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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 프랑코 - 잊혀진 독재자의 놀라운 이야기 ㅣ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53
치모 아바디아 지음, 유 아가다 옮김 / 지양어린이 / 2018년 7월
평점 :
에스파냐의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에 관한 그림책이다.
프랑코를 지지하는 세력 탓으로 에스파냐의 역사서에서 지워져버린 독재자에 대한 의문,
어린 아이들에게 이런 독재자가 에스파냐라는 나라에도 있었다는 것을 알려주고자 하는 경각심,
프랑코가 죽고 나서야 구할 수 있었던 자유에 대한 감사,
이 모든 마음들로 새빨갛게 노랗게 파랗게 칠해진 페이지들이 인상 깊게 다가온다.
프랑코의 폭력은 총이나 칼, 몽둥이의 형태로 표현되지 않는다.
사방에 존재하는 동그라미와 세모와 직사각형이 사라져버린 세상.
프랑코에 의해 오로지 정사각형만이 존재하는 세상으로
재정립된 페이지들이 전체주의 사회를 이미지화한다.
(표지에서 프랑코가 들고있는 것이 바로 정사각형이 되어버린 에스파냐)
프랑코를 지지했던 히틀러와 무솔리니의 힘까지 합쳐졌을 때
정사각형을 제외한 모든 에스파냐의 모양들이 지하에 새카만 형태로 파묻힌다.
죽음, 도피 혹은 저항이었을지도 모를 이 어둠의 세계는
프랑코가 죽기 직전까지 자그마치 39년에 걸쳐 지속된다.
18년 박정희 독재의 영향력이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대한민국을 사는 사람이기에
작가 치모 아바디아가 교과서에조차 수록되지 않았다는
프랑코에 대해 분노하는 마음이 이해가 갔다.
상투적이지만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 과거를 기억해야 한다는 말에도 공감하고.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이라 충격적인 그림이나 상세한 전기로 프랑코를 설명하지 않는다.
세모, 네모, 동그라미의 은유적 그림과 단순한 색체들.
한 줄, 길게는 두 줄뿐인 이야기의 공백들.
그림으로 더 많이 상상하고 역사를 찾아보게 만드는 독재자 프랑코,
잊혀진 독재자의 놀라운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