, 국사 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머리 아파, 교복 떼고 세계사도 같이 손뗀 사람인데도 술술 읽혀서 신기했어요. 아마 술 한 잔 마시고 읽었어도 수리술술 읽혔을 것 같아요. 그림도 많고 사진도 많고 메신저 창으로 핵심 딱딱 집어주고. 교과서도 이렇게 나왔으면 맨날 백점 맞았겠다 싶은데 제가 더는 학생이 아니고 공부하는 느낌 1도 없이 읽어서 자신만만하게 이야기하는 걸 수도 있습니다. 그치만 평생 읽어본 세계사 책 중에서 제일 재미난 건 확실해요!! 근데 세계사책이니까요. 시대와 내용이 너무 방대해 요약이 불가능입니다. 거시적으로 내용을 정리하기에는 능력이 딸려서 기억하고 싶고 호기심이 일고 흥미로웠던 부분만 체크체크!!!

1. 헤파이스토스가 다리에 장애가 있었던 이유

그리스 신화에 청동기 초기 철기 시대의 시대상이 반영되어 있다고 <인문학으로 보는 그리스신화>에서 읽었는데요. 여기 세계사톡 속에서도 헤파이스토스가 다시 한번 등장을 하더라구요. 신화 속에서는 헤라가 헤파이스토스를 낳고 애기가 너무 못생긴데다 징글징글 울어대니까 올림포스 꼭대기에서 던져버렸다고 나오거든요. 바다에 떨어지며 다리를 절게 됐다고도요. 지금와 보니 헤라가 산후우울증이었나 싶은데;; 세계사톡에서는 전혀 다른 해석이 실려있더라고요. 그 시절 청동 제품을 만드는 대장장이들은 구리를 제련할 때 섞는 비소 때문에 곱사등이가 되거나 손발에 장애를 입을 수 밖에 없었다고 해요. 이들의 노고를 기리기 위해 그리스에서는 불과 대장장이의 신 헤파이스토스를 숭상하는 신화가 만들어진 거라구요. 헤라와 제우스가 아니었더라도 헤파이스토스는 반드시 장애를 가져야만 하는 운명이었구나, 아폴론처럼 아름다운 미모와 찬란한 체격을 갖췄다면 함께 사는 시대 속 사람들에게 공감받지 못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맥주의 여신 닌카시

효모의 존재를 몰라 맥주를 담는 용기에 맥주의 여신 닌카시의 축복이 내려졌다고 믿었던 수메르인. 수메르인들이 맥주의 여신을 찬양하기 위한 노래를 남겼는데 알고 보니 이것이 맥주 제조법이였더라 하는 역사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크아, 맥주에 역사를 담아 시원하게 한 잔 마시고 싶네요. 추석 끝나서 다이어트 중, 조금만 참자!!

3. 세계 최초의 법전은 우르남무 법전

눈에는 눈!! 이에는 이!!! 함무라비 법전은 철저한 보복주의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신분여하에 따라 차등처벌 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는데서 1차로 놀람. 제 기억에 교과서에서 최초의 법전이라고 배웠던 것 같은데 아니라고, 우르남무 법전이 최초라고 해서 2차로 놀람. 그럼 요즘 친구들 교과서엔 최초의 법전은 우르남무 법전이라고 되어 있나요? 함부라비 법전은 그럼 뭐라고 나오나요?? 두번째 법전???

4. 옷깃만 스쳐도 팔다리 절단 불가촉천민 달리트

브라샤, 크샤트리야, 바이샤, 수드라, 불가촉천민. 세계사 시간에 달달달달 외운 기억이 난다고 반가워했는데 불가촉천민의 삶 앞에서 말문이 막혀버렸습니다. 달리트 계급은 외출할 때 빗자루가 필수였대요. 더러운 발자국을 지구상에 남길 수 없어서 일일이 빗자루질을 하면서 걷고요. 그러다 귀족이랑 옷깃이라도 스치면 팔다리가 잘렸다고요. 전생에 죄가 많아 하급 신분으로 태어난 거라고들 했다는데 인도의 계급제는 정말 소름끼칠 정도였구나 새삼 놀랍니다.

5.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은 명상록이고 후계는 후계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황제로 있었던 로마 시대에는 황제와 원로원이 합의해 후계자를 임명했습니다. 황제의 직계자손이 아니라도, 로마 본토가 아닌 속국의 귀족이어도 능력이 인정되면 후계가 되는 대단히 합리적인 시대였어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도 고아였지만 고모부에게 입양된 후 능력을 인정받아 황제로 즉위했는데 그 배경에는 모두 이런 로마의 힘이 담겨있었던 거죠. 전쟁터에서까지 철학 일기를 썼던 스토아학파의 철학자. 로마의 일인자이지만 내적인 평화와 만족, 조용한 죽음을 기다리는 삶을 추구하며 후대인들에게 존경과 흠모를 받는 그가 4대째 이어온 민주적 후계방식을 폐기한 채 독단적이고 파괴적인 성격을 가진 친아들 콤모두스를 황제로 앉혔다는 사실이 충격이었습니다. 로마 제국 역사상 유례없는 세습제의 도입이라 거친 반발에 부딪혔구요. 아우렐리우스 때 산발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혼란에 잔뜩 부채질 했다네요. 로마 제국 최악의 황제 중의 1인으로 손꼽히며 포학제라고도 불렸다는데 그토록 성숙한 사람도 핏줄 앞에선 어쩔 수 없었던건지 아니면 세계사톡에 나오지 않는 다른 이유가 있었던건지 궁금해졌습니다. 찾아보니 후세의 사람들이 뭐라고 입방아를 찧던 나랑 무슨 상관? 현재에 충실하자 이런 이야기를 명상록에서 했다는데 설마 그때부터 이미??

6. 베트남의 쯩짝, 쯩니 자매

중국에 1000년 동안 지배를 받는 북속 시대를 거치면서도 중국에 완전히 동화되지 않고 10세기에 결국 독립 국가를 이룩했던 베트남!! 북속 시대의 대표적 저항 쯩 자매의 반란이 충격적이었어요. 언니인 쯩짝의 남편이 중국 관리에게 해를 입었는데 이를 계기로 동생 쯩니와 반란을 일으켰고 베트남 전역을 넘어 중국의 광동, 광서까지 반란이 확산되어 기어이 쯩짝이 왕위에 올랐다고 하네요. 3년도 안되어 후한에 쓰러졌던 비운의 왕조이지만 여성들이 군사를 이끌고 대국의 지배에 항거한 역사상 첫 사건으로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멋지죠?

세계사의 유명 인물들의 라이브 방송을 보는 듯한 생생함! 친구와 톡하듯 어우러지는 친근함! 거대한 시간의 흐름도 한 눈에 파악하게 만드는 간결함! 장점은 많고 단점은 찾기 힘들었던 세계사톡 1권을 넘어 오늘은 2권을 읽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또 어떤 역사들을 마주할지 두근두근해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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