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머무는 페이지를 만났습니다 -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심리코칭
김은미 지음 / 꼼지락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사람이 평생을 살아가면서 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몸짓은 바로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p234)

날이 너무 더우면 혹은 날이 너무 추우면 저는 그림책을 읽습니다.
영 기운이 없는데 뭔가 읽었다는 기분을 내고 싶은 그런 때
계몽사 세계의 동화, 세계의 명작을 내키는대로 읽고 꽂고 합니다.
책장 제일 아랫칸을 떠억하니 차지한 앞에 드러누워 뒹굴뒹굴 하면서요.
어떨 때는 그림만 멍 때리면서 보기도 하는데 거기에 어떤 의미가 있는 건 아니고
그냥그냥.
그냥, 뭐라고 해야 하나, 그냥그냥 게으름 피우긴가?하고 이때껏 생각했는데 
<마음이 머무는 페이지를 만났습니다>를 읽고 나니 혹시 나름의 치유시간이었나 싶습니다.

이 책이 그림책으로 마음을 치유한 사람들의 이야기거든요.
누구보다 그림책으로 마음처방에 힘썼던 김은미 작가님 본인의 이야기기도 하구요.
가난한 어린 시절, 대학시절 돌아가신 아버지,
영화 속 장면처럼 완벽했던 결혼생활,
남편의 배신, 별거, 
홀로 아들을 키워낸 시간이 25편의 그림책과 함께 잔잔하게 흘러갑니다.
<도서관>, <여기보다 어딘가>, <행복한 청소부>,
<빨간 나무>, <책먹는 여우>,
<리디아의 정원>, <이렇게 멋진 날> 25편 중 제 기억에 남은 동화책들은 이렇게 손꼽을 수 있겠어요.
책만 읽어도 괜찮을걸까? 라는 질문에 좋아하는 것만 하고 살아도 괜찮다 ,
나의 모든 것이 다 괜찮다고 말해주는 책.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공부를 할 때 성장하는 내 모습을 알려주는 책.
지나치게 웃을 필요도 필요 이상으로 친절할 의무도 없음을 느끼게 하는 책.
무엇보다
인생을 행복하게 만드는 작은 팁 "나의, 지금 여기에 감사하는" (p180) 요령을 깨치게 하는 책. 

아는 책과 모르는 책 사이를 요모조모 오가며 장바구니를 채웁니다. 
외롭거나 슬프거나 배신감을 느끼거나 실패하거나 내가 싫고 세상이 끔찍할 때
그래도 이겨내서 내일을 잘 버텨내고 싶을 때 한권씩 꺼내 읽어보겠습니다.
그림책으로 마음이 머물게 하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