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지도 사랑스러운 애묘인이라니요♡
<카모메 식당>과 <모모요는 아직 아흔살>의 작가 무레 요코씨를 그야 아주 다정다감하고 상냥한 여성으로 상상해 왔지만요. 이렇게 엉뚱발랄 하고 귀여운 분이실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외할머니 모모요의 남다른 깜찍함과 동물에 대한 애호를 고스란히 닮은 모습이었어요. 조손이 똑닮은 자매 같을 정도에요 ㅋㅋ
표지의 아주 작은 눈, 더블더블한 몸, 줄무늬가 호사스런 뚠뚠이 고양이는 이름이 시마짱인데요. 무레 요코씨가 키우는 고양이가 아니라 종종 찾아와 밥을 먹고 가는 길고양이에요. 무레 요코씨 댁의 반려묘 시이가 낯을 가리기 때문에 녀석이 없는 틈에 찾아와 시이가 남긴 밥을 쓱싹 먹고 사라지지요. 남긴 걸 준다고 해서 편견 갖지 않기! 시이가 정량 보다 작은 고양이라 남은 캔샤료에 새 캔을 따서 함께 주는 거랍니다. 시이가 먹는 캔은 하루에 하나, 시마짱이 먹는 캔은 네 개에서 여섯 개 사이. 결코 차별한다고 할 수 없어요. 오죽하면 시마짱이 온 뒤로 캔 구입비만 10만엔을 찍어을까요. 인터넷 사이트의 골든 회원이 되었다는 말에 작가님 수입이 빵빵하기를 빌어 드렸습니다. 고양이들 먹이려면 잘 버셔야 해요.
처음엔 시마짱과 시이의 얘기만 있는 줄 알았는데 애묘인이면서 딱 잘라 고양이에게만 관심 가진 사람은 잘 없는 것 같아요. 무레 요코씨도 강아지와 곰, 물개, 쥐, 원숭이 등의 각종 동물들을 좋아해요. 동물 관련 프로그램, 다큐, 사진 모으기가 취미구요. 쥐를 보러 먼데 설치류 전시회를 찾거나 원숭이 동물원에서 원숭이와 악수하기 위해 줄을 서기도 한답니다. 판다를 보려고 몇 번이나 줄을 서던 모모요씨와 아주 똑같이요. 아기 생쥐의 핑크빛 뽀솜함에 감탄하는 마음에는 도무지 공감할 수 없었지만 생쥐를 아이돌 팬처럼 좋아하는 그 모습만큼은 무지무지무지 귀여웠어요. 엄마뻘 인생 선배님인데도 머리를 쓰담쓰담 해주고 싶을 정도였으니 말 다했죠. 그 밖으로도 사료를 받으면 꼭 다섯알을 남겨뒀다가 자기 전에 먹는 녀석(비매견 무화가 뱉어놓는 녀석 에피소드에선 코가 찡끗) 등 등 따뜻하고 신기하고 귀염뽀짝한 동물 친구들의 얘기가 잔뜩 나오니까요. 동물을 좋아하고, 동물들과 대화하는 걸 즐기고, 무엇보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애묘인들은 이 책 반드시 찜콩 하시길 바래요. 표정도 마음도 해실해실, 순식간에 무레 요코씨와 시마짱 시이에게 반하게 될 거라 장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