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나무껍질 배와 불 뿜는 산
무민마마가 작은 배를 만드는 평화로운 오후 가족들의 귀에 쩌저적 소리가 들려온다. 불 뿜는 산이 움직이며 땅을 갈라놓은 것이다. 가족이 집으로 피신한 잠깐 사이 터지는 굉음, 산이 솟아오르고 뭉개뭉개 연기가 일더니 아뿔싸 폭풍이 몰아쳐 무민언덕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무민의 집이 물에 잠기고 수영에 능숙한 무민과 가족들이 집안 집기와 차와 쿠기를 건져내지만 또다시 차오르는 물길에 결국 떠내려온 배 한 척에 올라타고 만다.
제3장. 흉가에 익숙해지는 방법
배가 이상하다! 주인도 없고 먹을거리인 줄 알고 잡은 사과도 빵도 각설탕도 모두 진짜처럼 만든 나무토막이다. 바닥이 뱅글뱅글 돌고 분명 배 안이건만 천정에는 하늘이 있다. 배 밖으로 보이는 하늘은 맑고 화창한데 배 안에서는 비바람이 몰아치고 천둥이 치고 벼락이 인다. 소품실은 뭐고 의상실은 또 뭐람. 무민 가족들과 함께 피난온 새로운 친구들 훔퍼와 미자벨이 두려움에 빠지는 그 순간 들려오는 희미한 웃음소리. 장르가 동화 아니었나요? 왜 급 스릴러 느낌이지?