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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예언의 시작 편 3 : 비밀의 숲 ㅣ 전사들 1부 예언의 시작 3
에린 헌터 외 지음, 서나연 옮김 / 가람어린이 / 2019년 2월
평점 :
실버스트림이 죽었다.
굶주림 속에서도 날렵하고 아름답던 은색의 얼룩 고양이.
그레이스트라이프의 사랑이었던 그녀가 두 마리 새끼만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난다.
인간으로 치자면 로미오와 줄리엣의 만남과 다름없는 이들의 인연은 애초에 끝이 정해져 있었지만
설마하니 이토록 마음 아픈 헤어짐이 예정되어 있을 줄이야.
먹이와 영역, 기타 다양한 갈등으로 시시때때로 전투를 치르는 숲 속의 네 종족들.
때문에 어떤 고양이들도 동족 밖의 결합을 인정하지 않는다.
숲 속 고양이들에게 있어 혼혈은 있을 수 없다.
전투 속에서 패륜이 일어나선 안된다.
그게 숲의 법칙이다.
그레이스트라이프가 속한 천둥족도 실버스트림이 속한 강족도
불상사를 일으킨 전사들의 충성심을 믿지 않을 것이며
두 종족의 혼혈 새끼들도 받아주지 않을 것이다.
그레이스트라이프는 천둥족의 영역에서 추방 당할 수도 있다.
젖조차 떼지 못한 두 마리의 새끼를 데리고 앙상한 겨울, 종족의 영역을 벗어나 살아남을 수 있을까.
슬픔에 빠져 울고 있는 그레이스트라이프의 털을 핥으며 파이어하트는
어째서 일이 이렇게까지 되었는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그들의 등 뒤에는 어떻게도 진실을 숨길 수 없게 처음부터 끝까지 상황을 지켜본
천둥족의 부지도자 타이거클로까지 있었으니까.
그는 결코 이와 같은 사태를 묵과하지 않을 것이며 그레이스트라이프나 그의 새끼들을 동정하지도 않을 것이다.
더욱이 타이거클로는 이미 한번 파이어하트를 강물에 빠트려 살해하려는 시도를 벌였다.
이번 일은 동족 내부에 분열을 일으키려는 타이거클로에게 기폭제가 되리라.
보육실로 새끼를 물어나르는 파이어하트의 온몸으로 슬픔과 피로가 켜켜히 쌓여간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더니 파이어하트야 말로 가지 많은 고양이였다.
고작해야 사계절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어린 집고양이에서 전사 고양이가 된 파이어하트의 삶은 왜 이리도 파란만장한지.
밝혀지는 타이거클로의 음모 앞에서도 후련함이 아니라 두려움을 느낀다.
그냥 콱 죽여버려야 후환이 없을 것 같은데 지도자 블루스타는 지나치게 공정하여
기세를 잃은 고양이의 목숨만은 결코 빼앗지 않으니까.
이를 아득바득 갈고 떠난 타이거클로가 점 찍고 돌아오진 않을까 하는 걱정,
강족으로 떠난 그레이스트라이프와 새끼들에 대한 걱정,
분열된 천둥족 사이에서 파이어하트가 제자리를 잡을 걱정,
말 안듣는 조카 클라우드킷이 사고칠까 걱정,
(이놈아 너도 이제 훈련병이니 제발 철 좀 들어라!)
각종 걱정거리를 한아름 안고 4권을 기다린다.
녀석들, 힘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