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프랑켄슈타인 ㅣ 클래식 호러 4
메리 셸리 원작, 세이비어 피로타 지음, 프랑코 리볼리 그림, 김선희 옮김 / 조선북스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두꺼운 빙하 한쪽 구석에 갇혀 오도가도 못하게 된 로버트 월턴 선장의 배. 북극으로 향하는 배 위에서 선장과 선원들은 의문의 거인을 목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본인을 빅터 프랑켄슈타인이라 밝힌 한 젊은 남자를 구조하게 됩니다. 남자는 초췌했고 연신 몸을 떨었으며 잠자리가 주어진 이후에도 편히 잠들지 못한 채 계속해 악몽을 꾸는 듯 했죠. 그러다 마침내 자리에 앉을 수 있게 되었을 때 선장과 선원들을 모아 자신이 벌인 과거의 죄를 고백합니다.
과학자로 야망이 컸던 프랑켄슈타인. 그는 독일 대학에서 홀로 공부하며 남들과는 완전히 다른 기적을 이루려고 했습니다.생명의 탄생! 신의 영역에의 도전! 과학자로서의 야심에 사로잡힌 그는 도굴꾼들과의 거래, 시체보관소와 병원에서의 도둑질로 시체를 모았고 시체의 부분부분을 실로 기워 2미터 50센티의 신장에 체구가 크고 피부가 녹빛이며 입술이 뒤틀린 괴물을 만듭니다. 창조주로서의 그의 꿈을 완성시킨 것은 바로 전기. 전기의 거대한 힘이 시체를 휘도는 순간 괴물은 격렬하게 몸을 뒤틀더니 천천히 눈을 떴습니다. 성공의 기쁨도 잠시 첫 번째 숨이 괴물의 입술을 타고 흘러내린 바로 그 때 프랑켄슈타인은 공포에 함몰됩니다. 괴물은 너무나 무시무시했고 위험해 보였으니까요. 그는 괴물이 벌일지 모를 앞으로의 일들에 대한 어떤 대비책도 없었습니다. 그 결과 프랑켄슈타인은 갓 눈을 떠 갓난아이와 다름없는 괴물을 홀로 남겨둔 채 집 밖으로 도망갑니다. 그가 제정신을 차리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괴물은 그의 붉은 가운을 훔쳐 달아난 상태였고 그것으로 됐다고 생각했어요. 문제가 눈 앞에서 사라졌으니 더는 내 문제가 아니라고 머릿속에서 털어버린거죠. 설마하니 남동생의 부고가 들려올 줄은 꿈에도 모른 채 말입니다. 괴물이 남동생으로도 모자라 자신의 약혼녀까지 살해할 거라는 상상조차 못한 채 말입니다.
복수를 위해, 세상을 위해, 무엇보다 자신의 과오를 지우기 위해 괴물을 쫓는 프랑켄슈타인. 창조주로부터 이름조차 부여받지 못한 채 존재 자체로 공포와 혐오의 대상이 되어 세상 밖으로 밀려난 괴물. 원작을 축약한 그림책임에도 불구하고 깊이 몰입해 읽었습니다. 프랑켄슈타인이 괴물의 이름인 줄로만 알았던 그간의 세월에 혼자 웃으면서요. 1818년 익명의 첫출간 이후로 올해가 딱 200주년이 되는 시기라 그런지 초판본 프랑켄슈타인, 특별판 프랑켄슈타인, 그림책 프랑켄슈타인이 두루두루 출간되고 있습니다. 그림책도 충분히 재미났지만 더 상세한 내용을 알기 위해 올해가 가기 전에 꼭 완역본으로 읽으리라 결심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