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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앤 : 기쁨의 하얀 길 편 ㅣ 빨강머리 앤
루시 모드 몽고메리 원작, 타카하타 이사오 감독 / 대원앤북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난 초록집에 사는 앤이야" (p33)
내게 있어 올해는 정말 앤 풍년이다.
오디오북 빨강머리 앤, 빨강머리 앤이 사랑한 풍경, 빨강머리 앤을 좋아합니다,
삶의 용기가 필요할 때 읽어야 할 빨강머리 앤을 모조리 읽고
거기다 이 책 대원앤북의 테마동화 빨강머리 앤 기쁨의 하얀 길편까지 만난 것이다!!
실은 아직 완독 못한 더모던 출판사의 빨강머리 앤도 있다.
이렇게나 읽었는데도 지겹지가 않다는게 신기하다.
대원앤북에서 출간된 이번 빨강머리 앤의 가장 큰 특징은 원서 번역본이 아니라는거다.
다카하다 이사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삽화와 대사들 중에서 예쁘고 사랑스럽고 아기자기한 것만
모으고 모아 출판해 애니 앤을 좋아하는 독자들의 마음을 벅차게 한다.
지금도 울적하거나 잠이 오지 않는 밤이면 다카하다 이사오 감독의 앤을 켜놓지만
대사 하나하나를 머리에 콕콕 박아가며 감상하기는 쉽지 않다.
장면들이 빨리 지나가기도 하고, 그렇다고 그 예쁜 장면들을 일일이 캡쳐하며 볼 수는 없고.
대사가 좋다고 일일이 받아쓰기 하기엔 지치고
앤의 수다가 좀체 짧게 끝나는 법도 없어서 좋아하는 마음과는 별개로
집중력이 흐트러지거나 보다가 잠드는 경우가 꽤 된다.
그런데 이 책이 그 좋은 대사 그 예쁜 풍경을 한 장면으로 콕 찝어 페이지 페이지마다 옮겨놓았더란 말이지.
어머, 다이애나의 책장이 이런 모양이었어?
맞아, 앤이 고아원에 두고 온 나무에게 미안해 했었지.
앤은 모든 걸 다 알고 있으면 너무 시시할 것 같다고 하지만
또 어마어마한 돈이나 몇 개나 되는 다이아몬드 목걸이로도 바다의 아름다움,
친구들과 함께 하는 풍경을 바꾸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어른이 된 나는 시시해도 좋으니 모르는 일 같은 건 없었으면 좋겠다고
몇 개의 풍경 정도는 다이아몬드로 바꾸어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도 해가며 정말 즐겁게 읽었다.
빨강머리 앤을 애니로 보고 싶은데 편수가 많아 감당이 안되는 분들께 추천!
애니 앤을 좋아해서 대사만 봐도 앤의 목소리, 다이애나, 마릴라, 매튜의 음성이 자동지원되는 분들께도 추천!
혹여나 아직까지 앤을 읽은 적 없어 줄거리를 모른다는 분들께도 추천!
날이 더워 글밥 많은 글은 도통 땡기지 않고 예쁜 삽화들을 많이많이 감상하고 싶다는 분들께도 추천한다.
<팔불출 매튜의 대사>
" 저 애는 똑똑하고, 예쁘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정말 착한 아이야.
우리에게는 너무너무 큰 축복이지.
스펜서 부인이 처음에 실수했던 게
우리에게는 행운이었고 좋았던 거야.
근데 운하고는 조금 다른 것 같아.
이런 걸 신의 은총이라고 하는지도 모르지."
(p1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