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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준아 법인세는 처음이지? - 이현준 대리의 퇴사일기
윤상철 지음 / 삼일인포마인 / 2018년 7월
평점 :
품절
제목에 법인세가 들어간다. 그런데 표지가 분홍이다. 현준이로 추정되는 넥타이맨의 미소조차 순진무구.
이거 뭐지? 이 표지가 법인세랑 어울리긴 해? 얘는 또 뭔데 이렇게 천진난만해 보이는 거야? 뜨악하게 인상을 썼지만 내심 또 관심이 갔다. 법인세를 처음 접한 현준이는 법인세를 처음 접했던 나랑 뭐가 그렇게 달라서 저렇게 웃고 있을까 하고. 나는 처음 법인세 신고하는 한달의 반은 울었던 것 같고 퇴근할 때마다 멘붕으로 넋이 나가있었으며 새벽 다섯시면 어김없이 눈을 떠서 지구가 멸망했으면 지진이 나서 회사가 무너졌으면 하다하다 교통사고라도 나서 병원에 입원할 수 있었으면 하고 천지신명님께 빌었는데 말이다. 지금 생각하면 왜 퇴사는 생각하지 않았는지가 의문일 뿐이고;; 왜 아직까지도 이 일을 하나 신기하고 매시즌 교육을 수료할 때마다 도망갈까 싶지만 어쨌든 내년에도 나는 법인세에 발목을 잡힐 운명이다. 그래서 읽는다, 현준아 법인세는 처음이지, 처음 같은 마음으로 내 일을 한번 들여다 보려고.
이현준 대리는 얼떨결에 회사를 퇴사한다. 매일 똑같은 업무 똑같은 사람 창의성이라고는 없이 메뉴얼대로 해나가는 일이 지긋지긋하던 때 동기의 창업에 동업자로 뛰어든다. SH Lab라는 마스크팩 회사를 법인으로 건립해 사업자등록을 하는 시작부터 사무실과 공장을 임대하고 기계장치를 매입하고 가공업체와 계약하고 직원을 고용하고 광고하고 영업하고 수출하고 투자 받고 배당하는 과정 상에 법인세가 어떻게 관련이 되어 어떻게 계산하고 납부하고 조사까지 받는지에 대해 간략요약으로 설명한다. 비용의 처리에 있어서 실무자들이 고의로든 몰라서든 실수하기 쉬운 부분 업무무관비용 예컨대 접대비 등에 대해서는 조금 더 상세한 설명을 덧붙여주기도 하고. 법인의 개념조차 정립되어 있지 않은 의외로 너무 많은 사장님들과 또 이제 막 세무에 눈을 뜬 새내기들을 위해 적합한 책이 아닌가 싶다. 너무 어렵지 않고 지나치게 깊이 있는 내용으로 겁주지도 않고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사업을 시작하는 분들께 공감대 형성도 되고.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사회에 첫발을 디뎠을 때의 설렘, 두려움, 힘찼던 (지금 과는 너무 다른) 발걸음이 현준이의 성장과 함께 떠오르곤 했다. 이현준 대리가 책 속에서나마 펄펄 날아오르기를. 동업자 친구와의 무사 성공을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