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마, 잘될 거야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오연정 옮김 / 이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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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신, 결혼, 사춘기, 여행, 가족, 차, 일기. 여성의 생활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던 마스다 미리가 이번엔 직장 생활로 돌아왔습니다. 24살의 2년차 직장인 오카자키 마리코, 34살의 12년차 직장인 야베 마리코, 42살의 20년차 직장인 나가사와 마리코. 각기 다른 근속연수의 마리코들이 들려주는 회사와 일과 인간관계의 이야기입니다.

세 명의 마리코들은 각기 다른 나이, 각기 다른 세대, 각기 다른 근속연수만큼이나 다른 생각에 골몰하며 근무 중입니다. 2년차 마리코는 매일매일 어떻게 하면 일을 잘할 수 있을까를 고민합니다. 동기들과의 비교, 경쟁심, 인정받고 싶은 욕구 등이 맞물려 스트레스 받고 있어요. 능력있는 선배들의 연륜을 부러워하면서도 그들에게 없는 젊음을 불쌍하게 여기구요. 그 세대끼리만 통하는 문화를 경멸하기도 합니다. 모두가 얼른 정년이 되어줬으면.. 이런 바람을 가진 젊은이에겐 나이듦이 남의 나라 얘기만 같겠지요? 12년차 마리코는 어중간합니다. 아주 젊다고도 아주 많다고도 할 수 없는 나이처럼요. 젊음의 기운이 가득한 후배들에겐 삐쭉삐쭉 미운 마음이 솟구요. 나이 많은 상사의 안일한 삶을 지켜보자면 한심한 마음이 들고 그래요. 청춘으로 돌아갈 일은 없이 앞으로 저 상사의 모습대로 나이들어가겠구나라는 예감이 들 때면 더욱 우물쭈물, 어쩔 줄을 모르겠습니다. 20년차 마리코, 남들은 베테랑 직장인이라지만 본인은 압니다. 그럭저럭 간신히 해나가는 중이라는걸요. 회사 내 존재감은 없지만 젊은 시절엔 없던 근력을 20년 동안 꾸준히 쌓아오며 웬만해선 상처입지 않는 든든한 내공을 다졌습니다. 특이한 건 30대 마리코와는 달리 젊음을 그닥 부러워하지 않는다는 거에요. 예쁘다고 또 싱그럽다고도 생각하지만 20대 그 시절로는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매일매일의 비슷하고 경직되고 차별적이기도 한 직장생활 속에서도 창문은 쬐끔 열려 있고 그곳으로부터 산들바람 정도는 불어온다고, 매일의 공기는 바뀌고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가지요. 어째 마음만은 34살 마리코보다 더욱 젊지요?

 

 

일본ㅡ한국 사이에 분명 바다가 가로지르고 있는데 어쩜 오늘 여기 지금 이곳에서 벌어지는 일인냥 익숙할까요? 내가 오늘 지금 여기 이곳에서 느끼는 감정인냥 친숙하기도 하구요. 마스다 미리가 매 권의 책에서 추구하는 연대와 공감의 마음이 <걱정 마, 잘될 거야>에서 한층 두드러진 느낌이었습니다. 잘될 거라고 장담은 못해도 걱정한다고 딱히 달라질 것도 없으니 기지개를 쫘악 펴고 내일도 편안한 하루를 목표로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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