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리, 행복은 숨바꼭질을 좋아해 둘리 에세이 (톡)
아기공룡 둘리 원작 / 톡 / 201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만에 만나는 둘리인지 모르겠어요. 아기 공룡 둘리를 원작으로 한 에세이를 만났는데요. 둘리가 이렇게 성숙하게 생각한단 말이야?! 싶은 놀라움은 있지만, 아무리 해도 이건 둘리의 생각은 아닌 것 같아라는 기분도 들지만, 둘리를 다시 만난 것 자체가 반가워서 약간의 서운함은 싹 잊고 재미나게 읽었어요. 그 옛날의 친구가 들려주는 행복의 이야기라니 마냥 신기하잖아요.

일억만 년 전의 그날에서 찾아온 둘리. 외계인에게 받은 초능력이 강력했대도 그때의 지구와 지금의 지구는 완전히 다른 별만 같았을텐데 가만 보면 이 녀석 길동이 집에서 적응을 참 잘했지 뭐에요. 공룡인걸 아무도 알아보지 못해서 엑스라이까지 찍었던 둘리, 먼데 개울에까지 버려졌던 둘리, 매일매일 길동의 구박을 받았던 둘리, 밥 멋지 맛! 시끄럽게 하지 맛! 놀지 맛! 집에서 나갓! 구박도 그런 구박이 없었는데 보통 사람 같으면 자존감이 멘틀을 뚫고 들어가 외핵내핵에 녹아버렸어야 마땅한 상황에서도 둘리의 멘탈은 대단했어요. 기특하고 대견하게 잘 버텨내다 못해 톰을 약올리는 제리처럼 고길동을 골탕먹이곤 했죠. 자기도 얹혀사는 신분이면서 집에 가다 길을 잃은 도우너와 서커스단에서 탈출한 또치까지 함께 살자고 할 정도의 두꺼운 얼굴도 한 몫 해겠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정이 많았던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위염이 도질만한 상황에서도 버럭버럭 정도로 스트레스를 타파하고 우리 친구들을 품은 고길동이 더 대단한 것도 같지만, 아냐, 이런 생각은 동심을 날려버린 어른들만 하는 거랬어, 정신 차리잣ㅡ.,ㅡ

다른 우주와의 조우를 겁내지 않아서 도우너의 수리가 잘 됐는지 안됐는지도 알 수 없는 타임 코스모스를 타고 보물을 찾으러 가던 에피소드 하며 엄마를 만났지만 희동이의 꾀에 빠져 다시금 이별했던 사연하며 흥미진진하고 슬픈 이야기 속에서 둘리가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던 많은 교훈들이 있었음을 이 책으로 알게 됐어요. 행복은 숨바꼭질을 좋아하니까 눈을 크게 뜨고 찾아봐야 해요. 그렇지만 다른 사람의 행복을 기웃거리면 내 곁에 있던 행복마저 도망가 버릴지도 모르니 호잇호잇! 둘리의 주문으로 19년의 행복을 꼭 끌어안고 있으세요. 조금 힘든 일이 있어도 그런 스트레스는 둘리의 주문에 실어 다시 우주 속으로 날려버리시구요. 둘리가 어른이 친구들을 도와주겠다고 함께 주문을 외쳐줍니다.

호잇호잇!!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