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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피 할로우의 전설 ㅣ 클래식 호러 3
세이비어 피로타 지음, 제이슨 주타 그림, 김선희 옮김, 워싱턴 어빙 / 조선북스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팀 버튼의 영화가 있었지요. 슬리피 할로우. 조니뎁이 나오는 환상괴담이라 꽤 재미나게 봤던 것 같은데 정작 여주인공의 미모만 또렷하게 기억이 나요. 곱슬곱슬 허리까지 내려오던 금발머리에 창백한 피부, 인형 같이 예뻤던 카트리나. 슬리피 할로우의 여러 전설 중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이카보드(자꾸만 아보카드로 읽게 되는;;)의 이야기는 바로 그녀 카트리나로부터 시작을 합니다. 고전 속의 미녀는 세계평화에 기여하기 보다 불화의 씨앗이 되는 경우가 훨씬 많은 거 같아요. 그죠?
슬리피 할로우는 아주 작은 마을입니다. 교회와 학교 하나, 상점 몇 개. 대신에 귀신이 씌였다고 소문난 곳은 아주 많습니다. 마을을 통하는 다리, 안개 자욱한 들판, 숲과 길의 모퉁이, 개울에도 소름 돋는 이야기가 하나쯤은 담겨있지요. 게중 가장 유명한 유령은 '머리 없는 기수'입니다. 대포에 머리가 날아간 독일 유령이 자기 머리를 찾아 밤마다 전쟁터로 말을 몰고 달려간다는 거죠. 듣기만 해도 오싹한 걸 그림으로 보니 더욱 끔찍. 어쨌든 이 밖으로는 볼 것도 없고 조용하고 외부인이 많이 드나드는 곳도 아닌 슬리피 할로우에 이카보드 크레인이 교사로 부임하게 됩니다. 키가 크고 허수아비처럼 깡마르고 납작한 정수리에 초록색 눈동자, 코는 뾰족, 귀는 펄럭펄럭. 읽다 보니 해리포터 속 집요정 도비가 생각나더라구요. 도비를 길쭉하게 늘여놓은 것만 같은 묘사 아닌가요 ? 하여튼 잘생긴 남자는 아닌거죠. 대신에 그에겐 세계 여러 도시를 여행한 경험과 밤새 떠들 수 있는 우스갯소리와 노래가 있었죠. 온 마을의 사람들이 특히 부인들이 그를 좋아했답니다. 속이 꽉 찬 통통한 소시지, 사과, 닭고기, 파이 맛난 음식들(음식 그림은 언제나 죻다^^)도 얼마든지 얻어먹을 수 있었고 무엇보다 슬리피 할로우에 넘쳐나는 괴담도 알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거기서 만족하고 충실히 교사 생활을 했더라면 좋았을것을. 이카보드는 그만 사랑의 노예가 되어버립니다. 카트리나 반 타셀, 슬리피 할로우 최고 부자의 딸에 그 자신도 마을 최고의 미녀 . 이제는 주위 부녀자들이 가져다주는 먹거리 따위엔 배가 차지도 않아요. 카트리나의 농장의 숱한 과수원과 옥수수와 돼지와 햄과 멋진 집만이 천국처럼 보일 뿐이죠. 마을 최고의 남자, 가슴이 셔츠를 뚫고 나올 것 같은 육체파 미남 브롬이라는 경쟁자만 아니라면 카트리나를 좀 더 손쉽게 차지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러나 그와 똑같은 생각을 브롬도 하고 있을 줄을 서로는 까맣게 모르고 있었죠. 카트리나의 집에서 열린 파티 후 집으로 돌아가는 이카보드 그리고 그를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브롬 여기에 난데없이 등장하는 유령 '머리 없는 기수'. 카트리나의 사랑의 짝대기가 과연 어디로 향하고 있었는지 그리고 머리 없는 기수를 만난 이카보드는 어떻게 공포를 극복할런지, 공포를 극복할 기회가 과연 주어지기는 하는지 여기 그림책으로 모두 다 파악했지만 다시 완역본으로 읽어보겠습니다. 프랑켄슈타인도 그렇고 이번 클래식 호러 시리즈 왤케 재미나죠?원래 고전 괴담은 이렇게 재미난 겁니까?? 완역판도 재미난 거 맞나요??축약 그림책이지만 하나 아쉬움 없이 정말 즐겁게 읽었습니다. 완역판으로 더더 즐겁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